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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6년(2026)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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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영화 《원더》-친애하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특별한 우리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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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가작

 

영화 《원더》

-친애하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특별한 우리 모두에게-

 

 

잠실25 방면 선사 노정현

 



  영화 <원더>에서 평범한 아이들은 학교에 적응하여 친구를 사귀고 자전거도 타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주인공 ‘어기’는 집에서 공부하다가 5학년이 되어서야 학교에 처음 다니게 됩니다. 선천 안면 기형으로 태어난 어기는 27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온전히 평범해질 수는 없었습니다.
  똑똑한 어머니 밑에서 홈스쿨링하며 과학도 잘하고 우주에 가고 싶은 꿈을 꾸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친구들은 외모만 보고 어기를 피하기만 합니다. 첫 수업 때 담임인 브라운 선생님이 격언은 동기 부여를 해주며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지침이 되어준다고 말합니다.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늘 자신에게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자기소개를 하게 한 뒤에 이달의 격언을 읽습니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는 격언과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메시지입니다.
  생김새가 다른 어기는 등교 첫날부터 아이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놀림을 당합니다. 집에서 저녁 식사 도중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는 부모님의 질문에 어기는 히스테릭하게 행동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엄마는 방으로 가서 어기와 대화를 합니다. 어기가 자기는 왜 이렇게 못생겼냐고 묻자 엄마는 못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엄마는 내 엄마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는 어기에게 너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엄마니까 엄마 생각이 중요하다며 너에게 관심 있는 사람은 알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얼굴에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엄마의 눈가 주름은 어기의 첫 수술 때, 이마 주름은 마지막 수술할 때라고 하면서 “마음은 우리가 갈 길을 보여주는 지도고 얼굴은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지도”라며 절대 흉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관점에서만 전개되지 않고 어기의 누나인 비아, 비아의 친구 미란다, 어기와 친해진 잭의 관점으로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물들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독백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풀어나가서 화목해지게 됩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어기는 더 많은 친구와 가까워졌고, 1년을 무사히 마쳐 졸업식 날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어기에게 내면의 강인함으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학생이라며, 모범이 된 학생에게 선행을 기리는 봉사상인 헨리 워드 비처 메달을 수여합니다.
  교장 선생님은 선행이라는 것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며, 헨리 워드 비처의 “위대함은 강함에 있지 않고 힘을 바르게 쓰는 것에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은 그 힘으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직접 본을 보입니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어기는 남들처럼 5학년을 마친 것뿐인데 왜 자기가 메달을 받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쩌면 그게 중요한 건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사실 난 ‘평범’한 애가 아니라는 것. 서로의 생각을 안다면 깨닫게 될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걸, 우린 평생에 한 번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음을. 내 친구들도, 내 선생님들도, 늘 곁에 있어 주는 누나도, 늘 웃음을 주는 아빠도,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는 엄마는 특히나 더 박수받아 마땅하다. 나를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교장 선생님은 어기를 외모로만 판단하고 꾸준히 괴롭혔던 줄리안과 그의 부모님에게 어기의 외모는 바꿀 수 없으며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 채 나의 시선으로 판단해서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했던 마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안 분위기는 체면을 지키는 게 중요했습니다. 제가 소심하거나 뚱뚱한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어머니는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고,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으셔서 저와 언니들의 외모도 항상 평균 이상이길 바라셨습니다. 저는 성격과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며 살았고 어릴 때부터 인정받았던 미술을 통해 저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무엇을 하든 최고의 위치에서 잘해야 하며, 깊이 있는 작품으로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내가 아니면 안 될 ‘특별’함이 있는 인물로 살아가지 않으면 저는 무의미하고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애쓰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입도하고 포덕을 하면서 제가 무시했던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도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의 우월감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인정받을 수 있는 것만 하며 살았던 저에게 수도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과제를 제출할 때도 며칠 밤을 새우면서 결과를 만들어 냈고 인정도 받았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는 것을 내세우면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거나 자존심을 꺾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반면, 후각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해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많아 포기하고 외면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저와는 달리 자기 잘못이나 부족함이 있을 때는 선각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며 수도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시해 오며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후각들이 오히려 도에서 빠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특별’함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멀리서 보면 평범하면서도 가까이서 보면 ‘특별’함이 있는 존재입니다. 더 나아가 외모나 능력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이 우리의 특별함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눈에 보이지 않는 힘겨운 싸움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우주적인 존재라는 것, 그것이 우리 존재가 특별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상대의 그러한 마음과 생각을 안다면, 서로에 대해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영화 <원더>에서 어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들을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감내하며 성실하게 공부하고 인간관계를 가지며 학교생활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내면의 강인함이 길러지는 과정에는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도 있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것을 바꿔 나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자포자기’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 어린 따뜻한 격려와 지지가 내면의 힘을 끌어 올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엄마는 어기에게 “정말 넌 기적 같은 아이야, 기적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상제님께서 사람은 하늘의 헤아릴 수 없는 공력으로 어렵게 태어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가 힘겨움을 극복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우리가 기적과도 같은 특별한 존재임을 알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때, 그것이 후천과 같은 세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천이라는 세상의 문을 열어가는 데 있어 서로가 각자 다른 열쇠를 쥐고 있기에 서로의 장단점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것이 모두의 앞길을 열어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도우들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서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지켜나가는 수도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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