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부와 신봉어인(神封於人)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라
본전(本殿) 영대와 수강전(受降殿)01 영대는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영대이나 모신 법이 다릅니다. 이것은 내가 새로 만든 것이 아니고 도주님 재세 시부터 있던 것입니다. 부산 도장에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부산 도장에는 본전 전체를 대강전(大降殿)이라 하고 그 안에 영대와 법당이 있었습니다. 법당을 여기서는 수강전이라 한 것입니다. 법당은 도주님께서 손수 모셔놓은 것으로 진영을 벽에다 붙여놓았었는데 내가 그 크기 그대로 수강전에 모셨습니다. 법당이란 도주님께서 법을 베푸시고 공부하시던 곳으로서 28수ㆍ24절 신명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도주님께서는 종이에 신장 이름을 쓰시고 법당 벽에 빙 둘러 붙여놓으셨습니다. 도주님께서는 일체 표시를 않으셨습니다. 나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도주님께서 화천하시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도주님께서 화천하시고 내가 그것을 직접 다 확인했습니다. 본전에는 원위(元位)를 비롯해 15위 전체가 계시고 향남읍을 하며, 수강전에는 원위와 24장ㆍ28장을 모셨고 향남읍을 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원위를 안 모시면 안 됩니다. 부산 도장에는 수진각(守眞閣), 백학관(白鶴館), 청학관(靑鶴館), 진양원(眞養院)이 있었습니다. 진양원은 시학공부를 했던 곳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계획도 설계도 없습니다. 생각나면 그때 좇아서 합니다. 그러니 늘 바쁩니다. 백학관을 지을 때 음력 10월 초3일에 시작해서 동지 그믐에 끝났고 12월 4일 치성을 드렸습니다. 백학관은 도주님께서 마당에 직접 도면(圖面)을 그려주셨었고 그대로 지었습니다. 밤낮없이 일해도 사고가 없었고 날도 상서로웠습니다. 네 살짜리 아이가 트럭 바퀴에 치인 일이 있었는데 아이가 놀라지도 않고 하나도 안 다쳤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28수ㆍ24절 공부를 시켰는데, 그 공부가 법학(法學)공부였습니다. 임규오 포감은 주역에 능했는데, 공부시킬 때 하늘ㆍ땅이 빙빙 돈다고 했습니다. 부산 법당 천정에는 28수의 28장이, 벽에는 24절의 24장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28수는 하늘, 24절은 땅으로 천지의 조화를 모두 돌려나갑니다. 도통이 딴 게 아닙니다. 하늘과 땅을 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곳을 수강전(受降殿)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수도란 천지 이치에 통하는 것을 바라고 행해나가는 것입니다. 본전에는 동물 모양의 12지신(支神), 수강전에는 12방위를 맡고 있는 12지신장(支神將)을 모셨는데 땅에는 4방, 8방, 12방, 24방이 있습니다. 하늘 위에는 칠성과 28수가 있는데 본전에는 칠성, 수강전에 28장을 모셨습니다. 수강전에 28장, 24장과 12지신장을 한쪽에 그림으로 모셔놓았지만 신들도 모신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고 다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24절ㆍ28수 신명은 각기 자기 위치가 다 있습니다. 하늘은 28수가 체(體)가 되며, 땅은 24절이 체가 되어 천지를 돌려나가므로 천지 안의 모든 신장, 일월성신 일시분초 등이 이 사이에 전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지의 모든 신은 따로 안 모셔도 여기에 다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대강만 알면 됩니다. 나중에 통하면 다 알게 됩니다.
선천인 공자, 석가 때는 자리가 정해져서 도통을 못 한 사람은 원(冤)을 품었지만 우리 일은 자리가 없어서 못 하지 않습니다. 1년 속에 사계(四季)가 있고, 12달ㆍ24절ㆍ360일이 있습니다. 하루 속에는 24시가 있고, 그 속에 분, 초가 있는데, 모두 자리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만상의 모든 이치, 기운인 신이 하늘ㆍ땅에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복희 때는 신봉어천(神封於天), 문왕 때는 신봉어지(神封於地), 지금은 신봉어인(神封於人)이 됩니다. 시ㆍ분ㆍ초까지 모든 자리를 사람이 맡고 사람에게 신이 봉해지는 것입니다. 앞을 알고 뒤를 알아서 통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음양에서 사상ㆍ오행이 나와서 사방(四方)으로 나가며, 시ㆍ분ㆍ초와 같이 천지를 돌려나가게 됩니다. 이 속에서 만물이 생장할 수 있고 호흡할 수 있습니다. 한 군데라도 막히면 안 됩니다. 사람의 신체도 천지의 이치와 마찬가지여서 통해야 합니다. 막히면 병이 생깁니다. 하나가 막히면 전부 막히게 됩니다. 조금 알고 병이나 고쳐주려면 간단합니다. 수도는 정신을 하나로 묶어가는 것입니다. 정신통일만 된다면 쉽습니다. 전부 시험해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술수를 부렸다고 합니다. 내 생각만 해도 병이 낫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공부는 10일 이상 보름 동안 태을주를 읽힙니다.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시켜보면 잘 못 합니다. 공부를 시키면 어린애 같아집니다. 잠 못 자게하고 정신을 통일시킵니다. 지금 금방 하면 약해서 허령(虛靈)이 듭니다. 그래서 수련을 시킵니다. 공부는 잠 안 자고 정신만 묶어주는 것입니다. 정신만 묶으면 환하게 열립니다. 