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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우(雷雨)에 담긴 뇌성(雷聲)의 작용과 의미
교무부 이호열

六월에 이르러서도 가뭄이 계속되어 곡식이 타 죽게 됨에 김 병욱이 김 윤근(金允根)으로 하여금 상제께 이 사정을 전하게 하니라. 사정을 알아차리시고 상제께서 덕찬에게 그의 집에서 기르는 돼지 한 마리를 잡아오게 하고 종도들과 함께 그것을 잡수셨도다. 이때 갑자기 뇌성이 일고 비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윤근은 “선생이 곧 만인을 살리는 상제시니라”고 고백하였도다. (행록 4장 27절)
“여름에 천둥 번개가 많이 치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라는 속담이 있다. 위 성구에 소개되어 있듯이 실제로 상제님께서는 1908년 여름, 가뭄이 계속되어 농작물이 위태로운 상황을 전해 들으시고는 뇌성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시어 곡식이 타 죽는 위기를 벗어나게 하셨다. 상제님에 대해 기록한 다른 문헌에도 상제님께서 가뭄과 충재(蟲災)가 심하였던 1903년에 우레와 번개를 크게 일으키셔서 그해 농사를 풍년들게 하셨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여기서 단순히 비를 내리신 것이 아니라, 천둥 번개를 동반하여 비를 내리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둥 번개와 함께 내리는 비를 ‘뇌우(雷雨)’라 하는데,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 등에서는 ‘雷雨之澤(뇌우지택)’01이라는 표현이 ‘임금이 베푸는 큰 은혜’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상제님께서 농사를 돕기 위해 일으키셨던 천둥 번개는 과연 농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번쩍이는 섬광과 엄청난 굉음으로 천지를 진동시키는 가운데 내리는 비는 어찌해서 큰 은혜에 비유되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뇌성에 대한 탐구와 이해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하늘은 삼십 육천(三十六天)이 있어 상제께서 통솔하시며 전기를 맡으셔서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시니 뇌성 보화 천존 상제(雷聲普化天尊上帝)이시니라.”02라는 도주님의 말씀에서 ‘뇌성’의 본질은 곧 전기이며, ‘뇌성보화’ 개념은 상제님께서 전기로써 우주 만유(萬有)의 존재에 근원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03 이러한 관점에서의 탐구와 관련해서는 여러 선행 연구04가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 즉 기상현상으로서의 뇌성이 치는 가운데 쏟아지는 뇌우가 상제님의 무량한 덕화(德化)의 일부로서 농사와 생태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상제님의 신격에 나타난 ‘뇌성보화(雷聲普化)’ 개념의 이해에 다가가 보고자 한다.
천둥 번개와 뇌우(雷雨)의 발생
기상(氣象)현상으로서의 뇌성은 과학자들에 의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대체로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둥 번개를 일으키는 구름은 대개 고온 다습한 공기가 불안정한 대기 속에서 강력한 상승기류를 형성하면서 만들어지는데, 적란운(積亂雲)이라 불리는 이 소나기구름은 수직으로 발달한 구름 덩이가 산이나 탑 모양을 이루며, 구름 하단은 지표로부터 2km 정도의 높이까지이나 구름 상단은 종종 10km 이상 이르기도 한다.05 이렇게 급속하고 강한 상승기류가 하늘 높이 수 km에 걸친 구름을 형성할 때, 상승기류 속의 수증기와 먼지는 미세얼음 알갱이와 마찰과 충돌을 일으키며 정전기를 발생시킨다.06 이때 양전하를 띤 입자는 구름 상단에, 음전하를 띤 전자들은 구름 하단에 모이며 뇌운(雷雲)을 형성하고, 이렇게 발생한 전기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고압에 이르게 되면 서로 극성이 다른 구름과 구름 사이, 혹은 음전하가 몰려있는 구름 하단과 양전하로 대전(帶電)된 대지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고압의 전류가 흐르며 방전(放電)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번개이다. 번개는 30만 볼트 이상 최고 10억 볼트의 전압으로 엄청난 섬광과 태양 표면의 온도보다 약 4배 이상 뜨거운 27,000도에 이르는 고열을 발생시킨다.07 이때 고열에 의해 주변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팽창하면서 일으키는 폭발음이 천둥이다. 천둥은 번개가 친 이후 불과 0.5초 만에 발생하므로 번개와 천둥은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그것을 먼 거리에서 듣게 되기 때문에 소리가 전해지는 약간의 시간 차이로 인해 마치 별개의 두 가지 현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뇌(雷)라는 한자는 고대 갑골문과 금문(金文), 소전, 예서, 해서를 거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雷’ 자의 중간에 나타난 곡선은 번개를 뜻하고, 번개 주위의 원은 천둥 칠 때 나는 거대한 소리를 의미하므로 ‘雷’라는 글자는 본래 천둥과 번개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08 이후 금문에서부터 ‘비 우(雨)’ 자가 더해져 천둥과 번개가 함께 일어나고 비를 수반한다는 점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렇게 소나기구름인 뇌운 속에서 천둥 번개가 치며 내리는 비를 뇌우(雷雨)라 한다.

