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55년(2025) 11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전경 속 이야기 도장 둘러보기 정심원 내가 본 대순진리회 울타리 대순청소년 겨울캠프 접수 안내 생각이 있는 풍경 대순광장 내가 읽은 책 나누고 싶은 이야기 알립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 기도와 반성 그리고 감사함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기도와 반성  그리고 감사함

 

 

석촌1-1 방면 선사 이미정

 



  나의 수도생활은 기도로부터 시작되었다.
  종교에 거부감이 있던 나는 종교에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모든 종교가 다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나는 교화를 듣고 ‘이건 그냥 종교가 아니다’라고 크게 감동했고 그때부터 누구보다도 기도를 모시고자 했다. 특히 기도를 모실 때 내가 납폐지를 태우고 싶은데, 호수가 제일 많은 분만 집사를 보면서 태울 수 있었다. 그래서 포덕을 하다가도 꼭 기도가 끝날 때쯤 들어와서 혼자 기도를 모셨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설레는 맘으로 납폐지를 태우곤 했다. 한때는 사시기도를 빠짐없이 모시면서 정성을 들였던 시간도 있었다.
  수도하다 보면 저 가슴 깊숙한 곳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많이 드러났다. 그때마다 기도를 모시면서 상제님께 빌면서 버티고 버텨왔는데…. 어느 날 서부회관 박물관에 갔다가 알게 된 진표율사의 반성 수도법이 크게 와 닿았다. 진표율사는 자신의 정진이 목적이 아니라, 반성으로 수도를 해서 스승님으로부터 중생구제의 법을 구하라는 말씀을 듣게 된다. 그리하여 불사의방(不思議房)에서 고행수도로 참회한 끝에 미륵을 모실 수 있는 미륵전을 짓는 주인공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예전에 교화 들었던 김룡사 일화도 생각이 난다. 김씨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매일 절에 와서 하는 일이 부처님 앞에서 반성하고 반성하는 거였다. 절 마당에는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그 연못은 바다용왕이 계신 곳에 연결되어 있었고, 매일 김씨를 지켜본 용왕은 감동하여 자기 딸을 보내 결혼하게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김씨성과 용왕의 용자를 따서 김룡이라 이름을 지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마을에 좋은 일만 계속 생겨서 그 아이 덕인가 보다 하여 김룡사라는 절까지 지어 보답했다고 한다. 반성만 했는데 이럴 수가! 너무 신기하게 교화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두 이야기는 달리던 나를 조금은 멈추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반성이 수도에서 중요하다는 걸 알고 기도 모시기 전 반성을 하고 기도를 모시면 변화가 생기는 걸 느꼈다. 아무리 힘들어도 몸을 움직이며 할 일은 하는 성격인 내가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겁액이 드러날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의욕도 의지도 생기지 않아 꼼짝 못 하고 있으니 방면 선감께서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큰 잘못을 하기는 했나보다 하면서 반성하고 빌며 100일 정성을 들였다. 어느 날 어떤 장소를 반드시 가야만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곤 했는데 거기서 지금의 또 한 명의 후각을 만났다. 늘 열심히 해야만 포덕이 되고, 수반이 나왔던 나에게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에서 반성만 하며 100일 정성으로 수반을 얻게 되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것이 덕화구나라고 느낄 만큼 큰 변화는 나의 남편을 만난 것이었다. 늦도록 결혼을 못한 나는 아무나 소개 받기 어려울 나이가 되어 집안에서 난리가 났다. 또 어머니께서 몸져누우시면서 3일간 식음을 전폐하던 그때, 나는 도장에서 시학공부 중이었다. 공부가 거의 끝나갈 무렵 기도를 모시는데 주성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애써도 주성이 나오지 않자 식은땀을 흘리면서 겨우 주문을 마쳤다. 왜 이럴까. 누군가가 나에게 원을 가지고 있나? 공부할 때 척이 오면 주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선각분의 교화가 생각이 났다. 공부를 마치고 다음 날 집에 전화를 해보니 엄마가 죽겠다고,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딸의 결혼 소식이 없자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누우신 것이었다. 큰일이다 싶어 방면 선감께 말씀드리니 짝을 찾자 하시며 사방팔방 알아보셨다. 하지만 나이 탓에 소개해 줄 외수도 없었고, 나를 쳐다봐 줄 외수도 없었다. 