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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3년(2023)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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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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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운문 최우수


알곡


원평2-22 방면 교정 박수빈


희멀겋게 흐르는 구레나룻,
진통과 호전하는 투지로 9월의 땅을 찢어버리고!



세상에 청한 악수는 땅 밑에 머쓱한 채
윗머리만 보름달처럼 쏘옥 내밀어



두 눈을 뜨니
지하의 지루함이 녹는다.



새로이 어리비치는 힘줄이 울끈
엉뎅이 돋음을 하며 들뜨고
저리도록 날이 선 뒤꿈치까지
바투 추켜올리니



기어이 올려놓는 하이얀 자태에
바삐 온 계절이 벅차오름도 잠시,



황금빛 물결로 여물 줄 알고서
약빠르게 뿌려놓은 천둥벌거숭이 씨앗은



너펄거리는 볏가리 되어
논틀밭틀에 가지런히 뭉그러지고



만반의 처세로 갈고 닦은 사상처럼 엮여
귀퉁배기가 찌질한 포대기에 억센 패대기.



기쁨은, 황금 바퀴를 타고
저칫저칫 굽이쳐 임자에게 돌아가고
스스로가 자신을 보시하기로 결단하는 검푸른 숲에서
칠정(七情)은 흙으로 덮어 묻어야지.



곡절로 뿌리내린 틈바구니에
바큇자국 남은 하얀 얼굴들이
살터에 우거져
삶의 궤적을 바로 보고 살아가게



찰기가 다른 인내심이 깔린 논둑길을 윤회하는
추려진 삶들이
익을수록
반듯하게 묵념하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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