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문예공모전 : 아스팔트 위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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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운문 최우수
아스팔트 위 민들레
잠실7 방면 선무 김종삼
아스팔트 위 민들레 1
나는 누구인가? 과연 어디서 왔을까?
바람이 회오리치니 힘 없이 휘청이며
공포는 엄습하고 두려움의 몸부림에
여명의 아침 실낱같은 빛이 스며드니
아스팔트 위 민들레 2
영롱했던 실 빛은 사라지고 땅거미 내리니
메마른 바람이 흙을 불어 틈 속으로 메우고
새벽녘 안개비는 살며시 긴 잠을 깨워주고
잿빛 구름 사이로 여명의 아침이 밝아왔다
아스팔트 위 민들레 3
나직이 소곤거리는 봄 내음에 온몸이 파르르 떨리고
빈약한 틈 사이로 뿌리가 내리고 하얀 줄기를 떠밀어
산산이 부서지는 환상과 아스팔트 열기 메케한 냄새
잠시 후! 가냘픈 빛이 어둠 속에서 점점 가까워진다
아스팔트 위 민들레 4
어둠은 사라지고 환한 여명의 빛을 보는 그 순간
해맑은 눈으로 끝없이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은 상상일 뿐! 몸부림치고 발버둥치지만
이젠 숙명을 받아들이고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아스팔트 위 민들레 5
광명의 빛이여! 찬란한 빛이 온 세상에 수놓으니
온몸 구석구석 밝은 빛과 맑은 기운이 스며드니
넓고 밝음이여! 세상이 이렇게 크고 넓을 줄이야!
아득한 마음, 허공을 맴도는 무거운 영혼의 침묵!
아스팔트 위 민들레 6
내 영혼은 내면의 상자 속에 숱한 날을 침묵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흰 번뇌들이
이미 태어나면서 생겨버린 상처와 살아가면서
이미 정해진 환경을 벗어나려 악! 소리쳐 보지만
아스팔트 위 민들레 7
아픔 마음 달래가며 목 놓아 원 없이 울어 보아도
동이 트면 자욱한 안개는 서러워할 시간도 없이
이글거리는 태양이 서산으로 서서히 기울어 가면
아스팔트 위 민들레 8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트럭이 지나가며 굉음을 내고
순간! 스쳐 가는 바람에도 계절이 있음을 깨우치니
오물을 받아들인 초록 줄기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
아스팔트 위 민들레 9
아스팔트 위에도 긴 기다림의 믿음이
투명한 길손은 꽃잎을 흔들어
아스팔트 위 민들레 10
손님은 꽃방석에 앉아 꽃술에 맺힌 꿀을 대접받고
향기로운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따뜻이 감싸주니
아스팔트 위 민들레 11
메마르고 희박한 환경 속에서 정성껏 양분을 모아
뙤약볕은 내리쬐고 무거운 육신을 일으켜 세우려
고통과 아픔을 참아낸 긴 시간 속에 수많은 종자를
아스팔트 위 민들레 12
삶도 숨 쉬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선한 공기도 따뜻한 햇살도 그 맺힌 이슬도
별도 달도 가물가물 잠들어가는 한서린 새벽
희망의 등불을 밝혀 주시길 천지신명께 빌며
아스팔트 위 민들레 13
자미원이 비치는 봉두산 보금자리
천강이 내린다 봉황이 날갯짓하니
소 울음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오고
봄, 여름이 지나고 가을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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