선감께서 너가 직접 찾아보라고 하셨고, ‘그래, 어떻게든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상대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당시 ‘겁액을 풀어야겠다’라고 결심하고 한복을 입고 기도 모시기 30분 전부터 시립해서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무엇을 반성해야 할지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지 무조건 빌어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마음도 생기지 않았는데 계속 상제님께 빌다 보니 조금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게 쌓이고 쌓여 이렇게 되었으니, 나로 인해 맺혀온 모든 분께 용서를 구하면서 빌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새로운 생각들이 계속 났다. 신기할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잘못을 한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생각대로 내가 잘못했나보다 하면서 빌고 또 빌었다. 그다음 날 또 다른 생각이 나서 빌고 또 빌었다. 점점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하게 척을 지을 수도 있구나 하면서 반성하면 눈물이 나기도 했다, 어떤 날은 펑펑 울기도 하고, 억울해서 가슴이 메기도 하고 그렇게 100일 200일… 시간이 갈수록 나는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날 길을 지나가는 데 계속 눈에 들어오는 광고가 있었다. 눈에는 계속 띄는데 왜 띄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다가 ‘한번 해보지 뭐’하면서 결혼 정보 회사 사이트를 들어가서 찾기 시작했다. 선각과 상의를 계속하면서 찾아보고 노력해 보고 정성도 계속 들이다가 이건 아니다, 사업이나 하자고 했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애써보자 했다. 그렇게 지금의 남편을 극적으로 만났다. 단 3명만 알아봤을 뿐인데! 이건 정말 덕화가 아니면 어렵다고 할 정도의 만남이었다. 남편은 일만하고 집안을 살피느라 늦도록 장가를 못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장가를 가볼까 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상대를 찾고 있었는데 선택한 3명 중에 1명이 나였다. 낯선 사람을, 아니 낯선 남자를 두려워했기에, 첫 만남은 오랜 인연인 나의 직계 선각과 같이 나갔다. 수도가 너무 중요했던 나에게 도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한다는 건 너무나 위험한 무리수처럼 느껴졌다. 도가 중요했기에 혹시나 ‘잘못 만나면 수도를 못 하게 될까’라는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선각과 같이 만나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어떤 사람인지 낱낱이 파헤쳤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만남의 첫날부터 “나는 수도하는 걸 인정한다면 결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할 수 없다”라는 강조의 강조를 하루도 빠짐없이 하면서 만남을 이어갔다. 만날수록 믿음은 생기고 이 사람이라면 내가 수도하는 걸 충분히 도와줄 수 있겠다고 확신을 한 순간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만남부터 결혼까지 100일이라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도 늦도록 결혼 안 하고 수도한다고 바쁘다가 갑자기 낯선 사람을 데려온다니, 어떤 사람을 데려올지 걱정이 돼서 잠을 한숨도 못 주무셨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 만나 대화해보시더니 바로 얼굴색이 좋아지시면서 흐뭇해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처음보다 더 진국인 걸 아시고 부모님께서 너무나 좋아하신다. 수십 년간 내가 수도한다는 이유만으로 집안에 형제들이 나에게 가졌던 서운함도 지금은 다 풀렸다. 남편에게는 감사할 뿐이다. 기도와 반성, 덕화다.


  스스로 생각해 봐도 소설 같은 얘기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신기하고 덕화로 잘되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감사해한다. 이 외에도 많은 일화들이 있다. 수도하면서 작은 소원은 다 이루고 사는 것 같다. 내가 마지막으로 소원하는 바는, 생명을 살리고자 이 땅에 오신 상제님의 뜻과 함께 모든 생명을 살리는 일꾼이 되는 것이다. 도에서 정성이 제일 크다 하신 도전님 말씀처럼, 정성 들이면 들인 만큼 다 이루어진다는 걸 나는 경험으로 느꼈다. 하늘을 따르며 겁액를 벗으면 나의 소소한 소원부터 큰바람까지 다 이루어주신다는 것을! 반성이란 나에게 있어 나를 돌아보고, 내가 하고자 하는 모든 걸 이루게 해 준 선물 같은 것. 느슨해진 나의 마음을 다시 잡아보고자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되새기며 읊어본다.

 

  ‘일상 자신을 반성하여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 고쳐나갈 것.’

 

 

 

관련글 더보기 인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