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 행복특성화대학을 꿈꾸며
출판팀
최근 대진대학교(총장 임영문)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과 함께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장학금과 병원비를 지원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대진대 학생생활상담센터(센터장 강정희)에서 운영하는 ‘마인드-케어 플랫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 학생복지팀에 연계해 학생에게 도움을 줬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딱한 소식을 들은 포천병원 의사 선생님이 치료비 등을 후원하는 미담이 만들어졌다. 기자는 이 미담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대진대 학생생활상담센터를 방문해 강정희 센터장과 상담연구원을 만나봤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간단히 센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센터장. 안녕하십니까. 강정희 센터장입니다. 저는 간호학과 교수이며, 학생생활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담센터는 대진대 학생들을 위한 전문 상담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시기에 맞는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자기 이해, 대인관계 향상을 위한 갈등 해소와 의사소통 기술은 물론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심리적 문제까지 심도 있는 심리상담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자. 상담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센터장. 일반적으로는 학생 스스로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찾아옵니다. 또 교수님들께서 마음이 힘들거나 적응에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연계해 주시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담센터에서는 학생회관 등에 부스를 설치해 진행하는 ‘찾아가는 상담’, 지역사회 전문기관을 연계한 통합 상담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학생실태조사를 토대로 《학생생활연구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벌써 26호를 발간했습니다. 또한,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4개 기관(포천시, 양주시, 의정부시, 노원구), 정신건강복지센터 4개 기관(포천시, 양주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가족센터 2개 기관(포천시, 양주시), 경기북부청소년자립지원관, 병ㆍ의원 등 여러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들에게 교내 지원과 더불어 지역 기관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살피고 있습니다. 최근 6월 12일에는 경기북부권 고위험군 통합관리 협의체 구축을 위한 1차 거점 회의가 대진대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포천시, 양주시, 남양주시의 여러 민ㆍ관 기관이 참여했는데, 이 회의에서 청소년 마음 건강을 위한 역할과 지원이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자. 이번에 포천병원과 함께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도 상담센터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인 건가요? 센터장. 상담 프로그램 ‘마인드-케어 플랫폼’을 통해 어려운 학생을 찾아낸 것은 맞지만, 학생에게 병원비 전액을 후원한 건 포천병원 원혜진 과장의 개인적인 호의입니다. 상담을 통해 도움을 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곳곳에 선의를 가진 키다리아저씨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런 훈훈한 일이 있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지요.
기자. ‘마인드-케어 플랫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센터장. 프로그램 설명은 실무자인 김명숙 책임상담연구원이 해드리겠습니다. 김명숙 책임상담연구원. ‘마인드-케어 플랫폼’은 고위험군 학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상담 프로그램입니다. 고위험군 학생은 정서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 학생들을 제때 보살피지 못하면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자퇴하거나, 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을 보호하고자 2022년부터 대진대 교수와 연구원들이 고위험군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논문 조사, 타 학교 사례 등을 자세히 조사해 개발한 것이 ‘학생 중심 대진 마인드-케어 플랫폼’입니다. 현재 매 학기 초 대학적응ㆍ대학기대ㆍ 마인드-캐치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학생을 발굴하여 전문상담사들이 일일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기자. 고위험군 발굴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김명숙 책임상담연구원. 일단 고위험군은 크게 세 부류로 분류됩니다. 정서적인 고위험군, 학사경고자와 같은 학업 위험군, 학교 중도 이탈(자퇴 및 퇴학)의 고위험군입니다. 이 세 부류 고위험군 학생들에게는 개인상담, 심리검사, 집단상담이나 특강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또래상담 교육을 받은 드림캐쳐단을 연결해 상담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고위험군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여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자. 학교생활 부적응을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단 말이네요. 유급자를 정상 졸업시키고, 자퇴 학생들을 설득해 학교에 다시 다니게 하고, 정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게 하는 일은 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대진대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일처럼 보입니다. 센터장. 네, 맞습니다. 상담센터 자랑 같아서 말을 아꼈는데, 실제로도 학업 중단이나 자퇴, 퇴학 등을 예방하여 대진대 학생 지표관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대진대학의 고위험군 학생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센터장. 최근 급격히 느는 추세입니다. 2022년 학생상담 5,480건 중에 고위험군이 201명 나타났으며, 2023년에는 6,625건 중에 306명이 나타났습니다. 심각한 건 2024년 집계는 아직 진행 중인데도 4월 18일 기준으로 1,884건 중에 226명의 고위험군 학생이 나왔다는 겁니다. 심지어 집단상담은 이 수치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상담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기에 전체 건수가 느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고위험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걱정과 염려가 되며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위 수치는 직접 상담소를 찾은 학생은 제외한 자료입니다. 정신건강 영역 개인 상담 요청 건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2021년 164건, 2022년 295건, 2023년 471건으로 고위험군 상담 건이 더 늘어납니다.
