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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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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넘어서

 

 

출판팀 염장선

 


  지난 2월 신생아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응급환자 수용 거부)’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이어 5월에도 29주 임산부가 비슷한 상황 끝에 태아를 유산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여 응급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가 다시 주목받았다. 이런 사건들은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응급실 뺑뺑이’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지만, 실제 겪어보지 않으면 그 심각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 여전히 반복되는 가운데,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다른 병원에서 두 차례 수용을 거절당해 위험에 처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해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안전망 역할수행을 하고 있다. 이에 응급환자 수용 거부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지역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다.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뇌졸중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같은 중증질환부터 단순 골절이나 가벼운 열상과 같은 경증 환자까지 폭넓게 수용하며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특히, 응급의료센터는 경증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가 동시에 방문하는 공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급격하게 변할 수도 있다. 찢어진 상처를 봉합하다가도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심폐소생술에 투입되어야 하고 환자 상태가 안정적이었다가도 갑자기 악화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곳이 응급의료센터이다.
  이러한 응급진료를 위해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과 전공의 8명, 간호사 39명, 응급실 전담 방사선사 9명 등 의료진 7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인 의사 4명(응급실 전담 전문의 2명 포함), 간호사 15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다양한 응급환자를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넘어서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1차,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크게 나뉜다. 1차 의료기관은 외래진료 위주로 하는 의원이나 보건소를, 2차는 병상 30개 이상 진료과 7개 이상의 지역의료기관을, 3차는 병상 300개 이상과 진료과 20개 이상으로 중증ㆍ희귀ㆍ난치질환자 치료를 하는 대학병원 등의 권역의료기관을 말한다. 분당제생병원은 2차 지역의료기관에 속한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2025년 10월에 발간한 《2024 응급의료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응급환자는 약 780만 명으로 국민 7명 중 1명꼴로 발생했다. 하루 평균 1만 5천여 명이 전국 530여 개의 응급실 운영 기관을 찾은 셈이다. 응급실 운영 기관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응급의료기관, 응급의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응급의료체계 속에서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수행 중이며, 인근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한 환자와 용인ㆍ이천ㆍ광주 등 인근 지역의료기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중증 응급환자까지 수용하고 있다. 그 결과 응급실 내 전체 환자 중 중증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동급 응급의료센터 평균보다 1.4배 높다. 또한, 지역에서 출동하는 전체 119 구급대의 약 40%를 받아들이고 있어 ‘119 구급대 수용 분담률’도 타 병원 응급센터 대비 약 2배다. 이처럼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지역 내 중증 응급환자 진료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간 약 4만 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해 전국 응급의료센터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첨단 의료기술 도입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병상마다 환자의 심전도ㆍ산소포화도ㆍ혈압 등을 24시간 실시간 감지하는 웨어러블 모니터링인 ‘씽크(thynC)’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심전도를 분석해 응급상황 및 심장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AI와 뇌 CT 영상을 분석하여 뇌출혈 의심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하는 ICH 진단 보조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이상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응급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방하고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다. 즉, AI 기반 모니터링 및 진단 기술은 응급의료센터의 진료 효율성과 환자 안전성을 높여 대규모 응급환자 수용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응급으로 들어가서 수술받기까지


  응급의료센터는 내과, 심장혈관내과, 신경외과와의 협업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응급환자에게 신속하게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단일질병 사망률 1위인 뇌졸중, 심근경색 등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며 생명을 지킨다. 특히 응급의료센터 가까이 ‘24시간 뇌졸중센터’를 운영하여,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 도착부터 치료까지 두 센터의 협진을 통해 연속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다. 또한, 뇌혈관 내부를 직접 촬영해 혈관 폐색(閉塞) 위치와 혈류 이상 여부를 정확하게 관찰하는 뇌혈관 조영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환자의 CTㆍMRI 영상을 기반으로 실시간 추적하는 자동 뇌 항법장치를 이용한 정밀 수술도 가능하다.
  게다가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하기 어렵고, 3차 권역의료기관에서는 중증 환자에 밀려 수술이 지연되는 것이 보통 ‘맹장염’이라고 하는 급성 충수염이다. 분당제생병원은 이런 의료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외과 협진을 통해 급성 충수염 환자 도착 직후 평균 6시간 이내에 수술하는 등 지역사회 응급수술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영식 응급의료센터장은 “고혈압, 당뇨 등 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약 복용, 운동, 식습관 개선 등의 건강 수칙을 잘 안 지키다가 쓰러져 응급실에 오게 된다”라며 “건강 수칙만 지키면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줄어든다”라고 평소 건강 관리를 강조했다. 인터뷰 초반에 “남을 도울 수 있어서 이 길을 걷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이미지와 퍽 어울리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당제생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든든한 역할을 해내는 응급의료센터뿐 아니라, 건강증진센터를 비롯해 국제진료센터 등 12개 센터와 가정의학과에서 호흡기-알레르기 내과에 이르기까지 32개 진료과의 의료진들이 지역주민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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