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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9년(2019)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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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수의와 소통, 그리고 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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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와 소통, 그리고 덕화



부평9 방면 교정 이주동



  일 년 반 전, 지병으로 모든 활동을 중지했는데 저로서는 소중한 깨달음의 시간이어서 그에 대한 사연을 적고자 합니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의 가족력으로 인한 증세들이 있어서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였습니다. 당시 수임선감께서 저희 방면을 직접 봐주셨는데 제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아시고 일 년 반 넘게 수영을 같이 다니면서 챙겨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선감께서 편하게 대해주셔서 잘 따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혈압과 당뇨는 다 잡혔고, 체력도 건강상태도 예전보다 훨씬 많이 좋아졌습니다. 만약에 혼자였더라면 꾸준하게 다니지 못했을 것입니다. 선감께서는 도의 일을 하는데 매일 아침 모여서 하는 수의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수의를 통해 움직여야 소통이 되고 신명이 움직여 일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셨고 이것이 철저히 몸에 배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수의에 참석하면서 새로 배우고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점점 안정되어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나태한 마음과 자만심의 발동으로 서서히 약속을 어기게 되었고 특히 강조하셨던 수의도 참석하지 않고 운동과 약도 임의로 중지하였습니다. 얼마 안 되어 차츰 몸과 마음의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뇌출혈로 응급실에 가는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결국에는 제 역할과 책임도 다하지 못했고, 선감께는 생명을 잃거나 불구가 될 수 있다는 큰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에 몽롱한 상태에서 ‘선감 말씀을 안 듣더니 결국 올 것이 왔구나’라는 짧은 생각이 스쳐 갔습니다. 입원치료 중에는 애물단지가 되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혹은 완치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할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력이 떨어져 사물이 겹쳐 보이고,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겨 간단한 책도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또 감정, 지각능력 등 인간의 기본적인 인지능력이 함께 무디어지고 우울증 증세까지 생겼습니다. 말로만 듣던 치매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싶고 본능적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났습니다. 해결하기 위해 우선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수임선감께서 오셔서 세 가지를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는 기도입니다. 현 상황에서는 기도를 모실 여건이 안 되니 심고를 꾸준히 드리라고 하셔서 하루에 3번 정도를 실행하였습니다. 둘째는 걷기운동이었습니다. 걷다 보면 발의 지압으로 전신운동 효과를 낼 수 있고 혈관에도 탄력이 생기고 혈액순환에도 좋다 하시며, 식후 40분 이상을 걸으라 하셨습니다. 셋째는 일기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제 말과 행동을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기억을 못 했습니다. 제가 한 말과 행동을 그날 기록하면 다음 날 기억이 안 나도 자필로 적은 글이 있으므로 기억을 할 수 있고, 꾸준히 쓰다 보면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하셨습니다.
  말씀해 주신 세 가지를 수개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하였더니 마음도 편해지고 기억력이 점점 좋아지고, 몸 상태도 호전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선감께서 저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실망을 하셨을 텐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신경을 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면서 앞으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말씀하신 것을 놓치지 않으리라고 다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일기를 쓰다 보니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고,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혹은 앞으로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를 되돌아보면서 저를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예전에 수도하는 데 걸림이 되었던 저의 습관이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선각들도 여러 번 지적했지만 스스로 인정해서 바꾸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26세에 입도해서 55세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수도를 해왔지만, 세월의 길이 만큼이나 뭐 좀 안다고 하는 자만심과 묵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고, 이것이 선각들의 교화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할 때 걸림돌이 되어 제 앞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좀 안다고 하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지 객관화되거나 합리적인 것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현실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른 저에게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계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온 병은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병의 재발과 후유증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는 절박함과 저에게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이 하나둘 모여서 자신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촉진제 역할을 하였고, 이를 통해서 예전에 간과했던 부분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습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고 예전의 습성들이 되살아나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성찰하는 일을 꾸준히 하였더니 어느 때부터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현실적으로 한발씩 다가오며 변화되었고, 예전에 수임선감께서 지적해 주신 내용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예로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고칠 수가 있다는 것과 작은 일이라도 진심으로 마음을 붙여 움직여야 도의 일이 이루어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의를 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저로서는 당연히 안다고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들어가 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고 절박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아침마다 도인들이 모여서 하는 수의가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일을 통해 수임선감께서 후각들을 잘 되게 하려고 평상시에 진심으로 마음을 많이 써주시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 늦게나마 이 정도라도 안 것이 매우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각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진리를 말하고 남을 교화한다는 것이 순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옮겨지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는 데, 제가 겪은 현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뇌출혈로 처음에는 시각, 기억, 방향감각도 잃고 재발에 대해 걱정하며 기약 없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암담한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임선감과 주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신경을 써 주신 덕으로 하나, 둘 회복되었고 다행히 이렇다 할 후유증 없이 잘 지내니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현재는 재발 방지를 위하여 약을 먹으면서 운동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의 사례와 주변의 다른 사례들을 비교해 보아도, 이렇다 할 후유증 없이 회복되었던 것은 상제님의 덕화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련의 과정을 되돌아보니 선각을 진심으로 믿고 따라야 통정심(通情心)이 일어나 상제님의 덕화를 모시게 되는 것이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자만하지 않고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잘 지켜 나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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