번개가 치면서 천둥이 울리고 폭우가 대지에 쏟아질 때, 하늘에서 쏟아지는 뇌우 속에 공기 중의 질소(窒素)가 녹아들어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되고, 그것이 대지에 뿌려지며 농작물과 산천초목에 천연 질소비료로 작용하면서 생육과 성장을 돕는데 기여하게 된다.09 그것이 바로 대지의 식물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사람과 동물을 포함한 생태계의 생명 유지를 돕는 뇌우의 중요한 작용의 하나이기에 이에 관해 좀 더 살펴보려 한다.
농작물의 성장에 있어 질소(窒素)의 중요성
식물은 흙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흙의 영양 상태는 식물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 전통적으로 흙을 기름지게 만들기 위해 가축의 분뇨, 깻묵, 재, 썩힌 낙엽 등을 뿌려 거름으로 주었다. 이러한 거름은 당장 식물에 흡수되지는 않지만, 미생물의 작용으로 점차 식물에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바뀌어 식물성장에 도움을 준다. 거름이 식물에 도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까닭에, 식물이 바로 흡수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흙에 뿌리는 것이 비료인데, 이러한 비료는 식물성장을 돕는 영양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에게 있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3대 영양소로 부르듯이, 질소(N), 인(P), 칼륨(K)을 비료의 3요소10라고 한다. 특히 질소는 단백질의 중요성분이자 식물 생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까닭에 농작물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질소비료가 반드시 보충되어야 한다. 다른 성분이 부족해도 질소비료만 잘 공급해 준다면 식물이 잘 자랄 정도로 질소는 농작물에 더없이 이롭고 필요한 성분이다.
또한, 질소는 엽록소의 구성성분11으로서 식물이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광합성에 직접 관련되고, 토양에서 흡수된 질소는 포도당과 함께 질소동화작용12을 거치며 단백질을 이룬다. 단백질은 사람이든 식물이든 외적 성장 즉, 몸집을 불어나게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영양소이며, 식물의 줄기와 잎을 무성하게 하고 영양을 촉진하여 키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식물에 있어 질소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엽록소의 생성이 저해되어 잎이 누렇게 뜨게 되고, 성장기 어린아이가 단백질이 부족할 때 키가 크지 않고 몸집이 왜소해지는 것처럼, 식물의 키가 크지 않으며 꽃을 피우더라도 열매 맺기가 어려워진다. 이처럼 원활한 질소공급을 통해 잎의 엽록소 함량이 증대되고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농작물에 있어 열매든 뿌리든 크기도 크고 개체 수도 많은 수확이 가능해지는 까닭에, 질소는 농작물에 있어 가장 중요하며 꼭 필요한 영양 성분으로 손꼽히는 것이다. 인류의 주식량인 곡물은 주로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로 이루어져 있기에, 식물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토양으로부터 이 네 가지의 구성성분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이 중요하다.13 이 중에서 탄소(C), 수소(H), 산소(O)는 식물이 이산화탄소(CO₂) 호흡과 물(H₂O)을 통해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질소를 얻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질소는 공기 중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 존재하지만, 공기 중의 질소는 물에 녹지 않는 질소(N₂) 분자의 형태로 식물이 직접 흡수하지 못한다. 식물이 질소를 공급받는 것은 암모니아에서 유래된 암모늄이온(NH₄+)과 번개와 뇌우에 의해 만들어지는 질산이온(NO₃-)의 두 가지로서 물에 녹은 이온의 형태여야 식물의 흡수가 가능하다.14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식물에 있어 질산이온(NO₃-) 형태가 흡수율이 더 높다고 한다.

