입도(入道)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교무부 윤미정
입도를 입도치성(入道致誠)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엄밀히 말하면 입도의 마지막 절차가 입도치성입니다. 입도는 도(道)를 알고 나서 입도치성을 올릴 때까지 입도 시기의 전반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으며01 여기에는 일정한 절차가 있습니다. 이러한 입도의 절차를 정확히 알고 행하는 것은 올바른 포덕과 수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입도는 ‘대순진리회에 귀의하여 도인의 자격을 얻는 것’을 뜻합니다. 『도헌(道憲)』에는 “본회의 종지와 도헌을 찬동하고 소정의 입회 절차를 이수한 자를 도인으로 한다.”02라는 규정이 있는데 여기서 ‘본회의 종지와 도헌을 찬동하고 소정의 입회 절차를 이수하는 것’을 입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입도의 절차는 첫째 도적부(道籍簿) 작성, 둘째 월성(月誠) 모시기, 셋째 입도치성 모시기 등의 세 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입도의 절차를 차례대로 살펴보면 첫 번째 단계는 종지와 도헌에 찬동하면서 도적부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도적부는 도에 등록하는 문서로 도적부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대순진리회에 가입하여 도인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전님께서는 “입도한다고 약속하고 이름만 올려도 입도로 생각했다.”0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입도한다고 약속하고’라는 의미는 종지와 도헌을 찬동하면서 앞으로 입도의 절차를 순서대로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사를 밝히면서 ‘이름만 올려도’ 즉 ‘도적부(道籍簿)를 작성만 해도’ 입도로 생각한 것입니다. 종지와 도헌에 찬동하면서 도적부를 작성하는 것이 곧 입도의 시작입니다. 여기서 종지와 도헌에 찬동하는 것에 대해 살펴보면, 종지는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말하며, 『도헌』은 종통과 연원을 비롯해 도의 기본 규정이 수록된 법전입니다. 따라서 ‘종지와 도헌에 찬동한다’라는 의미는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받아들이고 월성(月誠)을 모시는 것을 비롯해 도의 규정을 준수하겠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전님께서는 “정당하게 대순진리(大巡眞理)를 알려서, 상제님을 믿고 수도에 참뜻을 가진 사람에게 입도(入道)를 권해야 하는 것입니다.”04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도적부를 작성하는 데만 연연하는 것은 바른 수도라 할 수 없습니다. 전도인은 포덕 대상자에게 정성을 다해 대순진리를 바르게 알려야 하고, 그가 수도의 뜻을 지니게 되면 그때 입도를 권유해 도적부를 작성해야 합니다.
▲ 여주본부도장 숭도문 앞 화려한 4월의 영산홍 정원 (2024년)
두 번째 단계는 월성을 모시는 것입니다. 월성은 도인의 한 달 동안의 심신합일(心身合一)한 정성05으로 월성을 모시는 것은 도인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도헌』 제2장 도인의 권리와 의무 제8조는 성금을 모시는 것에 대해 명시돼 있습니다. 또 도전님께서는 “우리 도의 입도인은 월 1회 성금을 헌납하는데”06, “입도치성을 올려야 월성을 내는 줄 아는 모양인데, 본인의 성의에 따라 월성금을 내다가 다른 사람이 운(運)을 모실 때 같이 모셔도 된다.” 07, “내가 입도할 때 먼저 성금부터 올리고 입도의식은 여러 달 뒤에 행한 것은 도의 진리를 확연히 깨닫기 위함이었다.”08라고 하셨습니다. 『도헌』과 이 말씀에서 월성이 입도치성을 행하기 전에 모셔야 하는 도인의 필수적인 자격 조건으로 입도의 한 절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시기와 상황에 따라서는 입도치성을 모신 후에 월성을 모실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종지와 도헌에 찬동하면서 도적부를 작성하고 월성을 모시면 도의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도전님께서 이에 대해 “성금을 내고 기도행사를 하는 모든 것은 입도치성을 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입도치성을 했다고 도의 행사에 참석하고, 하지 않았다고 참석 못 하는 것이 아니다.”0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입 도인은 도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선각들로부터 교화를 듣는 과정을 통해 대순진리를 심심화(心深化)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제님에 대한 신앙심이 두터워지면 자발적으로 정성을 들여 입도치성을 모셔야 합니다. 도적부를 작성하고 월성을 모시기만 해도 도인의 자격을 얻고 도의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입도치성을 통해 성숙한 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입도치성을 모시는 것이 입도의 마지막 절차입니다. 입도치성은 치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상제님 전에 입도자가 처음으로 정성을 올리는 의식’으로 ‘입도자의 첫 정성’10입니다. 그리고 도전님께서 “입도치성이란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 … 자기가 하느님 앞에 맹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11라고 하신 말씀에서 알 수 있듯 ‘상제님 전에 맹세하는 의식’입니다.12 우리가 입도치성 시에 녹명지(錄名紙)를 올린다는 사실에서도 이러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전님께서 입도치성과 관련하여 “녹명지를 올릴 수 있도록 하라.”13고 말씀하신 것은 입도치성을 모시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입도치성 절차 중 ‘녹명지 소상(錄名紙燒上: 녹명지를 태워 올림)’이 입도치성의 의미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녹명지는 ‘기록할 녹(錄)’, ‘이름 명(名)’, ‘종이 지(紙)’로 ‘이름을 기록한 종이’를 뜻하는 것으로, 상제님께 맹세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녹명지 좌우에는 한자(漢字)로 각각 ‘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姜聖上帝 解冤神’, ‘道主趙聖玉皇上帝 報恩神’이라고 쓰여 있고 상단과 중앙에는 상제님을 영원히 모시겠다는 의미가 담긴 기도주가 있습니다. 