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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포커스 : 2024 대학생 하계수강

2024 대학생 하계수강



출판팀 임정화


  2024학년도 대학생 하계수강이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열렸다. 대진대학교 교정원이 주관하고 대진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한 이번 수강에는 9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첫째 날은 상제님에 대한 강의와 화합의 시간, 둘째 날은 금산사와 전주한옥마을 답사, 셋째 날은 대진대학교 심리상담가의 특강이 있었다.
  첫날, 한복을 입고 수련원 1층 강당에 모인 대학생들은 도장 내 예절에 관한 교육을 받고 영대 배례를 다녀왔다.


▲ 영대 배례 후 숭도문 앞



  이어 대학생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다시 강당에 모여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신입생끼리야 처음 만나 어색한 건 당연하지만 지난 동계수강 이후 6개월 만에 만난 재학생들도 서먹하기는 매한가지다. 처음에는 수줍음을 타거나 무뚝뚝한 학생이 다수였지만, 화합의 시간을 통해 친밀함이 차츰 번져갔다. 옆 사람에게 눈길조차 안 주던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서로 손을 맞잡으며 웃기 시작했다.


① 심리 특강
② 화합의 시간


  온화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후 상제님에 대한 강의가 뒤따랐다. 대학생 수강은 상제님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서 교육 일정이 진행된다. 20여 년의 청소년 캠프 기획력을 축적하고 있는 대진청소년수련원은 『전경』 속 상제님과 종도들의 일화를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시청각 자료로 만들었다. 그중 ‘상제님 이야기’ 영상은 네이버에서 ‘상제님’을 검색했을 때 동영상 분야 1순위를 차지할 정도다. 좀 더 쉽게 와닿을 수 있도록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상은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이 역사적 사실임을 느끼게 해준다. 대학생들은 4년간 대학생 수강에 참여하면서 신앙의 대상이신 상제님에 대해 강세부터 화천까지 강의를 받게 된다. 이 교육 일정을 마친 대학생들은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 종도들이 상제님을 찾았듯 간절히 ‘상제님!’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녁, 대학생들은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 일정을 계획하는 조별 모임을 가졌다. 필자가 참석한 조에서 대학생들은 강사의 인솔에 따라 먼저 자기소개를 하고 요즘의 고민과 좌우명을 익명으로 써서 제출했다. 강사는 고민과 좌우명을 나눠 놓고 무작위로 고민부터 뽑았다. 학업, 취업, 이성 친구, 종교 등 다양한 고충이 담겨있었다. 그 고민에 대한 답으로 무작위로 뽑힌 좌우명은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학교 공부와 수도 생활에 대한 고민에는 ‘안 되는 일은 없다’라는 좌우명이, 취업에 대한 고민은 ‘지금 하는 대로 하면 돼. 잘하고 있어’라는 좌우명이, 수업과 시험이 어렵다는 고민에는 ‘현재를 살라’는 좌우명 등이 나왔다. 대학생들은 서로의 마음속 이야기에 공감하는 듯 누군지 모를 그 고민의 당사자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화합의 시간으로 마음이 조금 열린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았다. 고민과 좌우명이 묘하게 잘 어울려 마치 상제님께서 살피시며 답을 주시는 듯했다.


① 금산사 답사
② 조별 모임


  이어서 학생들끼리 다음날의 문화답사 일정을 짰다. 이번 문화답사는 학생들의 단합을 북돋기 위해 자율 활동으로 기획됐다. 대학생들은 다음날 방문할 장소와 저녁 식사 메뉴, 체험 선정 등을 미리 골랐다. 주도적인 활동이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적극 참여했다. 제각각 개인 취향이 달라서 자율과 함께 책임과 배려와 양보의 덕목도 요구되었다.
  둘째 날, 버스에 올라 금산사로 향했다. 상제님께 초점을 둔 강의는 금산사 답사와 연결된다. 학생들은 금산사로 찾아가 전날 들었던 강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고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상제님을 좀 더 가까이 인식할 기회를 얻는다. 조별 사진을 남기며 답사를 마친 후 전주한옥마을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대학생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자율 활동이 주어졌다.
  MZ 대학생은 대면으로 조별 모임 시간을 가진 이후에도 스마트폰의 앱을 활용해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서로가 무엇을 할지 꾸준히 의견을 모았다. 대화방에서 ‘투표’라는 기능을 이용해 다수결로 의견을 모아 함께 움직이는 조가 있었고,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 흩어졌다가 특정 시간에 모이는 조도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양보하고 단체 투표 결과에 따르는가 하면, 개인의 취향을 인정하여 서로 배려하기도 했다. 다들 주체적으로 일정을 보내서인지 활동을 마치고 귀가한 학생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너무도 밝았다.


① 금산사 답사
② 금산사 답사


  MZ세대들은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미 짜인 수강 일정의 틀에 맞추는 것보다 자율 시간을 더 오롯이 만끽한 게 아니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수강을 마치고 설문지를 돌린 결과 가장 만족도가 높은 항목이 전주한옥마을에서 보낸 자유 시간이었다. 조마다 분위기가 달랐지만, 귀찮아하거나 무기력하던 학생들도 덩달아 섞이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대학생들의 대화방 안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의견을 공유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요즘 대학생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은 대진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 책임상담연구원의 특강이 있었다. 수강 강사진이 대학생들의 각종 고민과 심리적 고통에 귀 기울이며 특별히 마련한 시간이었다.
  수강 기간 내내 대진대 교정원장을 비롯한 강사진은 틈나는 대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조의 학생들 이름을 외우거나 때때로 안부를 묻기도 하며 학생들에게 관심과 노력을 쏟았다. 강의, 식사, 답사, 모임 등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를 확인하며 다음 동계수강은 어떻게 꾸려갈지 의논했다. 내일 도통이 나더라도 오늘 부지런히 대순의 청년을 키우겠다는 마음이 모여 대학생 수강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수강을 마치고, 한 대학생은 이번에는 지난 수강보다 조금 더 재밌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난 수강 때 설문지에 남긴 의견이 반영되어 반가웠다고 했다. 그리고 요즘은 종이가 아닌 핸드폰에서 QR코드를 찍어 설문을 작성한다고 알려주어 강사도 같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대학생 수강을 취재하며 과거 본인이 대진대에 다녔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대학생이 되고서 누구나 그러하듯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중 종교적 고민은 나 혼자만 하는 줄 알았는데, 대순진리회로 연결된 대학생 모임을 통해 그렇지 않음을 알고 기뻐했다. 성지순례와 대학생 수련회 등에 참여하며 함께 어우러졌던 학생들과 학교에서도 자주 만나며 자연스레 유대를 형성했었다. 그때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싹튼 소속감은 지금의 나를 이끄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필자의 대학 시절과 다른 면도 많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에게도 수강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서로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나중에 돌이켜보았을 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나침반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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