식물은 기본적으로 땅속의 일부 세균15들이 질소(N₂)를 암모늄이온(NH₄+)으로 전환한 것과 동식물의 사체 등 유기물에서 분해된 암모늄이온(NH₄+)을 뿌리에서 흡수하여 질소를 공급받는다.16 하지만 작물을 계속 키우게 되면 세균에 의해 전환되는 흙 속의 질소와 유기물에서 전환되는 질소의 공급은 한계를 맞이하게 된다.17 같은 땅에 농사를 계속 짓지 못하고 춘경지, 추경지, 휴경지로 밭을 나눠 경작하거나,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공급해 주는 콩 농사18를 지으며 돌려짓기를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땅의 영양분이 소모되고 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며, 그중에서도 땅속의 질소 함유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소가 농작물에 있어 가장 필요하지만 늘 부족한 영양분이기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농부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거름을 준비하는 것이며, 특히 가축의 분뇨 등을 발효시켜 땅에 뿌려주는 것은 거기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NH₃) 성분 속의 질소(N) 성분을 얻기 위함이다.
뇌우(雷雨)가 뿌려주는 천연 질소비료와 그 역할
공기 중의 질소(N₂)는 삼중결합의 매우 견고하고 안정적인 형태로 좀처럼 다른 원소와 반응하지 않지만, 뇌성이 칠 때 발생하는 순간적인 고온에 의해 대기 중 질소의 삼중결합이 끊어지게 된다. 삼중결합이 끊어진 질소(N)는 산소(O)와 결합한 후 빗물에 녹아 질산이온(NO₃-)의 형태로 대지에 뿌려지며, 농작물과 대지의 식물은 이를 흡수하여 질소를 보충받게 된다. 즉 식물이 필요로 하는 질소는 어느 정도 땅속 일부 세균들의 작용으로 공급받지만, 그 부족함을 메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늘에서 뇌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천연 질소비료가 한다고 볼 수 있고, 암모늄이온(NH₄+)보다 식물의 흡수가 쉬운 질산이온(NO₃-)의 형태라서 그 영양 보충의 효과 또한 빠르다. 따라서 질소는 농작물 성장과 수확에 꼭 필요하면서도 늘 부족한 영양 성분이기에, 천둥 번개와 함께하는 뇌우 속에 녹아 대지에 뿌려지는 천연의 질소비료는 고맙고도 감사한 하늘의 은택(恩澤)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식물이 흡수한 질소를 바탕으로 유기물을 만드는 과정을 ‘질소동화작용’ 19이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토양에서 흡수된 질소 무기화합물(NO₃- or NH₄+)은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포도당과 함께 아미노산과 핵산이라는 질소 유기화합물로 합성된다. 이때 만들어진 아미노산은 단백질의 재료가 되고, 핵산(RNA, DNA)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한다. 즉, 각 생물은 단백질 합성과 관련된 유전정보를 세포핵의 DNA(설계도면)에 저장하는데, 세포질에 있는 리보솜(ribosome, 단백질 합성기관)은 RNA로 하여금 이 설계 도면을 복사하여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의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20 이처럼 질소는 광합성(탄소동화작용)을 하는 엽록소의 구성성분이자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과 핵산을 이루며, 식물이 포도당(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질소가 식물에 공급되지 않는다면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을 만들지 못하고 단백질을 합성해내지 못하므로 곧 생명체로서 생장(生長)할 수가 없게 된다. 