신안(神眼)이 곧 개안(開眼)입니다. 멀고 가까움이 없습니다. 잠을 안 자도 축나는 것이 없고 먹는 것도 하나 필요 없습니다. 공부반은 안 먹고 안 자도 상관없습니다. 자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병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자신의 뱃속을 훤히 봅니다. 들여다만 보아도 병이 없어져 버리고 도지지를 않습니다. 뱃속에 성령 수술하면 피가 묻어나온다는 말도 있는데, 그것은 거짓입니다. 피가 묻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봉강전, 수강전에 28장ㆍ24장만 봉안해도 전부 모신 것과 같습니다. 하늘은 28장이 체이고, 땅은 24장이 체가 되어 모든 천지신명이 그 속에 속합니다. 이것이 도입니다. 천지신명을 모신 데를 영대라 합니다. 부산 태극도장에 가면 대강전이 있는데 위(位)를 모신 데는 영대와 법당입니다. 도주님 재세 시는 무슨 행사를 해도 강식 같은 것을 해도 영대에 꼭 배례를 드렸습니다. 원위가 안 들어가고는 무슨 공사라도 되는 게 없습니다. 지금은 공부가 약합니다. 주문들이 약합니다. 주력을 잃지 말고 쌓아두도록 해야 합니다. 2시간 이상 하면 안 됩니다. 허령을 조심해야 합니다. 허령 들면 도통을 못 받습니다. 우리 공부는 밖에서 얘기하듯 병 고쳐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사기밖에 안 됩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하는 데 멀고 가까운 것이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낫고 생각만 해도 낫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생각만 해도 낫습니다. 도통에 대해서 말하는 건 어떠한 말이라도 그 이상이면 이상이었지 거짓말이 없습니다. 잠자고 안 자고도 상관없습니다. 10월에 공부를 시작하여 3, 4월에 마쳐도 낮에 다니니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삼칠일(三七日)씩 할 때는 잘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3ㆍ7공부하고 나서 처음에는 20분 정도 잠을 재웁니다. 5∼6개월 안 자고 나면 처음에는 잠이 잘 안 옵니다. 얼굴도 새까맣던 사람이 하얗게 됩니다.
방면에서 서로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할 때 다 튀어나옵니다. 애를 먹습니다. 방면의 사고는 감사원에서 취급하는데 감사원에서 전부 처리하면 좋겠지만 내가 직접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선ㆍ교감이라 입장이 난처할 때 내가 처리하는 수도 있습니다. 나는 부서에 속해서 계통을 밟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곳이든 내가 직접 결정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도주님 화천 후 총무ㆍ전도ㆍ교화ㆍ수도의 4개 부서를 두었습니다. 부서란 일의 협의를 위해 우리가 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은 모두 임원이 해야 합니다. 도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인 각자의 심리까지 다 파악하여 맞추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한날한시에 난 손가락도 길고 짧은 것이 있듯이 사람의 마음은 다 다릅니다. 한 부모 아래 태어난 형제도 다 다릅니다. 어떻게 똑같기를 바라겠습니까? 심리 파악을 해서 어지간하면 맞춰 주어야 합니다. 위에서 맞춰줘야 합니다. 수반이 똑바르고 바른말 잘하고 똑똑하면 임원이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화합해야 합니다. 이해를 할 때도 윗사람이 좀 더 이해해야 합니다. 미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도 믿겠다고 들어왔는데 잘해주면 고마운 것입니다. 미운 마음이 들 수가 없습니다. 옛날 구전심수(口傳心授)로 나갈 때는 부모는 못 믿어도 생면부지(生面不知)인 도인 후각은 믿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밖으로 안 새 나가게 하고 어떻게든 묶어줘야 하고 그래야 삽니다. 선감ㆍ선사ㆍ선무를 묶어 놓아야지 흩으면 안 됩니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습니다. 당장 편하다고 나누면 망합니다. 없어집니다. 지금은 싫어서 나갔다고 하지만 자꾸 나가면 이복자식 눈치 보듯이 버리게 됩니다. 선사ㆍ선무는 묶어주어야 합니다. 성(誠)은 계획을 세우는 것, 경(敬)은 설계하는 것, 신(信)은 착수하는 것입니다. 성(誠), 곧 정성을 들이면 경, 곧 옳은 것ㆍ바른 것에 대한 판단이 생기고 이에 따라 확신이 생깁니다. 모든 일에 성ㆍ경ㆍ신이 되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1988. 12. 4(음 10. 26)
✽ 아래의 각주는 위 훈시 말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교무부 편집팀에서 첨부한 것입니다. 01 현재 여주본부도장의 ‘대순성전’을 가리킴. 수강전은 1991년 1월 18일(음 1990. 12. 3)에 ‘대순성전’이라고 명호를 바꾸어 현판식을 거행하셨다.
도전님 훈시│ 267호부터 게재하고 있는 「도전님 훈시」는 1984년부터 1995년까지 훈시하신 말씀입니다. 이는 종무원에서 공식적으로 기록한 것을 기본으로 하고, 여러 임원이 기록한 내용을 참고하여 대순종교문화연구소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그 내용은 모두 자문위원들의 고증을 거쳤습니다. 기존의 《대순회보》에 기재한 15편의 「도전님 훈시」는 제외하고 시간적인 순차에 따라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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