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를 서며 변화하는 나의 모습
구의8 방면 교정 김상균
저는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도 장남이었고 저 또한 장손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고, 은연 중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라는 생각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약을 잘못 먹고 학습 능력 저하와 교통사고, 연탄가스 중독까지…, 어린 시절부터 여러 번의 죽을 고비와 어려움을 겪으며 저는 운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일까?’, ‘집안의 장손으로서 집안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왜 나는 남과 다를까?’,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나?’ 등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을 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지인을 통해 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 자손이 도를 닦으면 집안과 조상님들이 나와 함께 도통과 운수를 받는다는 말을 듣고 집안의 장손으로 무언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입도치성을 모셨습니다. 치성을 모시고 포덕소에서 선각들께 많은 교화를 들었습니다. 한 자손이 수도를 하는 것은 집안을 대표해서 수도를 하는 것이며, 원을 풀고 남을 잘되게 하는 수도를 하면 해원상생으로 전생부터 쌓인 많은 업과 척을 풀고 집안과 조상님들까지 살리며, 남을 잘되게 한 만큼 운수와 도통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화를 듣고 나니 그동안 제가 겪었던 일들이 이해되었고, 겁액을 풀어서 집안과 조상님들을 잘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수도를 잘해서 인격적인 완성도 이루고 싶어졌고, 세상을 구하고자 하신 상제님 뜻도 저에게는 사명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수도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의 각오와는 다르게 드러나는 겁액으로 마음과 몸은 입도하기 전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회관 공사를 할 때 저의 부주의로 위험한 일이 몇 번 있었고, 방면에서 작업하던 중에는 다리를 다쳤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빨리 나았습니다. 다시금 상제님 덕화에 감사드리며 도를 더 열심히 닦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공사를 받들기도 하며 포덕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임원께서 포덕만큼 중요한 것이 수호라고 하시며 도장에서 수호를 서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이때부터 여주본부도장에서 수호를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포덕소에서 수도 생활했던 때와는 달리 막상 도장에 들어오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점점 나태해졌고, 그만큼 주위에 대한 불평불만도 쌓여만 갔습니다. 저는 어느덧 수도하는 마음을 잊은 채 근무 시간이 되면 근무만 서는 생활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저는 ‘수호교대 전까지 도장에 복귀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내로 갔습니다. 그리고 문득 일출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강릉에 도착해서 시간 맞춰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은 채 시내 구경도 하고 영화도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저는 잊고 있던 근무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마침 도장에 오신 선각께서 저를 찾았는데, 없는 걸 아시고선 전화를 하셨습니다. 근무를 왜 안 섰는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셨는데 저는 순간 여주 시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선각께서는 곧바로 도장으로 복귀하라고 하셨고 저는 서둘러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탄 지 1~2시간이 지난 뒤에 선각께서 다시 전화하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왜 안 들어오냐고 물어보셨고 그제야 저는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방면 선감께서도 이 사실을 아시고 몹시 걱정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도장에 도착하니 선각께서는 수호를 못 설 상황이면 미리 방면에 연락하는 것이 체계를 지키는 수도이고, 거짓말은 신명을 속이고 양심을 속이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저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도록 교화해 주셨습니다. 선감께서는 다시 한번 수호의 중요성에 대해 교화를 해주셨습니다. 여주본부도장은 영대가 있는 곳이며, 치성을 모시고 공부와 수강을 하는 곳으로 이 모든 것이 도장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하시며 수호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도장을 왜 수호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호를 철저히 서는 과정에서 수도가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도전님께서는 수호가 주문 없는 공부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수호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 못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수도를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100일 동안 축시 기도를 모시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도를 모시면서 그동안 나태하고 불평불만을 일삼았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속이지 말고 진실한 수도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일을 겪은 이후로 선각과 자주 통화하며 나 자신을 점검했습니다. 많은 겁액으로 인해 저의 수도 생활은 좌충우돌의 연속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으로 포기하지 않고 가다 보니 상제님 덕화와 선각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애벌레가 나비로 환골탈태하듯이 계속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저는 수호를 서면서 마음이 닦여지고 더 정성스럽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주본부도장에서 10년 넘게 수호를 서면서 공부, 수강, 연수뿐만 아니라 식당 당번도 하고 틈틈이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3년 전에는 방면 선무가 수호를 들어와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성숙한 수도인이 되어 남을 잘되게 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고, 포덕 사업이 많이 되어 수호자가 늘어나도록 심고도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부지런히 배우고 갖추어 상제님께서 이루고자 하신 광구천하, 광제창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도인이 되자고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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