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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의 이름으로 하나 된 시간 - 역사와 상생 속에서 자라난 대진인의 리더십 -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학생자치회 2학년장 천연아
Ⅰ. 시작하며: ‘대진’이라는 이름으로 넓힌 리더십의 지평
올해 학생자치회의 2학년장을 맡아, 학교를 대표하여 ‘학교법인 대진대학교 산하 6개 고교 학생자치회 리더십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리더십 캠프는 일회성 교육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여주와 제주 그리고 서울을 잇는 체계적인 3단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어 우리의 생각과 리더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 경기도 여주 대진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 1차 캠프에서 ‘대진 다섯 가지 인성 실천 운동’의 기본 뼈대를 다졌고, 뒤이어 7월 11일부터 2박 3일간 제주 덕천연수원에서 학교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12월 말에는 서울에 있는 대진여자고등학교에 모여 그간의 결실을 발표하는 최종 단계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캠프는 ‘이끄는 법’을 일방적으로 수강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참가 학생이 스스로 기획하고 토론하며, 서로에게서 배움을 얻어 성장하는 철저한 ‘학생 주도형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학교로 돌아가 학우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직면한 문제들을 민주적이고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존중과 배려 중심의 공동체 리더’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Ⅱ. 여주 캠프: 경계를 허물고 배려를 나누다 (1박 2일의 기록)
여주에서 열린 1차 캠프는 처음 마주하는 6개 학교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계를 허물고 화합을 다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서먹함이 감돌았지만, 전체 학생이 함께 신나게 소통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과 다양한 친밀감 형성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마음을 연 우리는 자연스럽게 조별 활동에 몰입하며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조별 토론에서는 대순진리회 훈회를 현대적이고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대진 다섯 가지 인성 실천 운동’에 관해 치열한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양심 행동 운동, 따뜻한 말 한마디 운동, 굿파트너십 맺기 운동, 보은 행동 운동, 더불어 사는 마음 실천 운동이라는 다섯 가지 대주제 아래, 각 학교 임원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관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의견이 부딪치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무조건 설득하려 하기보다 그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아가는 조율의 성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타협의 과정이야말로 우리 리더십 캠프가 추구하는 상생의 의의가 실현되는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단합의 에너지는 저녁 시간의 장기 자랑과 어울림 마당에서 화려하게 피어났습니다. 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각 학교와 조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장기 자랑을 선보였고, 서로의 무대에 열렬한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학교의 이름은 저마다 달랐지만, 함께 땀 흘리고 응원하는 가운데 우리는 하나의 ‘대진 가족’이라는 정겨운 유대감과 깊은 공동체 의식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10개 조가 이틀간 밤새 머리를 맞대며 정성껏 기획한 ‘다섯 가지 인성 실천 운동’의 창의적인 콘텐츠들을 대강당에서 일제히 발표하였습니다. 같은 주제였음에도 조마다 해석하는 방식과 도출해 낸 해결책이 너무나 다채롭고 기발하여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리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대진하세요”(상대방을 칭찬하고 감싸주며 좋은 일을 실천하자는 의미의 긍정적인 유행어 캠페인)의 발상처럼,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참신한 방안들이 발표되었습니다. 발표 준비 과정에서 각자의 임무에 책임을 다하고 타인의 수정을 유연하게 수용하면서 만들어 낸 공동의 결과물이었기에 발표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공동체적 보람을 안겨주었습니다. 한편, 여주 캠프는 우리 배움의 무대를 역사로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세종대왕릉(영릉)과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그리고 효종대왕릉을 참배하며 역사의 숨결을 들이마셨습니다. 대진여고 교장 선생님께서 장소마다 얽힌 유서 깊은 역사 이야기와 교훈을 따뜻하게 들려주신 덕분에 교과서 속 평면적인 활자가 입체적인 지식으로 다가오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웅장하면서도 경건한 조선 왕릉의 자태 속에서 우리의 찬란한 전통문화와 역사 유산을 미래 세대에게 소중히 이어 나가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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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여주 캠프
Ⅲ. 제주 캠프: 부산에서 제주로 날아올라, 역사의 참뜻을 깨닫다 (2박 3일의 여정)