더욱이 식물이 합성한 영양분을 초식동물이 풀을 뜯어 먹으며 흡수하고 사람이 그러한 동물과 식물로부터 영양분을 얻게 되므로, 식물이 만들어낸 포도당과 단백질은 곧 모든 생태계에서 필요한 영양분의 근원이 된다.21 포도당은 동식물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고, 단백질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서 생물체의 세포 형태를 지지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사람에게 있어서도 근육과 내장, 뼈와 피부를 형성하고, 생리기능을 조절하는 효소, 호르몬, 항원, 항체의 성분으로서 대사 작용, 호르몬 분비, 면역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포도당과 단백질이 질소 없이는 만들어질 수가 없기에, 그 중요성분인 질소의 공급은 식물에 있어서나 모든 생태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하늘에서 뇌성이 치면서 대지에 뿌려지는 뇌우가 식물에 필요한 질소를 보충해줌으로써 식물의 영양분 합성을 도와 사람을 포함한 생태계의 생장과 유지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천연 질소비료를 뿌려주는 번개의 작용은 1827년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 1803~1873)’22에 의해 처음 언급되어 약 200년간 많은 과학자의 주목을 받아왔다.23 관련 내용이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과서에 ‘질소의 순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며, 이러한 과학적 발견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라는 상제님의 신격에서 ‘뇌성’의 작용에 대한 이해의 토대를 마련해 주는 듯하다.
뇌성(雷聲)의 개념과 작용
뇌성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대순진리회요람』(이하 『요람』) 「신앙의 대상」 편에서 구체적인 내용으로 나타난다.
“뇌성(雷聲)이라 함은 천령(天令)이며 인성(仁聲)인 것이다. 뇌(雷)는 음양이기(陰陽二氣)의 결합(結合)으로써 성뢰(成雷)된다. 뇌(雷)는 성(聲)의 체(體)요, 성(聲)은 뇌(雷)의 용(用)으로써 천지(天地)를 나누고 동정진퇴(動靜進退)의 변화(變化)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승강(昇降)케 하며 만물(萬物)을 생장(生長)하게 하고 생성변화(生成變化) 지배자양(支配滋養)함을 뜻함이며”
라고 서술되는데, “뇌(雷)는 음양이기(陰陽二氣)의 결합(結合)으로써 성뢰(成雷)된다”라는 내용은 마치 음전하와 양전하 사이에 전기적 방전이 일어나며 번개가 치는 모습을 연상케 하며, 서양 문물로서의 ‘electricity’가 동양에 전파되었을 때 이에 대한 번역어로 사용된 전기(電氣)라는 한자(漢字)는 ‘번개 전(電)’의 글자를 사용하여 ‘번개의 기운’ 혹은 ‘번개가 가진 기운’을 의미하므로, 방전(放電) 현상로서의 번개와 전기는 실체적 의미에서 동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제께서 전기를 맡으셔서 천지 만물을 지배 자양하신다”24라는 도주님의 말씀을 토대로 한다면 뇌성의 본질은 곧 전기라 할 것이다. 그리고 “뇌(雷)는 성(聲)의 체(體)요, 성(聲)은 뇌(雷)의 용(用)”이라는 설명은 체용론(體用論)에 관한 기본적인 토대 위에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데, 체와 용은 어떤 대상의 존재를 체와 용의 범주 속에서 이해하려는 개념 틀로서25 그 대상을 ‘본체와 작용’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철학적 개념을 말한다. 주자(朱子, 1130~1200)가 마음을 체와 용에 비추어 말하며 “마음은 하나이지만, 체를 가리켜 말하는 것도 있고 용을 가리켜 말하는 것도 있다”26라고 언급한 바 있듯이, 체용론은 하나의 대상을 체와 용으로 구분지어 이해하기 위한 개념이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체가 없는 용이 없고, 용이 없는 체가 따로 있을 수 없다(卽體卽用, 卽用卽體)’라는 관점에서27 체와 용은 둘이 아니라는 체용불이(體用不二)28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뇌성을 체와 용에 비추어 설명한 『요람』의 서술은 구름 속 전기 방전인 번개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천둥소리에 관하여 ‘번개는 천둥소리를 일으키는 본연의 실체이며, 천둥소리는 번개라는 본체가 작용하여 나타나는 소리’라는 의미와 함께 뇌(雷)와 성(聲)이 본질적으로 둘이 아닌 하나로서의 번개와 천둥임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뇌성을 ‘천둥이 칠 때 나는 소리’29라고 하여 천둥소리만을 한정한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다.

