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기 위한 마인드셋
잠실33 방면 선사 한혜림
얼마 전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배우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주연하여 매스컴의 화제가 되었고,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억만장자 ‘크리스 가드너(Chris Gardner)’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그가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나온 크리스는 아내와 다섯 살 아들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입니다. 의료기 판매 일을 하지만 비싼데다 한물간 의료기는 잘 팔리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증권회사 앞을 지나게 됩니다. 비싼 차를 몰고 출근하거나 웃으며 회사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멋지고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크리스는 주식 중개인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그 회사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일은 6개월간 무급에 20명의 인턴 중 영업 실적이 제일 뛰어난 단 한 명만 채용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크리스는 생활고와 세금 납부 독촉에 시달렸고 차는 주차 벌금도 못 내어 압류되었습니다. 크리스의 아내 린다는 몇 달간 야근까지 하며 간신이 견뎌왔는데, 무모한 크리스의 이번 일을 계기로 결국 집을 나갑니다.
크리스는 인턴직을 하면서 화장실에 갈 시간을 아끼려 물도 마시지 않았고, 고객과 전화 면담이 끝나면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바로 다음 통화를 했습니다. 주말에도 고객을 만나고 의료기기 판매도 하며 어린 아들을 돌봅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밀린 세금으로 통장에 있는 돈은 강제 징수당했고 월세를 못 내 길거리에서 아들과 함께 노숙 생활을 하게 됩니다. 크리스는 잘 곳이 없어 공중화장실, 기차역, 노숙자 쉼터를 전전합니다. 크리스는 지긋지긋한 가난에 아들을 지키지 못할까 봐, 어릴 때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것처럼 자신이 그렇게 할까 봐 두려움에 빠지기도 하지만 아들을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만 했습니다. 노숙자 쉼터를 얻기 위해 다른 직원들보다 일을 빨리 끝내야 했으며 어느 때는 피를 팔아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합격을 위한 시험을 보기 위해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드디어 인턴 마지막 날이 되었고 회사대표는 크리스에게 “내일부터 정직원으로 일해주게”라는 말을 합니다. 직장을 얻게 된 크리스는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크리스는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놀이방에 있는 아들을 향해 뛰어가며 “제 인생의 이 부분은, 이 작은 부분은 행복이라 불려요”라고 독백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며 주인공보다는 주인공 아내에게 더 공감이 갔습니다. 판매원인 크리스가 제품을 오랫동안 팔지 못해 집세도 세금도 낼 돈은 없고, 식비도 떨어져 먹고 살 걱정이 태산인 아내와 아들을 뒤로한 채, 6개월 무급 일이라니 그것도 정직원이 보장되지 않는 인턴 일을. 가장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의 급한 문제들을 뒤로하고 낮은 확률에 온 몸을 던지는 게 무모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서 성공한 인물이며 대기업 CEO입니다. 무모한 도전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남과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의 기적 같은 성공이 더욱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예전에 ‘마인드셋’에 관한 교화를 들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마인드셋’이란 성공에 관한 두 가지 관점을 말합니다. 크리스의 경우를 ‘마인드셋’에 대비해 보니 ‘성장 마인드셋’에 해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란 성장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뜻합니다. 자기 자질은 항상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것을 즐거이 배우고 자기 발전을 우선시합니다. 도전을 당연시하고,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며, 좌절감이 들어도 닥친 문제에 맞서며 극복하려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부단히 노력하며 남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남의 성공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기 잠재력을 발휘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은 정체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말하고 ‘성장 마인드셋’과는 반대입니다.
영화에서 크리스가 인턴직에 지원하면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저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대신 답을 찾는 방법을 알기에 반드시 답을 찾을 겁니다”라고요. 이는 남들에게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밝히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성장 마인드셋의 태도였습니다. 크리스는 자신이 부족하고 가난하며 때로는 벌금을 못 내서 구치소에 갇혔다가 나와도, 그런 모습을 남들에게 들킬까 부끄러워하기보단 솔직하게 말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좌절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또한 아들에게 너는 농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하자 풀이 죽은 아들에게 “사람들의 ‘넌 못할 거라는 말’ 절대 귀담아듣지 마. 꿈이 있다면 지켜내야 해. 사람들은 자기가 못 하면 남들에게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어 하거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밀어붙여. 그게 다야”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가난한 자신에게 각박하게 대하고 아내 또한 자신을 믿지 않고 떠나도 ‘자기 자신을 믿고 끝까지 최고의 노력을 다한 것’이 크리스가 성공한 이유라 봅니다. 실제 크리스 가드너는 “나는 안 되는구나,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지금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삶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고 글을 쓰면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도하면서 선각께 많이 했던 말이 “전, 그 일은 못하겠습니다. 그쪽으론 소질도 없고 막혀있는 것 같습니다. 힘듭니다”라거나, 선각이 “못한다고만 하지 말고 노력해 보세요”라고 하면 “노력했는데 잘 안 됩니다. 부족하게 태어난 것도 속상한데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습니다. 저야말로 강력한 ‘고정 마인드셋’으로 세상을 살아왔고, 수도하면서도 고치지 않고 제 주장만 했습니다. 제 장점이 잘 쓰이는 부분에서는 결과도 잘 나오고 인정도 받으니 기분이 좋아 열심히 했지만, 저의 부족한 부분이나 노력하며 성장시켜야 할 일을 맞닥뜨리면 잠시 해보다가 ‘역시 어려워. 못하겠어. 못하고 혼나니까 속상해’하며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각은 단점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부족한 만큼 자신을 낮춰서 배우고 정성 들이는 자세를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존심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남 탓으로 돌리거나 변명하며 쉽게 포기해 왔습니다. 저의 단점을 생각하며 신세 한탄도 많이 했고 심지어는 저의 수도는 실패라는 말도 하며 저 자신과 선각들을 많이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의 부족한 부분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원하는 만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상제님의 공사를 받드는 진실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속만 썩였던 선각께 힘이 되고 받았던 은혜에 보은할 수 있는 도인이 되도록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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