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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6년(2026)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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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맏딸로 태어나 수도인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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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가작

 

맏딸로 태어나 수도인이 되기까지

 

 

영덕4 방면 보정 박문숙 

 



  저는 가난한 집의 맏딸로 태어났습니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딸 다섯이 함께 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선녀가 그냥 좋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저도 모르게 선녀를 그리곤 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몸이 자꾸 아파 학교 갔다 오는 도중 길에서 덩그러니 누워 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쯤 동생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제일 착하고 예쁜 동생이었습니다. 동생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고입니다. 고생 많이 하신 엄마는 자식 하나를 먼저 보내서인지 매우 마음 아파했습니다. 게다가 다음 해에는 아버지도 돌아가셨습니다. 슬픔을 수습하기도 전에 집안 형편도 무너져 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밥 한 그릇이라도 덜기 위해 포항에서 서울로 가 식모살이를 했습니다. 그곳은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이었습니다. 어렸던 탓에 힘들고 무서워 밤마다 울었습니다. 식모 일이 매우 피곤했는지 밤에 꿈을 꾸곤 했습니다. 꿈에서 수염이 길고 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분이 저에게 무엇인가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얀 학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16살쯤 포항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녔습니다. 밤늦게 집에 오면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하며 일을 도왔습니다. 사는 게 참으로 힘들었기에 쟁반에 물 한 그릇을 떠서 식당 뒷마당 장독대에 올려놓고 무작정 빌었습니다.
  “비나이다, 울 아버지 하늘에서 좋은 곳에 가게 해주십시오. 엄마 식당도 잘되게 해주시고 동생들도 다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게 해주십시오.”
  그러던 어느 날, 야간학교 친구가 선각분을 모시고 저를 포덕하러 몇 번이나 찾아왔는데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초등학교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이후 그 친구를 만나기만 하면 꿈에 소가 보였습니다. 엄마에게 꿈 이야기했더니 “소는 조상이라는데…”라고 했습니다. 당시 무슨 꿈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얼마 후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습니다. 횃불 덩어리가 하늘에서 넓은 들판으로 뚝 떨어져 내리더니 아버지로 변했습니다. 아버지는 저보고 “고생이 많다. 따라가자” 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가니 여자 두 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다음날 우리 집에 그 친구와 선각 두 분이 왔는데 어제 꿈에서 봤던 분들이었습니다. 꿈 이야기를 들은 선각들은 “빨리 입도식을 하자”라고 했습니다. 저는 엄마와 같이 입도식을 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식당 일이 바빠서 못 하고 저만 입도식을 했습니다. 그때가 스무 살이었습니다. 입도식을 하고 난 후 꿈을 꾸는 듯 이상했습니다. 꿈은 아닌데 꿈같이 느껴졌습니다. 다음 날부터 열심히 포덕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선무가 되었습니다.


 
  이듬해에 엄마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처음부터 엄마랑 같이 입도식을 하고 수도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당시 동생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중이었기에 힘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제가 엄마를 휠체어에 태워 다녔고, 밤에는 학교에서 돌아온 동생들이 대ㆍ소변을 다 받아 냈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저는 아침에 수련을 열심히 하면서 정성을 들였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뭔가가 있는 느낌이 들어 “엄마! 혹시 돌아가신 외삼촌이 온 거 아냐?” 했더니 “너는 어찌 그걸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엄마 딸 도를 닦고 있잖아”라고 대답하니 그제야 엄마는 돌아가신 외삼촌이랑 지인들이 그 자리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엄마 덕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엄마는 쓰러지고 4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엄마에게 “태을주 잊지 말고 꼭 도통해서 만나자”라고 약속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제 큰아들을 통해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큰아들이 7살 때 일입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말하기를 할머니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옷을 만들면서 “엄마한테 가서 도통 옷을 만들고 있는데 다 만들어져 가니 열심히 수도하라”라며, “문이 닫힐 시간이 다 되었다고 빨리 나가라”라고 했답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삶을 돌아보며 수도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당시 저는 방면 선감께 마음의 문을 열고 출필고 반필면(出必告 反必面)을 생활화하며 수도에 임했습니다. 또한 포덕에도 정성을 다하다 보니 입도 후 10여 년 만에 상급 임명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이 찾아왔지만, 선ㆍ후각이 서로 이해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화합하며 노력한 덕분에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돌아보니, 도통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꾸준히 수도하고 포덕에 힘쓰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면서 지난날 부족했던 점과 하지 못했던 일들을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 더욱 성실한 마음으로 수도에 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신 선각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고 일심으로 도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도통해서 엄마와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수도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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