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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지목(牛山之木)
교무부 박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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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마음을 닦는다고 말한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본래 맑고 깨끗했던 마음에 때가 묻어 있기 때문에 수양을 통해서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때는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흐르면서 쌓인 것이므로 닦아 없애야 할 대상인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본 성현 중 한 사람이 맹자(孟子, 기원전 372~기원전 289)이다. 맹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이며, 인간의 본래 마음[本性]은 선(善)하며 이 본성을 지키고 가다듬는 것이 도덕적 책무라는 성선설(性善說)을 설파하였다.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에 인간의 본성을 산에 있는 나무에 비유한 구절이 있다.
우산(牛山)의 나무는 일찍이 무성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것이 대국(大國)의 교외에 있었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작은 나무를 쪼개는 도구)로 베어 내니 어찌 다시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 밤에는 쉼이 있고 비와 이슬이 적셔 주어 싹과 줄기가 돋아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소와 양이 또 와서 풀과 나무를 뜯어 먹으니, 이 때문에 저렇게 민둥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그 민둥한 모습을 보고는 애초에 나무가 없었던 산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산의 본래 성정이겠는가?01
우산은 현재 중국 산동성을 중심으로 한 제나라의 수도 임치(臨淄) 가까이에 있는 산이다. 이 산에는 처음 나무가 우거져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이 드나들면서 땔감과 재목으로 쓰기 위해 베어갔다. 이 산이 본래 무성하고 아름다웠다는 것은 인간 본성이 선함을 의미한다. 우산의 나무가 도끼와 자귀에 의해 훼손된 것은 본성이 사회적 욕망, 잘못된 습관, 나쁜 환경 등으로 가려진 것을 비유한 것이다. “어찌 다시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은 본래의 선함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밤에는 사람들이 도끼질을 하지 않아 나무가 쉴 수 있고, 비와 이슬이 적셔 주어서 싹과 줄기가 돋아난다고 하였다. 이것은 외부적 환경이 뒷받침되어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도덕적 회복력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새롭게 자란 싹과 줄기마저 소와 양이 뜯어먹음으로써 민둥산이 되었다. 이는 본성을 지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시 잃어버렸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민둥산을 보고 애초에 나무가 없었던 산이라고 여기는데 이는 사람의 본성이 원래 선하지 않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처럼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본래 선하다고 보았다. 그는 내부적ㆍ외부적 요인에 의해 그 선함이 흐려질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덕적 수양을 통해 본래의 선한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고 이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원래 인성의 본질은 양심인데 사심에 사로잡혀 도리에 어긋나는 언동을 감행하게 됨이니 사심을 버리고 양심인 천성을 되찾기에 전념하라. 인간의 모든 죄악의 근원은 마음을 속이는 데서 비롯하여 일어나는 것인즉 인성의 본질인 정직과 진실로써 일체의 죄악을 근절하라.”02 여기서 인성의 본질이 양심이라는 내용에서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양심이란 사물의 가치를 분별하고, 자신의 행위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도덕적 의식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이 사사로운 욕심, 즉 사심에 사로잡히면 이러한 양심 즉 본성을 잃게 된다.03 그러기에 본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정직과 진실로써 일상을 살아간다면 사심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잃어버린 양심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맹자가 우산의 비유를 통해 밝히고자 한 바는 인간의 본성이 본래 선하다는 점에 있다. 원래 우산의 나무가 무성하고 아름다웠듯이, 인간의 마음도 본래 선하다는 것이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는 인간이 본성을 잃게 되는 원인을 물욕(物慾)에 의하여 발동하는 욕심(慾心)에서 찾았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직과 진실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오늘날 사심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에게 인간의 선한 본성을 회복하라는 지침을 준다. 이러한 선한 마음들이 모일 때 믿을 만한 사회가 되고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이 될 것이다.
01 『孟子』, 「告子上」 “孟子曰, 牛山之木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伐之, 可以爲美乎? 是其日夜之所息, 雨雲之所潤, 非無萌蘖之生焉, 牛羊又從而牧之, 是以若彼濯濯也. 人見其濯濯也, 以爲未嘗有材焉, 此豈山之性也哉?” 성백효 평주, 『孟子集註』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pp.463-466 참고. 02 『대순진리회요람』 pp.18-19. 03 교무부, 「청계탑: 마음을 속이지 말라」, 《대순회보》 65호 (2006), p.20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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