『요람』의 뇌성에 관한 설명에서 주목되는 것은, 뇌성이 만물을 생장(生長)하게 하고 지배자양(支配滋養) 함과 관련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생장이란 ‘낳고 자라는 것’이고, 지배는 ‘외부의 요인이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침’의 의미이며,30 자양이란 ‘몸의 영양(營養)을 좋게 함’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곧 뇌성이 만물을 낳고 자라게 하며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쳐 영양(營養)을 좋게 한다는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질소 성분은 식물의 잎에서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의 구성성분이 되어, 탄소동화작용31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내뿜어 줌으로써 사람과 동물의 산소 호흡을 돕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식물은 포도당과 흡수된 질소화합물을 바탕으로 아미노산과 핵산(DNA, RNA)을 합성하는데, 이를 통해 질소는 단백질의 재료가 되는 아미노산과 단백질 합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산의 구성성분으로서 개체의 성장과 유전을 통한 생물체의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질소는 엽록소의 성분으로서 포도당(탄수화물)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질소동화작용을 통해 단백질의 구성성분을 이루는 등 식물이 포도당과 단백질이라는 생태계의 근원적인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에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식물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성분 중 비교적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탄소, 수소, 산소와 달리, 질소가 식물체에서 흡수하기 어려워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상황에서 뇌성의 작용과 뇌우(雷雨)를 통해 천연 질소비료를 하늘에서 뿌려줌으로써 그 부족함을 채우도록 돕고 있다는 점은 뇌성이 만물의 생장(生長)과 자양(滋養)에 근본적인 관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와 유사한 관점이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인사(人事)와 도리(道里)의 기준을 삼고자 했던 『주역』의 해석에서 보여지기도 하는데, 우레와 비를 상징하는 「뇌수해괘(雷水解卦)(䷧)」32에 관해 단전(彖傳)에서는 “천지의 기운이 풀리어 뇌우(雷雨)가 일어나고, 뇌우가 일어나서 백과(百果)와 초목이 모두 싹을 틔우니, 해(解)의 때가 크다(天地解而雷雨作 雷雨作而百果草木 皆甲拆 解之時大矣哉)”33라고 하였으니, 고대인들은 뇌성이 치면서 내리는 비가 백 가지 과일과 산천초목에 생명력 북돋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미 경험적 통찰을 통해 알았던 것 같다. 뇌우(雷雨)를 통해 뿌려주는 천연의 질소비료는 생태계 먹이 사슬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식물의 생장을 근본적으로 돕고, 사람이 농사를 짓지 않는 숲이나 산꼭대기 등 인위적으로 거름을 뿌릴 수 없는 곳에서 자라는 초목과 대지의 식물에 대해서도 두루 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바가 없다. 또한 대자연에 자라는 식물의 열매나 잎을 뜯어 먹고 사는 동물이나 곤충들뿐만 아니라 여러 동ㆍ식물로부터 영양을 섭취하여 생명을 유지하는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으니, 이를 통해 상제님께서 뇌성(雷聲)으로 군생만물(群生萬物)을 보화만방(普化萬方) 하시는 모습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듯하다.