그 하단에 입도인의 입도치성 날짜와 성별, 생년 그리고 이름이 기록됩니다. 집사자가 기도주를 암송하는 동안 입도인이 녹명지를 태워서 양위 상제님께 올리는 절차가 바로 ‘녹명지 소상’으로 이것은 입도인이 상제님을 영원히 모시겠다고 맹세하는 의식입니다. 도주님 재세 시 녹명지를 소상하여 상제님께 치성을 모시면 이 의식이 곧 상제님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라 하여 녹명지에 기록한 것은 바꾸지도 고치지도 못한다고 하셨습니다.14 여기서 입도치성이 얼마나 엄중한 의식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녹명지를 소상하며 상제님의 뜻을 영원히 받들겠다고 맹세하는 자리에서 입도인은 한 차원 더 성숙한 도인이 됩니다. 상제님 전에 맹세한 도인은 수도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상제님께서 “너희들이 믿음을 나에게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교법 1장 5절)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해 볼 때 입도치성에서 상제님 전에 맹세하는 믿음을 드림으로써 상제님의 덕화(德化)를 받게 됩니다. 입도치성은 입도인이 상제님께 처음으로 정성을 들이고 맹세하는 자리이므로 성심을 다해야 합니다. 입도인이 성급하게 입도치성을 모시면 성심은 고사하고 오히려 불경(不敬)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도인은 입도 시킨 후 시간을 두고 충분히 교화하여 입도인이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믿고 따르게 한 후에 입도치성을 모시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상에서 입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면 입도는 ‘대순진리회에 입회하여 도인이 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그 절차에는 세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도에 동참할 뜻을 밝히며 도적부를 작성하는 것이고, 둘째는 월성을 모시는 것이며, 셋째는 상제님을 영원히 모실 것을 맹세하는 입도치성을 모시는 것입니다. 도적부를 작성하고 월성을 모시기만 해도 도인의 자격을 얻어 도의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진리와 상제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대순진리를 심심화하여 상제님께 맹세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러났을 때 입도치성을 모셔야 합니다. 이로써 소정의 입회 절차를 마치고 상제님의 덕화에 힘입어 보다 성숙한 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입도 절차를 그 본질에 부합하게 행하는 것은 전도인과 입도인에게 각각 올바른 포덕과 수도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전님께서는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다’는 것을 언급하시며 누에를 기를 때 손이 많이 간다고 하셨습니다.15 이 말씀에는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갖고 정성 들이지 않은 채 성급하게 입도시키고 입도치성을 모시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참된 도인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순진리를 바르게 알려 입도 시킨 후 도의 진리를 깨닫게 하여 스스로 정성을 다해 입도치성을 모시도록 해야 합니다. 자발적으로 정성 들이고 상제님 전에 맹세한다면 역경과 시련 앞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도인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01 「도전님 훈시」(1985. 8. 7), “내가 입도할 때 먼저 성금부터 올리고 입도의식은 여러 달 뒤에 행한 것은 도의 진리를 확연히 깨닫기 위함이었다.” 02 『도헌』, 제7조. 03 「도전님 훈시」(1992. 2. 8). 04 「도전님 훈시」(1988. 7. 7). 05 『대순지침』, p.88, “성금은 월 1회인 도인들의 심신합일(心身合一)한 스스로의 정성이니” 06 「도전님 훈시」(1984. 4. 9). 07 「도전님 훈시」(1984. 9. 12). 08 「도전님 훈시」(1985. 8. 7). 09 「도전님 훈시」(1992. 9. 2). 10 『대순지침』, p.86. 11 「도전님 훈시」(1994. 9. 2). 12 이외에도 입도치성을 운을 모시는 ‘시운치성(侍運致誠)’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도전님께서 1984년 9월 12일 입도치성에 대해 훈시하실 때 ‘운(運)을 모실 때’ 등의 표현을 하신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13 「도전님 훈시」(1990. 2. 5), “8세 이상은 녹명지를 올릴 수 있도록 하라.” 14 임정화, 「Q&A 게시판: 녹명지(錄名紙)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대순회보》 216호 (2019), p.25 참고; 2010년 2월 10일 제164차 수습대책위원회 ‘녹명지를 올리는 원칙에 대한 논의’ 회의록에서 발췌-기획부 보관 자료 참고. 15 「도전님 훈시」(1994. 9. 2), “도인 기르기가 참으로 어렵다. 『전경』에도 도인을 기르는 것이 누에 기르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누에를 기르자면 손이 아주 자주 가야 하듯이 도인은 자주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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