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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을 위한 자기 객관화
교무부 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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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지난날을 돌아보곤 한다. 그러다 문득 실수였다고 떠올려지는 일이 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심하게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성을 통해 잘못을 발견하여 고쳐 나가는 속에서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수도인에게 있어서 반성은 나를 점검하여 다른 사람과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상생으로 함께 나아가는 길에서 반성은 중요한 수행 중 하나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반성의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는 독자들이 생각해 볼만한 한 가지 방법을 짚어 보고자 한다. 그것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자기 객관화’라는 방법이다. 요즘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자기 객관화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다 보면 반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도 같다. 이 방법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는 해원상생 실천의 길과도 연관이 깊다. ‘자기 객관화’라는 용어는 2008년 이후부터 두드러진 사용 빈도를 보인다.01 사람들은 문화ㆍ사회ㆍ심리ㆍ기술ㆍ정치 분야 등에서 심심찮게 이 용어를 회자하고 있다. 연애에서는 싸움을 해결하는 공감 능력으로,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현실적 자기 평가의 기준으로 언급한다. 또한 심리학에서는 감정 연구의 주요한 분석 장치로, SNS의 편향적 알고리즘 기술에 대해서는 비판적 도구로, 정치인 간에는 내로남불 하지 말라는 등의 의미로도 자기 객관화를 활용한다. 자기 객관화를 다룬 책도 출판되었는데, 한 저자는 자기를 객관화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02이라 하고, 또 다른 저자는 자기 객관화를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는 능력”03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자기 객관화를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고등한 사고의 방식이라며 합리적 의사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하기도 한다.04 자기 객관화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객관’이라는 말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흔히 객관이라고 하면 ‘지구가 돈다’처럼 물리적 세계의 사실이나 원리, 자연법칙에 관한 과학적 사고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자기 객관화의 객관은 그 의미가 다르다. 여기서 객관은 많은 사람 사이에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생각에 대한 인식으로 “다수의 생각과 관련 깊은 것”05이다. 그래서 ‘자기 객관화’는 제삼자의 보편적인 정서나 판단에 비추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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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내 마음과 거리두기』에서는 평소 반복적인 연습으로 자기 객관화 습관을 기르라고 한다. 카메라나 드론 등으로 외부에서 자신을 찍는다고 상상하며 현재 자신의 감정과 거리두기, 일기를 쓰며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명상을 통해 자기 내면을 살피는 시간 갖기 등을 소개한다. 특히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방법으로 거울 이용을 추천하는데, 거울을 보듯이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자신을 보라고 한다. 그러면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오기 쉽다는 것이다.06 또 다른 방법으로 『자기 객관화 수업』에서는 자기 객관화를 잘하려면 자신을 바라보는 제삼자의 폭을 최대한 넓히라고 권한다. 객관화란 타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관련된다. 그래서 그들의 범위를 넓힐수록 보편적인 관점에 가까워져 자기를 객관화하기가 더 쉽다고 한다.07 일상에서 위와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객관화를 시도하는 것은 반성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객관화로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데에서 비롯된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소통하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존중은 함께 살아가는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자기 객관화를 한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자기 객관화를 잘함으로써 얻게 되는 좋은 점을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다. 그러면 힘든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안 좋은 감정을 빠르게 해소하여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주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08 또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현실적 한계를 인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여 인생의 방향을 좋게 바꿀 수 있다.09 이 외에도 다툼으로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의 입장을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결정으로 관계를 더욱 원만히 개선해 나갈 수도 있다.10 이러한 자질을 우리가 갖추어 나간다면 상생을 지향하는 수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자기 객관화의 좋은 점들은 보편적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를 통해 길러진다. 예를 들어, 제삼자에게는 훤하게 보이는 잘못이나 부족함이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을 때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합리화하기 쉽고, 오히려 남들이 자기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상대를 탓하기도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과 의견이 갈려서 곧잘 문제를 일으키며, 자칫 일어난 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갈등 상황이 반복될 때면 자기 생각이나 관점에 빠져있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자기 객관화를 써봄 직하다. 자기를 외부의 관점에서 보면 이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잘못을 제삼자처럼 금방 발견할 수도 있다. 자기 감정에서는 억울하다고 여겨졌던 상황이 제삼자의 처지에서 평가하면 그다지 부당한 일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게 하여 수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자기 객관화는 다른 사람과의 오해를 풀고 서로 돕는 관계를 맺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잘못이나 부족함을 돌이켜 볼 때 반성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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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것이 항상 최선일까. 지나친 자기 객관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너무 지나친 자기 객관화는 타인과의 비교로 자신을 심하게 깎아내릴 위험이 있다. 그 결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남의 눈치를 보게 되며 수동적으로 삶을 살게 될 수 있다. 지나친 자기 객관화는 자신과 주변 상황에 대한 과도한 분석으로 자기 삶의 성장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자기 객관화는 자신을 성찰할 때 고집이나 아집에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이런 단점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반성의 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일상의 수많은 경우에서 자신과 주변 상황을 잘 살핀 후 자신의 성장을 위해 균형 있게 자기 객관화를 쓸 수 있어야겠다. 우리는 수행하다 보면 자신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사람, 혹은 굉장히 낮게 평가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우리 각자는 대체로 자기 위주로 자신을 평가하거나 자기라는 척도에서 다른 사람과 상황을 보기가 쉽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수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관계가 어그러지기도 한다. 만약 관계에 불화가 생겼다면 우리는 해원상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전경』과 『대순지침』이다. 이에 따라 얽힌 관계를 풀어나갈 때 상대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데 그에 대한 하나의 방법으로 자기 객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자기 객관화는 자기 성찰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가 수행하면서 반성을 하는 것은 수도에 발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반성의 생활화를 위해 “일상 자신을 반성하여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 고쳐 나갈 것”11을 염두에 둔다면 해원상생을 더 잘 실천하게 되지 않을까.
01 빅카인즈(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추출 결과(1999년 1월~2024년 12월)에 따르면 자기 객관화는 2008년부터 언론 기사에 등장한다. 02 설기문, 『내 마음과 거리두기: 나쁜 감정에서 재빨리 벗어나는 자기 객관화 습관』 (고양: 좋은습관연구소, 2021), p.26. 03 모기룡, 『자기 객관화 수업: 현실적응능력을 높이는 철학상담』 (가평군: 행복우물, 2022), p.30. 04 정지혜, 「Magazine 스페셜(1): 가장 위대하고 고등한 사고는 ‘자기 객관화’」, 《씨네21》 1044호 (2016) 참고. 05 모기룡, 앞의 책, p.127. 06 설기문TV, 「내가 나를 바라보는 자기 객관화」, https://youtu.be/LrK1NgkS9x0?si=lsJjhO823t8krC88 참고. 07 모기룡, 앞의 책, pp.205-216 참고. 08 설기문, 앞의 책, pp.26-27 참고. 09 모기룡, 앞의 책, pp.106-113 참고. 10 정지혜, 앞의 글 참고. 11 『대순진리회요람』,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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