기자. 대학교에서 상담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네요. 이와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센터장. 이미 청소년들의 심리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지자체에서도 청소년마음건강지원사업을 발족해 심리상담과 지원에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상담센터가 준비해야 할 비전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행복한 대학’입니다. 접근성을 높여 상담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상담센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 속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네요. 대진대에서 행복을 꿈꿀 수 있는 ‘행복특성화 대진대학교’를 학생상담센터 쉼[心]터에서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마인드-케어 플랫폼 통합 서비스 구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경기북부권 고위험군 통합관리 협의체 구축’ 1차 거점 회의를 개최한 것이 통합 서비스 구축 활동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대진대학교도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서 대학을 벗어나 경기북부 지역 청년들의 행복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센터가 경기북부지역 청년들을 함께 케어해 들어가면 대진대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담센터는 학생성공처에 소속되어 있지만, 앞으로 상담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독립기관으로 분리되어 학생들에게 더 편하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상담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자.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센터장님의 모습이 감명 깊습니다. 상담사례 중 가슴에 남았던 사연 하나 소개 부탁드립니다. 센터장. 가정폭력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던 고위험군 학생에게 대순진리회를 소개해 줬습니다. 이후 그 학생은 입도를 했고 주변 도움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 도움 덕분인지 졸업 후 공공기관에 취업도 했습니다. 이것이 ‘상생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로도 상담센터가 도움이 되어 감사 인사를 위해 이곳에 찾아온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부산시, 심리상담 필요한 청년들’ 2022. 8 ‘금천구, 심리상담 필요한 청년들에게 심리상담 바우처 제공’ 2023. 2 ‘[우울한 청년들] 자살, 선택지 아니다...’ 2024. 6 ‘성남시, 7월부터 마음투자 지원사업... 심리상담 지원’ 2024. 6 - 청소년 심리상담에 관련된 뉴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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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청소년 심리상담 지원에 관한 뉴스가 급격하게 늘었다. 자료를 좀 더 찾아보니 청소년 우울증과 사망률이 심상치 않게 증가하고 있으며, 20대 사망원인의 56.8%가 극단적 선택(1위)이라고 한다. 또 9~24세 사망원인 중 자살 비율이 50%를 넘었다(2020년 기준, 연합뉴스)는 충격적인 결과가 검색됐다. 특이한 점은 관련 기사들이 2020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시점이다. 코로나19 속에서 기술은 급격하게 발달했다. 집안에서 일상은 물론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며, 비대면 생활에서 화상 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이루며 관계를 만들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직장인이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기업을 발전시켰다. 전염병이라는 불가항력적 재난을 문명으로 극복한 셈이다. 하지만 비대면 생활은 부작용을 낳았고 어른들보다 청소년들에게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들, 배울 시기를 놓친 학생들, 취업 못 해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청년들. 코로나19로 단절된 관계는 10~20대의 마음마저 세상과 단절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심리상담이 필요한 청년들’로 나타났다. 우리는 ‘탈대학’이라는 의미를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대학을 벗어나 새로운 지성을 구축하는 탈대학이 아닌,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시대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현재 대진대학교가 대학을 벗어나 경기북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탈대학의 의미가 바뀐 것처럼 대학의 목적도 제고(提高)해 볼 필요가 있다. 건학이념이 사회에 공헌할 인재와 상생의 주역 양성인 대진대학교가 대학을 넘어 경기북부 모든 청년의 행복한 미래에 초점을 두게 된다면,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말하는 ‘행복특성화 대진대학교’라는 타이틀이 퍽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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