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덕 후 내가 바뀌었어요
합천8 방면 선사 김정근
‘친구 따라 강남 간다’ 라는 속담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었습니다.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친구가 같이 가볼 곳이 있다고 해서 따라간 곳이 포덕소였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같이 들렸습니다. 일주일 후에 친구가 자기 집으로 놀러 오라고 해서 갔더니 영화를 보여줬습니다. 조선시대인 듯 선비들이 나왔고 배를 타고 가는 첫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알고 보니 <화평의 길>이었습니다. 친구는 저를 포덕하려고 <화평의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화평의 길>을 보고 나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뭔가가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입도하기로 마음먹고 다음 날 입도식을 했습니다. 입도 후에 친구는 저에게 매일 교화를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교화를 들으니 내 가슴속 깊이 뭔가가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차에 확실한 깨달음을 얻으려면 실천을 해봐야 한다고 제가 이해한 교화를 지인들에게 전해보라며 포덕을 권유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말을 먼저 꺼내는 성격이 아니었고, 말을 많이 하지도 않는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깨달음을 빨리 얻을 수 있다는 선각의 말에 포덕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음날, 학교로 가서 친구를 만나 처음에는 일상적인 말을 하다가 그동안 들은 교화를 해보려 했는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서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긴장도 되고, 식은땀도 흐르고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선각에게 물었습니다. 학교 친구에게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선각은 상제님께 기도를 드려보자며 기도 모시기를 권했습니다. 기도를 모시면서 저도 꼭 포덕을 할 수 있게 말을 잘 할 수 있게 해달라 심고 드렸습니다. 다음날 용기를 갖고 지인들을 차례로 교화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실망도 했고 허무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사람부터 포덕을 해보자는 생각에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저녁을 먹고 어머니와 둘이 앉아 입도에 관한 말씀을 드렸더니 쉽게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포덕으로 입도하신 분이 어머니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상대에게 말을 먼저 걸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후에 제가 아는 모든 지인을 만나서 도를 전하다 보니 말수가 적고 먼저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던 제가 말을 먼저 꺼내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포덕을 해보라고 제게 권했던 선각 덕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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