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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ㆍ배려ㆍ자율의 일산대진고등학교
출판팀 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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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대진고등학교(이하 일산대진고)가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30년간 일산대진고는 늘 한발 앞서 새로운 교육 정책과 기술 등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며 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 결과 SW교육 선도학교 우수모델,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원격교육 선도학교, AI융합교육과정 중점학교 등에 선정되며 고양시 중등교육의 트렌드를 이끄는 명실상부한 명품 대진고등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흐름에 배를 띄워 학생들 진로를 이끄는 일산대진고등학교, 그 배는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이성권 교장 선생님(이하 교장 선생님)을 통해 직접 알아보자.
기자. 안녕하세요. 개교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기념행사는 언제 하십니까? 교장 선생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기념행사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행사 비용을 아껴 학생 복지나 교육콘텐츠에 사용하자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일산대진고등학교 30년 史』 책자만 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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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권 교장 선생님
기자. 일산대진고등학교만의 특별한 교육철학이 있습니까? 교장 선생님. 학교법인 산하 6개 고교의 핵심 이념인 성실ㆍ경건ㆍ신념 안에서 교육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존중, 배려, 자율’이라는 학교 운영 방침입니다.
‘존중’은 학생, 선생님과 더불어 수위 선생님, 청소 여사님 등 모든 학교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또한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 살고 있는 환경, 누리는 자연까지 존중함으로써 그 속에 더 큰 배움이 있는 걸 알아갑니다. ‘배려’는 조직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지위가 높거나 더 많이 배운 이가 그렇지 않은 이들을 감싸 안는 것이 배려입니다. 물이 흐르듯 배려도 위에서부터 내려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솔선수범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강력한 상생의 힘이 배려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율’은 스스로 터득하는 과정입니다. 타인의 가르침으로는 지식은 얻을 수 있어도 지혜는 얻기 힘듭니다. 무언가를 배운 뒤 스스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있어야 진정 본인의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존중하고 배려하고 성찰을 통한 자율적 실천’ 이것이 지금 일산대진고의 운영 방침이며, 이 방침을 통해 ‘즐거운 교실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걸 목표로 모두 노력하고 있습니다.
.jpg) 기자. ‘존중, 배려, 자율’로 만들어지는 교육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교장 선생님. 우리 학교는 고양시에서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 고등학교 중에서도 수위(首位)를 다투는 입시 성적으로 지역 내 학부모님들께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 성적만으로 학교가 평가되는 게 조금 안타깝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어떤 환경을 조성하고 노력하는지도 중요합니다. 특히 정체성이 약한 일부 학생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이끄는지가 중요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자신을 믿고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공부(성적)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인성과 공동체 의식, 협력의 가치가 함께 성장할 때 진짜 교육이 완성되며, 이 점이 가치 있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양시 교육청에서 공모하는 다양한 학교 사업에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견하고 적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예체능 계열 커리큘럼을 유치하거나 다양한 부문의 경시대회에 출전하는 등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찾고 능력을 함양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확대, 맞춤형 진로ㆍ진학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들의 기회비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현재 최고 이슈는 고양시에 자리한 고등학교 중 최초로 ‘IB 관심학교’에 선정됐다는 것입니다. 최종 단계인 ‘IB 인증학교’에 선정된다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기회비용의 값이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기자. ‘IB 인증학교’가 무엇입니까? 교장 선생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학력 평가 시험)는 150개 이상의 나라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교육과정으로, ‘IB 세계 학교 협회(AIBWS)’라는 공동체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지식이 풍부하고 탐구심과 배려심이 많은 청소년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국가와 지리적 경계, 문화, 학문을 초월하는 교육을 제공받고 비판적인 참여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찾을 수 있는 인재로 커나가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지향하는 IB 학습자 상(像)은 ▲탐구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 ▲배려하는 사람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 ▲성찰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등등 총 10가지입니다. 일산대진고의 교육 방침인 ‘존중, 배려, 자율’과 지향하는 바가 많이 닮아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IB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3단계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1단계는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IB 관심학교’입니다. 2단계는 ‘IB 후보학교’인데 까다로운 절차와 검증을 거쳐야 얻을 수 있습니다. 일산대진고는 1단계 획득 후 2단계를 얻기까지 불과 5개월여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3단계 ‘IB 인증학교’ 획득만 남았습니다. 이것도 1년 내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IB 인증학교’에 선정되면 여러 강점이 생깁니다. 먼저 국내외 명문대 진학에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전국 국공립고 최초의 IB 인증학교인 대구외고의 경우 학생들이 IB 커리큘럼에 있는 DP(국제 디플로마 프로그램) 이수를 인정받아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다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위스콘신대, 호주 그리피스대 등 해외 명문대 진학 사례도 22건 이상 보고 됐습니다. 특히 IB 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캐나다 토론토대에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IB의 글쓰기ㆍ탐구형 학습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대학의 국제형 전형과 미국과 영국의 명문대에서 진행하는 에세이 평가에서도 인정되어 진학에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 모든 강점을 우리 학교로 그대로 옮겨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합니다. 그것도 고양시 고등학교 중 최초로 말입니다.
기자. 진학ㆍ진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교장 선생님. 생각에 한계를 짓거나, 그 한계 속에서만 머무르면 발전이 어렵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육은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는 지식 교육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타깝게도 지혜를 등한시하게 됐습니다. 내가 모르고,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교장 선생님. 법인 산하에 있는 학교들 전부 각 지역에서 우수함을 인정받는 학교입니다. 대순진리회 도인분들과 법인의 적극적인 지지와 도움 덕분에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성ㆍ경ㆍ신이라는 이념과 목표, 환경 속에서 지내온 도인인 선생님이 많다 보니 모두 학교 일에 더욱 각별합니다. 더해서 ‘덕화’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상황이 생겨 자연스럽게 학교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학교를 아끼는 구성원들의 마음에 덕화의 경험이 더해져 자부심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 자부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여러 선생님과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일산대진고등학교의 지난 30년은 ‘변화에 앞서가는 학교’로서의 발자취이다. 이성권 교장 선생님은 교육을 지식의 축적이 아닌 지혜의 성찰로 보고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 속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 그것이 일산대진고가 지향하는 진정한 교육의 모습이다. 그가 말한 “즐거운 교실, 행복한 학교”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교직 생활 30여 년을 이어온 철학의 결실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문득, 인터뷰 중 들었던 교장 선생님의 열변이 떠오른다.
“학생이 스스로 배우는 힘, 그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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