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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6년(2026)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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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진흙 안온(安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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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운문 우수

 

진흙 안온(安穩)

 

 

금릉4-11 방면 선무 장윤선

 

비춰 보이는 모든 곳, 발 딛는 모든 세상
촉감이 닿는 곳마다 질척인다. 붙어댄다.

 

움직여지지 않는 몸으로
마른침 삼키며 꼼짝없이 묶여있다.

 

생각만이 자유인 걸까
존재의 의미를 사유한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것과
변하는 계절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고
여전히 그대로 머문다.

 

어쩌면 변하지 않는 이곳이
멈춰진 시간이
안온한 것일까.

 

어김없이 태양 빛이 내리쬐면
쓸모없던 곳에도 의미가 생겼고
달빛은 어둠이 지나가도록 밤새 곁을 내어줬다.
 
비가 한방울 두방울… 이내 쏟아지던 날
고요했던 곳엔 턱 끝까지 물이 차오르고
내 세상은 침몰했다.

 

천천히 떠오르다 눈이 떠졌을 땐
내 세상은 머리 위 하늘이 되었고
빗방울이 둥근원을 그리고 있었다.

 

진흙은 해와 달이 비치는 큰 못이 되었고
눈동자엔 반짝이는 이슬이 담겨 보일 때

 

비로소 스스로 연꽃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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