7월에 열린 2차 제주 캠프는 각 학교의 회장단과 여주 캠프의 우수 활동 조원들이 선발되어 더욱 거시적인 논의와 성찰을 펼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우리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학생은 김해공항에서 설렘 가득한 비행에 올랐고, 다른 학교 친구들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제주공항에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출발한 활주로는 서로 달랐지만, ‘대진’이라는 한 지점에서 뜨겁게 뭉치는 우리의 연합은 그 자체로 상생과 화합의 시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라 더욱 반가웠고, 제주 덕천연수원에서의 생활을 통해 우리는 이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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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제주 캠프
제주 캠프 동안 우리는 제주의 푸른 풍경 이면에 숨겨진 뜨겁고도 아픈 역사의 현장들을 온몸으로 디뎠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김만덕 기념관’에서는 조선 시대 극심한 기근 속에서 자신의 사재를 털어 굶주린 백성들을 구해냈던 의인 김만덕의 선각자적 삶을 조명하였습니다. 그녀가 몸소 실천한 도전과 나눔, 봉사의 위대한 가치는 오늘날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진정한 헌신과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제주 4ㆍ3 사건이 품은 통한과 아픔의 역사를 깊이 응시하게 해 주었습니다.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 된 그 비극의 현장에서, 동백꽃처럼 스러진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과 특히 차갑게 누워있는 작고 붉은 애기무덤들을 마주했을 때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접했던 역사를 두 눈으로 확인하며, 과거의 비극적인 상처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평화와 인권의 미래를 여는 첫 단추임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옮긴 ‘해녀 박물관’과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은 척박한 바다에서 공동체의 생계를 책임졌던 제주 해녀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숭고한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녀 문화의 위대함을 넘어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해녀들이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단호히 맞서 항일운동을 끌어낸 ‘위대한 민족 운동의 리더’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기념탑 아래 서서 묵념을 올리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자유와 평화가 이처럼 이름없는 영웅들의 뜨거운 용기와 헌신 위에 세워진 소중한 유산임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감사함을 새겼습니다.
Ⅳ. 함께 어울린 상생의 장, 그리고 자치회 실천 방안의 수립
역사 속에서 뜨거운 교훈을 배운 우리는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과 깨끗한 자연을 만끽하며 풋살과 물놀이를 즐겼고, 제주의 풍부한 자연에서 채취한 건강하고 맛있는 현지 음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활기찬 어울림은 우리를 한 식구처럼 밀착시켜 주었습니다. 낮 동안 뜨거운 감동과 성찰을 채웠다면 밤에는 연수원 대강당에 모여 ‘대진 다섯 가지 인성 실천 운동’을 학교 현장에 직접 적용할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토론과 기획에 매진하였습니다. 이미 여주 캠프에서 다져놓은 튼튼한 토대가 있었기에 우리는 한층 더 깊은 안목으로 실질적인 아이디어들을 정교화해 나갔습니다. 우리 대진전자통신고 학생자치회는 캠프에 참가하기 전 이미 교내에서 충분히 회의를 열어 학우들의 목소리를 성실히 수집하고 의견을 수합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학교의 자율적인 특성과 교육 환경을 정확히 살린 독창적인 발표 자료를 수월하게 제작하여 훌륭히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의 세부적인 실천 사항과 독특한 실행 로드맵을 들으면서도 서로의 강점을 배우고 보완하는 상생의 시너지를 끊임없이 발휘하였습니다.
Ⅴ. 마치며: 보은상생과 헌신으로 쓰는 대진전자통신고의 미래
이번 캠프를 경험하면서 저의 리더십 관점은 획기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리더십이란 단순히 군중을 앞에서 끌고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타인의 가치관을 경건하게 존중하고 부단히 소통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상생의 손을 맞잡고 나아가는 따뜻한 동행의 힘임을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우리 학교 김재학 교장 선생님께서는 제1회 리더십 캠프 해외체험학습 당시 교장단 메시지를 통해 “종단의 이념인 보은상생(報恩相生)과 독립군의 숭고한 정신인 충(忠)의 공통된 가치는 다름 아닌 헌신과 봉사, 그리고 감사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민족종교인 대순진리회 학교법인 산하 고등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흔치 않고 귀한 교육활동”이라며 자부심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제주의 역사적 아픔을 보듬고 김만덕과 해녀들의 숭고한 독립ㆍ헌신 정신을 마주한 이번 탐방을 거쳐 비로소 그 깊은 가르침의 실체가 마음에 뚜렷하게 각인되었습니다. 이제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의 개교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 앞에서 우리는 리더십 캠프와 역사 탐방을 통해 배운 이 헌신과 봉사, 상생의 가치를 가치관의 중심에 두려 합니다. 학교의 역사를 이어 나갈 주역으로서 우리 학우들과 함께 칭찬과 배려의 “대진하세요” 운동을 활발히 실천하고, 교내ㆍ외에서 봉사와 나눔을 성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미래 100년의 길목에서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가 나눔과 상생을 선도하는 참된 인성 교육의 전당이자, 세상의 빛이 되는 당당한 대진인들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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