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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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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캠프 : 교학상장의 현장 대순청소년캠프

교학상장의 현장 대순청소년캠프

 

 

출판팀 최정훈

 

  초등학생 때부터 캠프에 참여했지만, 캠프에 관한 기억은 많이 없다. 단지 ‘캠프는 즐거운 곳’이라는 이미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대학생이 되어 지도교사로 참여하면서도 뭔가 거창한 의미 같은 건 두지 않았다. 열심히 하면 ‘도의 일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뿐이었던 거 같다. 그러나 이번 캠프 취재를 통해 캠프 활동을 할 때 잊힌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나는 캠프를 왜 좋아했었나?’라는 생각에 답변을 준 이는 의외로 이번 캠프에 새롭게 참여한 임은수(20) 신입 지도교사이다.
  “제가 학생 때 담당 캠프쌤이 지도교사로 참여하는 게 훨씬 재밌고 배울 점도 많다는 걸 저에게 알려 주셨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지도교사에 지원했습니다.”
  임은수 지도교사는 이번 대순청소년여름캠프를 마무리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전 캠프쌤이 말한 배움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학생들을 위했던 행동이 결국 저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요. 이렇게 학생들과의 만남 속에서 배운 것들이 제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캠프가 너무 소중해졌습니다. 겨울캠프에도 꼭 와서 배움을 얻어가고 싶습니다.”
  이때, “잠깐만요, 제 이야기도 듣고 가실께요!”라고 외치며 등장한 이가 있었다. 10여 년의 경력을 가진 한상천(31) 지도교사였다.
  “지도교사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E(외향적인)’ 성향인 이들이 많이 지원할 것 같지만, ‘I(내향적인)’ 성향인 이들도 많이 지원합니다. 그리고 ‘I’ 성향인 이들이 지도교사 활동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저입니다. 내향적인 모습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심한 건 극복하고 싶었거든요. 지도교사 활동으로 학생들을 이끌면서 리더십과 책임감을 기르고, 무대 경험을 통해 숨겨진 열정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제가 ‘I’ 성향이란 걸 모릅니다. 그 결과 ‘학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지도교사 1위’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저뿐만 아닌 내향적이고 소극적 성향의 다른 지도교사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는 걸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지도교사 활동은 자존감을 높이고 숨은 열정을 찾아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활동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취재 결과 ‘학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지도교사 1위’의 근거는 찾을 수 없었지만, 지도교사로서의 자신감과 열정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한상천 지도교사는 진지한 모습으로 한마디 더 덧붙였다. “제가 지도교사로서 얻은 자존감과 열정의 원동력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학생들이 주는 사랑’입니다. 학생들의 사랑은 기적의 에너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도교사가 학생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더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때 ‘I’와 ‘E’의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학생들이 느낄 즐거움과 학생들이 기억할 추억이 더 우선되기 때문이죠. 지도교사들의 열정과 잠재력이 폭발하는 순간입니다.”
  한상천 지도교사의 말에서 그들이 학생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임은수 지도교사의 말처럼 학생들을 위했던 행동이 결국 지도교사를 성장시키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느낀 학생들은 사랑이라는 기적의 에너지로 캠프쌤들의 마음을 재충전해 준다. 대순청소년캠프 안에서 지도교사와 학생이 서로 성장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캠프에서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캠프 밖에는 아동 전문가 오은영 선생님이 있다면 안에는 캠프 학생 전문가 박은영 지도교사가 있다. 캠프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지, 효과가 어떤지를 질문했다.
  “캠프에서는 학생들에게 ‘상생과 훈회’를 재미있게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 캠프에 와서 ‘상생, 언덕, 척’ 같은 주제를 신기해합니다. 그리고 놀이를 통해 주제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다음 캠프에 와서 지난 캠프 주제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자랑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님들에게서 아이를 잘 가르쳐 줘서 고맙다는 연락도 종종 옵니다. 여기서부터 캠프의 선순환이 시작됩니다.”
  ‘캠프의 선순환’이라는 말에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캠프 안에서는 모두가 가족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챙겨줍니다. 학생들은 반복해서 캠프에 오며 지도교사와 함께 상생과 훈회를 배웁니다. 캠프가 반복될수록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키워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상생과 훈회를 체화하며 학생은 지도교사를 좋아하고 따르고, 지도교사는 학생들을 애틋이 보살피게됩니다. 이렇게 캠프에서 얻은 교훈, 지도교사들과의 교감, 지도교사로서의 활동이 다시 캠프로 그들을 이끕니다. 이것이 캠프의 선순환입니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지도교사와 대학생들은 조금씩 ‘도’를 깨우쳐갑니다. 이점을 심화하기 위해 대순학생회라는 모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캠프의 선순환이 과연 학생들과 지도교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그때 마침 필자가 지도교사 시절 담당했던 학생이 지금 지도교사가 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조민성(20) 지도교사. 학생과 지도교사의 입장을 제일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를 찾았다. 그에게 이번 캠프의 주제인 ‘마음을 속이지 말라’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마음을 속이지 말라’를 생각할 때 먼저 비교해 볼 것은 진심과 진실의 차이입니다. 진심과 진실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가정해 봅시다. 제가 여자 친구에게 ‘넌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야’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진심이지만 진실은 아닙니다. 이 세상은 누구나 똑같이 소중하고 그녀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을 속이지 말라’를 통해 ‘누구와 다를 것 없이 아이돌보다 덜 예쁜 여친’이란 진실에 집착하기보단 ‘내 눈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여친’이란 본인의 진심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하, 캠프의 선순환을 완벽히 이해했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키워드는 ‘선순환’이라는 말이다. 지도교사와 학생이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것. 말 그대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현장이다. 대순캠프 안에서 교학상장이 실천될 수 있다는 게 캠프를 졸업한 필자에게 큰 자긍심으로 와닿는다. 그리고 후배들의 자긍심이 이보다 커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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