나가는 말
지금까지 천둥ㆍ번개가 치면서 내리는 뇌우(雷雨) 속에 천연의 질소비료가 녹아 있어 농작물의 성장과 수확에 도움을 주며, 그러한 질소가 식물이 포도당을 합성하고 탄소동화작용으로 산소를 내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엽록소의 구성성분이자, 질소동화작용을 통해 식물이 합성하는 단백질과 핵산(DNA, RNA)의 중요성분이 되며, 그렇게 식물에서 생성되는 포도당과 단백질이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태계 영양분의 근원이 되어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생물체의 생장(生長)과 자양(滋養)의 측면과 깊게 관련된 이러한 작용 속에서, 상제님의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라는 신격의 뇌성보화 개념이 눈앞에 그려지는 무언가로 우리에게 다가와 뇌성보화의 의미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상적으로 상제님의 덕화가 펼쳐지는 모습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주로 ‘뇌우가 농사에 미치는 영향’을 모티브로 하여 뇌성보화 개념에 다가가 보았지만, 과학적으로 발견된 뇌성의 작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1초에 약 70~100회, 하루에 약 800만 회의 번개가 친다고 하는데,34 번개가 대기의 오염물을 정화하거나35 천둥의 파동으로 만들어지는 지구 공명주파수를 통해 지구가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가 편안함을 느끼는 주파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등 뇌성은 기상현상 그 자체로도 생물체의 생존에 유익한 여러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6 또한, 번개와 전기(電氣)가 생명에 미치는 여러 긍정적 작용들도 과학적으로 탐구되고 증명된 바 있다. 지구의 원시대기(메탄, 암모니아, 수증기 등) 가운데 번개가 내려치며 생명의 근원인 유기물이 합성되었을 것이라는 ‘오파린의 가설’을 밀러(Miller, 1930~2007)가 번개 대신 고압 전류를 사용하여 실험(1953)을 통해 증명하였고,37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는 근원적인 에너지가 바로 전기이며,38 인체에 흐르는 말초신경의 감각은 미세 전류에 의해 뇌에 전달된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모든 물질의 원자는 핵(+)과 전자(-) 사이에서 서로 끌어당기는 전기력을 바탕으로 그 형체가 유지되며, 동물 복제에서도 필수적으로 전기충격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39 앞으로 뇌성에 관한 더 많은 과학적 연구가 진행될 것이니, 이와 함께 상제님의 덕화가 어떻게 세상에 널리 펼쳐지는지에 대한 탐구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여름철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휘몰아치며 폭우가 쏟아질 때, 번쩍이는 빛과 굉음에 놀라 공포감과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하늘에서 대지에 영양제를 듬뿍 내려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풍년에 대한 기대감과 상제님에 대한 감사함으로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01 『선조실록』 152권, 선조 35년 7월 14일 계유, “盍霈雷雨之澤, 庸表翟茀之祥”[어찌 뇌우(雷雨)의 은택을 내려 적불(翟茀)의 상서를 표하지 않겠는가]; 『승정원일기』, 인조 14년(1636년) 4월 5일 기묘, “當此國有大慶之日, 如欲普施雷雨之澤”(마땅히 이렇게 나라에 큰 경사가 있는 날에 뇌우의 은택을 널리 베풀고자 하나니) 02 교운 2장 55절 참고. 03 교무부, 「과학 그곳에서: 전기의 작용」, 《대순회보》 161호 (2014), p.91 참고. 04 차선근의 「해인(海印)에 대한 고찰」(『상생의 길』 2호), 박인규의 「전기장에 대하여」(《대순회보》 101호), 교무부의 「전기의 작용」(《대순회보》 161호), 이공균의 「상제님의 권능, 전기」(《대순회보》 168호), 이호열의 「인체와 전기의 신비」(《대순회보》 204호) 등이 있다. 05 「적란운」, 『기상 백과(기상청)』. 