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있는 풍경 : 서툴렀던 나의 통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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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렀던 나의 통심정
교무부 류재근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한다는 의미로,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이 소통 과정에서 오해나 왜곡 없이 그대로 전달되는 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현실에서 온전히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나 가치관이 달라 모든 상황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때 소통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로 인해 여러 갈등을 겪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나는 갈등 없이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나의 진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상대방이 기대하는 모습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한동안은 인간관계에서 별다른 갈등을 겪지 않았기에 이 방법이 꽤 효과적이라고 여겼다.
그동안 이 구절을 읽으면서 심정을 따뜻한 마음이나 감정 정도로만 이해했다. 그래서 나에게 통심정은 서로의 좋은 마음이나 모습을 공유하는 일 정도였다. 그러나 강독을 통해 알게 된 의미는 달랐다. 사전에서 찾아본 심정의 뜻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의미했다. 즉, 따뜻한 감정처럼 어느 한 단면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전반을 아우르는 말이다.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그 의미는 더욱 명확해진다. 통심정의 ‘정(情)’에는 ‘실제적인 정황(情況)’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실제로 자전(字典)을 찾아보면 사실이나 실제를 뜻하는 ‘정황’이라는 의미를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심정은 마음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 즉 마음의 정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통심정은 서로가 가진 마음의 생각이나 감정을 꾸미거나 왜곡하지 않고 온전히 소통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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