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 방면 여주회관
출판팀
▲ 본관 정면 입구
햇살 따듯한 5월 중순,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문정 방면 여주회관을 방문했다. 회관에 도착하니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은 미소로 이상철 선감을 비롯한 임원들이 취재진을 맞았다. 이상철 선감은 방면 임원이 모두 모여 성 모실 방법을 고민했다. 회관을 짓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긴 했으나 사업처가 있는 지역은 대도시라 넓은 터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금액도 너무 부담스러웠다. 방면 상황상 외곽에 건물을 지어야겠는데 임원들이 기왕이면 도장과 가까운 곳에 회관을 짓자고 의견을 모았다.
여주 지역으로 회관 터를 수소문하던 중 도장 근처에 땅이 나왔다는 부동산의 연락을 받고 주인을 만나러 갔다. 그런데 주인은 땅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아무래도 사기꾼이 부동산에 내놓은 것 같은데 땅을 팔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다 한 달쯤 뒤에 땅 주인한테 아직 땅 살 생각이 있냐며 연락이 왔다. 가족 모임에서 땅 얘기를 했는데 마침 자녀들이 급하게 큰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덕에 땅값을 타협할 수 있어 매입이 순조로웠다. 땅을 매입하고 보니 뒤에 있는 땅이 넓고 반듯해서 같이 쓰면 더 좋을 것 같았다. 혹시 매입할 수 있을까 해서 주인을 알아보니 미국으로 이민 간 노부부의 땅이었다. 연락처를 구해 전화했는데 바로 팔겠다며 직접 한국에 들어오겠다고까지 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해 갑자기 영주권이 나오는 바람에 한국에 재산을 정리해야 했다. 노부부는 개인사정으로 대금을 나눠서 달라고 요청했다. 필요한 땅을 괜찮은 금액에 산 것도 좋지만 큰 금액을 한꺼번에 부담하지 않고 나눠서 치를 수 있었으니 방면 도인들이 한마음으로 드린 심고가 이루어진 것 같다며 이선감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2019년 초반에 총 2,400평의 터 매입을 완료했다.
① 1층 응접실 ② 3층 집회실 ③ 2층 교화실
① 회관 주변 전경 ② 회관 주변 남한강 전경 ③ 별관 옥상 체력 단련 시설 회관 터는 다른 사람이 이 일대를 개발하려고 용도 변경을 해놓은 계획관리지역이라 공사 진행에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보통 공사는 터 파기부터 하는데 이곳은 파는 것이 아니라 메우는 공사를 해야 했다. 도로 보다 낮은 땅이었기에 도로까지 땅을 메우고 기초파일 공사를 했다. 그렇게 토목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0년 1월 기공식까지 순조로웠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자 코로나19가 시작되었다.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어 작업 진행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공사 초기에 식당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도장에서 식사를 해결해 주는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이상철 선감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행히 방면 도인 중 각 분야 기술자가 한 명씩 있었다. 철근이며 타일, 전기 및 단청에 이르기까지 기술자 한 명이 팀장을 맡아 작업자들을 일일이 가르쳐가며 방면 도인들 손으로 작업을 완료해냈다. 그렇게 2021년 10월 회관을 완공했다. 회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3층은 간좌곤향(艮坐坤向)으로 진영을 모신 봉심전과 집회실, 2층은 기도실과 임원대기실, 1층은 임원대기실과 사무실, 지하는 식당과 강당이다. 고도 제한으로 3층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다.
① 별관 3층 가족실 복도 ② 별관 3층 가족실 방
회관 터가 아주 넓어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도로에 접한 부분은 여주시 도로부지라고 답했다. 시에서는 주변과 어울리는 조경을 요구했고 회관에서는 영산홍과 소나무로 담을 대신해서 꾸몄다. 담이 없으니 회관이 더 크고 시원해 보였다. 소나무는 아는 사람 소개로 저렴하게 산 덕분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회관을 완공 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지내기에 편리하도록 별관도 지었다. 1, 2층은 방을 크게 만들어 내ㆍ외수 대기실로 쓰고 3층은 가족 단위로 오는 도인들을 위해 작은 방으로 꾸몄다. 그 위로 방면 도인들의 체력 향상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문정 방면은 젊은 도인이 많은 편인데 이곳에서 배드민턴 등 운동도 하고 편하게 대화도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① 지하 1층 식당 ② 지하 1층 강당 편의를 위한 시설도 추가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오는 도인을 위해 놀이방을 마련하고 멀리서 오는 차량의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정비시설도 마련했다. 회관 뒤에 있는 밭에는 옥수수를 심어 간식을 내고 배추를 심어 김장도 한다. 도심에서만 살아온 도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힐링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 근처 마을의 행사에 지원을 조금씩 하면서 지역주민과 소통을 위한 노력 중이다. 회관을 안내해준 최영희 선감이 말하기를 공사에 참여했던 도인들은 코로나 때문에 선후각이 만나기 힘든 상황 속에서 도인들이 정말 귀하고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빨리 회관을 완공하여 선후각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 마음이 꾸준히 이어져 앞으로도 더 많은 이가 함께하기를 희망하며 취재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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