06 [네이버 지식백과] 번개와 벼락의 차이 (상위5%로 가는 지구과학교실2, 2008. 5. 27, 신학수, 이복영, 백승용, 구자옥, 김창호, 김용완, 김승국) 07 한국전기연구원, 「천둥 번개의 원리는 뭘까?」, 《KERI》 2017. 6. 30 참고. (https://www.keri.re.kr) 08 스딩궈ㆍ뤄웨이둥, 『중국문화와 한자』, 이강재 옮김 (서울: 역락, 2013), 「雷(우레 뢰)」 참고. 09 심규철 외, 『고등학교 생명과학1』 (서울: 비상교육, 2018), p.184 참고; 권주희, 「질소의 순환과 비료, 육종과 식품 안전」, 《유튜브 EBSi 고교강의》 2016. 1. 24 참고. 10 인은 식물의 에너지 저장 및 전달에 필요하며, 초기 성장 단계에서 중요하다. 칼륨은 가뭄에 식물이 물을 보유하도록 돕고, 효소 활성화, 증산 및 동화물의 수송에 주요 기능을 가진다. 11 「질소」, 농촌진흥청 농사로(http://www.nongsaro.go.kr) 12 광합성으로 합성된 포도당과 토양에서 흡수한 질소화합물을 결합하여 단백질이나 핵산과 같은 유기 질소 화합물을 합성하는 것을 말한다. 13 한화토탈에너지스, 「인류를 먹여 살린 화학, 하버-보슈법」, 《한화토탈에너지스 공식블로그》 2022. 6. 7. 14 질소가 질소 이온화되는 과정을 질소고정(nitrogen fixation)이라 하고,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질소화합물을 고정 질소라 하며, 번개에 의해서 NO₃-이, 세균에 의해서 NH₄+이 만들어진다. 15 아조토박터(Azotobacter), 뿌리혹박테리아 등 일부 특정 세균에 의해서만 질소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 권주희, 「질소의 순환과 비료, 육종과 식품 안전」, 《유튜브 EBSi 고교강의》 2016. 1. 24. 17 고재현, 「공기로부터 빵을 얻는 방법」, 《한국일보》 2021. 1. 30 참고. 18 식물이 아미노산을 합성하려면 많은 양의 질소가 필요하다. 콩이 여러 식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까닭은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19 식물이 토양이나 물속의 저분자 ‘무기 질소 화합물’을 사용하여 아미노산, 핵산(RNA, DNA) 등의 고분자 ‘유기 질소 화합물’을 만드는 작용을 말하며, 이때 많은 양의 질소가 사용된다. 20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mRNA가 세포핵 속의 DNA의 유전정보를 전사(傳寫)한 후 세포질에 있는 리보솜(단백질 합성기관, RNA와 단백질로 이루어진 복합체)은 mRNA가 전달한 DNA의 유전정보를 읽고 그에 따라 아미노산을 옮겨올 수 있는 tRNA를 불러들인다. 이때 tRNA가 리보솜이 읽어주는 정보에 따라 아미노산을 배열하며 단백질을 합성한다. (과학쿠키, 「우리 몸의 모든 정보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유튜브 과학쿠키》 2018. 7. 21; 나무의사, 「제25강 단백질과 질소대사」, 《유튜브 나무쌤 수목생리학》 2022. 6. 7 참고) 21 식물은 토양 또는 공기로부터 원료를 흡수하여 스스로 필요한 유기물질을 만들며 살아가지만, 사람이나 동물은 필요한 유기물질을 직접 만들지 못하고 음식을 섭취하여 공급받는다. 