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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6년(2026)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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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서툴렀던 나의 통심정

서툴렀던 나의 통심정

 

 

교무부 류재근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한다는 의미로,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이 소통 과정에서 오해나 왜곡 없이 그대로 전달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현실에서 온전히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나 가치관이 달라 모든 상황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때 소통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로 인해 여러 갈등을 겪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나는 갈등 없이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나의 진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상대방이 기대하는 모습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한동안은 인간관계에서 별다른 갈등을 겪지 않았기에 이 방법이 꽤 효과적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나의 성향은 입도 후 방면의 체계 속에서 수도할 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체계 속 선ㆍ후각의 관계 역시 인간관계의 연장선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 생각이나 의문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선각이 가르쳐준 도인의 마음가짐과 본분에 나를 맞춰나가려고 애썼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의 모습은 선각에게 들었던 도인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나의 부족함은 감추고 그럴듯한 외면수습에 치중했다. 꾸며낸 모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허물어졌고 감추려고 했던 나의 미숙함이 드러났다. 이 상황을 수습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대순지침』 강독을 듣게 되었고 놓치고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자모지정(慈母之情)과 은사지의(恩師之義)의 심정으로 통심정(通心情)이 되게 힘써라.”(『대순지침』, p.67)

 

  그동안 이 구절을 읽으면서 심정을 따뜻한 마음이나 감정 정도로만 이해했다. 그래서 나에게 통심정은 서로의 좋은 마음이나 모습을 공유하는 일 정도였다. 그러나 강독을 통해 알게 된 의미는 달랐다. 사전에서 찾아본 심정의 뜻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의미했다. 즉, 따뜻한 감정처럼 어느 한 단면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전반을 아우르는 말이다.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그 의미는 더욱 명확해진다. 통심정의 ‘정(情)’에는 ‘실제적인 정황(情況)’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실제로 자전(字典)을 찾아보면 사실이나 실제를 뜻하는 ‘정황’이라는 의미를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심정은 마음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 즉 마음의 정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심정은 서로가 가진 마음의 생각이나 감정을 꾸미거나 왜곡하지 않고 온전히 소통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심정의 제대로 된 의미를 알고 나니 나의 잘못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한때 선각의 걱정 어린 조언을 오해한 적이 있다. 겉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는 행동이었음에도 선각은 내가 감추고 싶었던 부분들을 정확히 짚어주었다. 당시에는 그 표현 방식만 보고 나를 미워한다고 착각하여 원망하기도 했다. 다행히 선각이 먼저 다가와 준 덕분에 스스로 만들었던 오해를 풀고 넘어갈 수 있었다. 만약 통심정을 제대로 이해했더라면 나의 부족함조차 그대로 털어놓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나갔을 것이다. 이제라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서 ‘통심정’으로 올바르게 수도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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