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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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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조상이 맺어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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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이 맺어준 인연


조상이 꿈속에서 도를 알려줘 입도 「수도와 포덕」에 精進할 것임.

 


전 용 남 <선무ㆍ성산방면>
    

  어릴 적 나는 꿈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른 아이들처럼 과학자니 군인이니 하는 높은 직책을 바라기보다 그저 평범하게 살면서 나를 포함한 주위 모든 사람들이 착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나는 나이가 차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으며, 특히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는 내 마음속에 4대성인들과 같이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와 같은 生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싹텄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는 단전호흡에 관한 책이나 신(神)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오히려 학교공부보다 그 쪽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할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지내온 고 3겨울, 졸업을 앞두고 바로 지금의 선각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선각은 나에게 도(道)를 공부해 보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평소 내가 관심가진 분야를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었을 때 잠시였지만, 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가는 많은 꿈들이 생각났다.

  입도 전에 나는 비록 꿈이었지만 도에 관한 많은 체험을 했었다. 그것은 국민학교 3학년때 였는데 당시 우리집은 춘천에 있었고 나 또한 그곳에서 국민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나는 꿈에서 지금의 중곡동 도장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이와 관련된 많은 꿈을 꾸었다. 그리고 입도 하기 6개월 전 부터는 하나의 환청현상을 체험하기도 했다. 환청은 잠을 자는 시간인 새벽3시에서 4시 사이에 있었는데 왠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경을 읽는 소리가 들리고 그것은 내가 잠을 깨고 있어도 1, 2분간은 계속 들리다 사라지곤 하는 것이었다. 나는 입도하기 전까지도 이러한 현상들이 왜 나에게서 일어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를 도문(道門)에 입도 시킨 선각을 만나기 바로 전날 나는 또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은 이러했다.
  『내가 마을 골목길에서 놀고 있는데 하늘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내가 하늘을 보고 「왜 그러세요」하고 물으니 하늘에서는「저기 한 사람이 오고 있으니 그 사람을 따라가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골목입구를 보고 있자니 까만 두루마기와 갓을 쓴 사람이 나에게로 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사람을 말없이 따라갔다. 얼마나 갔을까! 그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나는 어느 황금으로 만든 궁전 앞에 서 있었다. 그곳은 바닥이 수정으로 깔리고 궁전은 전체가 황금으로 되어 빛이 나고 있었다. 내가 그 속에 들어 갔을 때는 온몸에 광채가 나는 사람들이 흰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으며, 나를 중심에 두고 강강술래를 하듯이 돌면서 입으로는 노래 비슷한 것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서 나서 그 중에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시더니 나를 꼭 끌어안아 주셨다.』

  거기에서 나는 잠을 깨었으며,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게 되었다. 옆에 누워있었던 형이 나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 나도 모르게 나는 『형! 내가 하느님 집을 보았어』하고 외쳤다.

  그 다음날 나는 지금의 선각을 만나게 되었고, 처음에 도(道)를 닦아보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간밤의 꿈이 생각이나서 아무 스스럼없이 도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문에 들어와 수도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입도하기 전에 겪었던 그런 모든 일들은 나의 조상님들께서 나를 도문에 들여 보내기 위해서 꿈에서나마 그렇게 보여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입도를 하고 나서 회관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상님들께서는 그래도 마음을 못 놓으시겠던지 자주 꿈에 나타나셔서 수도생활을 하는데 있어서의 생활태도나 마음 자세 등을 알려주시곤 하였다.

  사실 수도생활을 시작한지 3년이 다 되었지만 처음 2년은 순전히 조상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도를 닦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머지 1년은 내가 선무 임명을 모시고 난 후부터는 신기하게도 조상님의 가르침이 꿈에서 사라져서 다시는 그런 꿈을 꿀 수 없었다.

  처음에는 이제 조상님께서 더 이상 나를 신경 써 주지 않으시는구나 하는 실망도 했으나 생각해보니 그것은 이제 선무임명을 모셨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 스스로 도의 진리에 맞추어 자발적으로 닦아 나가야 된다」는 가르침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1년을 수도해오면서 처음에는 그냥 도가 좋고 해야 된다는 생각만으로 수도생활을 했는데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하면 바르게 수도해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선각 임원께서 말씀하신 도(道)는 기도 모시거나 수련 공부할 때만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하는데 있어서 자그마한 일까지도 도에 맞추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상님께서는 뒤에서 밀어주시고 선각 임원께서는 앞에서 이끌어 주시니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내가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수도생활에 만전을 기하는 자가 포덕사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 조상이 고마움을 알게 해주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수도생활에 임할 것을 다짐해보며 다음의 「전경」구절을 되새겨 본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들이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육십년동안 공에 공을 쌓아 슬만한 자손하나를 타내되 그렇게 공을 드려도 자손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이 같이 공을 드려 어렵게 태어난 것을 생각할 때 꿈 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 (교법 2장 3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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