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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이야기 : 입하(立夏)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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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하(立夏)치성

 

 

 

  입하는 24절후의 하나로 곡우와 소만 사이에 들어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의 맥량(麥凉)ㆍ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의 맹하(孟夏)ㆍ초하(初夏)ㆍ괴하(槐夏)ㆍ유하(維夏)라고도 부른다. 올해 입하는 양력 5월 6일 오전 5시 23분이며 태양의 황경은 45°이다. 

  입하의 夏는 여름 제사 때 관을 쓰고 우아하게 춤추는 모양에서 ‘여름’의 뜻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轉)하여 ‘크다’의 뜻도 나타내고 있다.01 입하에 이르면 그간 일교차가 크고 변화가 많던 날씨는 안정이 된다. 이때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농가 일손이 바빠진다. 나무들은 마지막으로 싹을 틔우며 들에서는 온갖 나물이 돋아나 입맛을 돋운다.
  입하 관련 속담으로는 ‘입하 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등이 있다. 전자는 입하가 다가오면 모심기가 시작되므로 농가에서는 들로 써레를 싣고 나온다는 뜻이며, 후자는 옛날 재래종 벼로 이모작을 하던 시절에는 입하 무렵에 한창 못자리를 하므로 바람이 불면 씨나락이 몰리게 되는데 이때 못자리 물을 빼서 피해를 방지하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입하기간에 여러 가지 절사가 행해졌다. 그 중 하나인 중농(仲農)02제는 신라 시대부터 입하(立夏) 뒤, 해일(亥日)에 신농씨와 후직에게 지내던 제사를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고려사』03에 따르면 우사(雨師)는 도성 내의 서남쪽 월산(月山)에서 매년 입하(立夏) 뒤 신일(申日)에 제사지낸다고 되어 있다. 게다가 입하 때는 오교(五郊)04 중 하나인 남교에서 적제(赤帝) 축융(祝融)05에게 제사하였다.
  현재 입하 절후를 담당하는 신명은 당나라 창건에 큰 공을 세운 단지현이다. 당의 창업과정에서 당태종을 도운 많은 장군들이 있었으나 울지경덕과 굴돌통처럼 천하의 평정 과정에서 편입되어 공훈을 세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단지현과 같이 처음부터 당태종과 태원거병시절부터 참여하여 선봉에 선 장군은 드물다. 단지현은 636년[정관(貞觀) 10년] 문덕황후(文德皇后, 601~636년)의 장례식 때에 우문사급(宇文士及, ?~642)과 함께 장무문(章武門)을 지켰는데 당태종이 밤에 사신을 보냈다. 우문사급은 문을 열고 황제의 사신을 맞아들이려 했는데 단지현이 막아서며 말했다. “군문(軍門)은 밤에 여는 것이 아닙니다. 밤에는 진위를 가릴 수 없습니다.”라며 기다리게 했다. 그 후 당태종은 이런 사실을 알고 단지현을 진정한 장군이라 하며 포국공(褒國公)에 봉하고 좌효위대장군(左驍衛大將軍)과 진군대장군(鎭軍大將軍)을 겸하게 했다. 훗날 단지현의 임종 때는, 당태종이 직접 병문안을 가서 슬퍼했을 만큼 아낌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앞에서 입하와 관련된 여러 사례들과 입하를 담당하시는 신명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도주님 화천 직전에는 4립 2지 치성을 꼭 하셨다. 도전님께서는 1989년 6월 이전에는 2지 치성만 모셨으며 그 이후로는 4립 2지 치성을 다 모신다 하셨다. 절후에 따라 만물이 변화하며 농사도 절후에 맞게 짓는다. 절후의 덕으로 만물이 그 은혜를 받음은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이번 입하치성에 입하신명과 입하절후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극한 감사의 정성으로 임해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 도인들이 모시는 모든 치성은 상제님과 천지신명께서 보살펴주시는 은혜에 대한 감사의 정성을 올리는 것임을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01 민중서림편집국, 『한한대자전』, 민중서림, 2008, p.488.

02 중농은 중국 주(周) 나라 때 농사를 관장하였던 후직(后稷)을 이르는 말이다. 농사를 처음으로 가르쳤다는 신농(神農)에 버금간다는 의미로 중농(仲農)이라 하였다.

03 『고려사』 卷63, 「志17-禮5-吉禮小祀-風師雨師雷神靈星」
 雨師及雷神同壇. 高三尺四出陛.  在國城內西南月山立 祝版稱‘高麗國王臣王某敢明告.’ 牲牢豕各一. [풍사(風師)ㆍ뇌신(雷神)ㆍ영성(靈星)과 함께 우사에 대한 제례가 정리되어 있다.]

04 다섯 곳의 시외(市外), 곧 동교(東郊)ㆍ남교(南郊)ㆍ중교(中郊)ㆍ서교(西郊)ㆍ북교(北郊)를 일컫는 말이다. 또는 오사(五祀)라하며 이러한 오교에 나아가 오행(五行)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곧 입춘(立春)에는 청제(靑帝) 구망(勾芒)을 동교에서 제사하고, 입추(立秋) 전 18일에는 황제(皇帝) 후토(后土)를 중교에서 제사하고, 입추에는 백제(白帝)  서교에서 제사하며, 입동(立冬)에는 흑제(黑帝) 현명(玄冥)을 북교에서 제사한다.

05 고대 중국의 전설에 따르면 초나라의 선조 전욱의 후손인 중려(重黎)가 제곡이 즉위한 뒤에 불을 관리하는 벼슬을 맡았다. 중려는 불빛으로 천하를 밝게 비추어 큰 공을 세웠으므로 제곡이 그를 축융(祝融)이라 부르도록 명하였다. 중국 신화의 불의 신이자 남쪽의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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