22 ‘농예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동식물 성장에 대한 이론분석을 통해 농업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시켰고, 인조 비료제조의 필요성을 주장(1841)하여 ‘무기화학 비료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3 U. Schumann and H. Huntrieser, 「The global lightning-induced nitrogen oxides source」, 『Atmos. Chem. Phys. Discuss.』 7, 2007, p.2643. 24 교운 2장 55절 참고. 25 김진근, 「정주(程朱)의 체용론 연구」, 『한중 철학』 9 (2005), p.35 참고. 26 주자, 『近思錄』, 卷一道體, “心一也, 有指體而言者, 有指用而言者. 惟觀其所見如何耳.”, 청나라 말기 사상가 옌푸(嚴復, 1854~1921)도 “체용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물을 대상으로 한 말”이라고 하였고, 『체용론』을 저술한 현대신유학의 웅십력(熊十力, 1885~1968) 또한 서양철학에서 현상계 너머에 초월적인 본체계를 상정하며 본체와 현상을 이분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본체와 현상이 둘이 아니라는(體用不二)’ 학설을 제기하였다. 김제란, 「중국철학에서의 "체용(體用)" 개념의 변천 과정」, 『시대와 철학』 17-4, 2006, p.67 참고. 27 김제란, 앞의 글, p.72 참고. 28 서양철학에서 본체(體)와 작용(用)을 분리하여 인식하려는 것과 달리, 동양철학에서는 체(體)와 용(用)을 구분할 수는 있으나 둘이 아닌 개념으로 인식한다. 29 「뇌성」, 『표준국어대사전』. 30 『고려대한국어사전』에 따르면, 지배는 ‘어떤 사람이나 집단, 조직, 사물 등을 자기의 의사대로 복종하게 하여 다스림’ 그리고 ‘외부의 요인이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침’의 두 가지 뜻이 있으나, 여기서는 두 번째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31 주로 녹색 식물 등이 잎의 엽록체에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받아들이고 뿌리에서 흡수한 물(H₂O)과 햇빛을 이용하여 탄수화물을 만드는 작용을 말하며, 이때 산소(O₂)를 내뿜게 된다. 32 육십사괘(六十四卦)의 하나. 진괘(震卦)와 감괘(坎卦)가 거듭된 것으로, 우레와 비를 상징(象徵)하며 지금까지의 모든 고난이 사라지고 운이 열린다는 괘이다. 「해괘解卦」, 『두산백과』 33 이로부터 ‘뇌성(雷聲)이 울리고 비가 내려 만물을 소생시킨다’라는 뜻의 ‘뇌우작해(雷雨作解)’라는 말이 유래하기도 하였다. 「뇌우작해」, 『한국고전용어사전』 34 내셔널지오그래픽, 「무생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지구의 에너지」, 《유튜브 National Geographic Korea》, 2018. 4. 28; 김형자, 「적란운이 만든 10억 볼트 스파크… 하루 800만번 친대요」, 《조선일보》 2020. 7. 23. 35 문광주, 「번개의 전기 방전으로 대기 정화물질 생성돼」, 《더사이언스플러스》 2021. 5. 3. 36 이공균, 「상제님의 권능 - 전기(電氣)」, 《대순회보》 168호 (2015), pp.104-109. 37 지구의 원시대기는 암모니아(NH₃), 메탄(CH₄), 수증기(H₂O)와 같은 수소가 풍부한 분자가 주요한 성분이었으며, 이러한 분자들이 번개, 자외선, 열과 같은 에너지를 통해 간단한 형태의 유기물로 합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할데인-오파린의 가설’을 밀러가 실험을 통해 증명해 낸 것이다. 「밀러의 실험」, 『두산백과』 38 이호열, 「인체와 전기의 신비」, 《대순회보》 204호 (2018), pp.68-73. 39 차선근, 「해인(海印)에 대한 고찰」, 『상생의 길』 2호 (여주: 대순진리회 출판부, 2004), pp.175-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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