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1년(2011) 3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54) 청계탑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69) Q & A 게시판 28수 별자리 그림 이야기 대순광장 나누고 싶은 이야기 독자사연 동양고전 읽기의 즐거움 기획연재-우리 놀의의 문화사 과학 그곳에서 대순문예 상생의 길 알립니다

청계탑 : 위천하자(爲天下者) 불고가사(不顧家事)

위천하자(爲天下者) 불고가사(不顧家事)

 


글 교무부

 

 “위천하자(爲天下者) 불고가사(不顧家事)”라는 말은 우리가 수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가정화목을 이루는 일과 천하를 위하는 일(세계평화)이 일견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불고가사’의 진정한 의미는 내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듯이 세상 사람들을 다 자기 가족처럼 여겨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데 있다.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가족일 것이다. 가족이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식구를 의미한다. 한 공간에서 같이 살며 매일 식사를 같이 하는 식구들이 가족이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인간관계는 없다.
  남녀 간의 신뢰와 사랑으로 결혼이 이루어지고 서로 사랑하여 자식을 얻는다. 이렇게 한 가정이 성립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족을 기반으로 해서 사회생활을 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구나 강보에 싸인 3년간은 가족이 옆에 있어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주며 돌보아주지 않고서는 살아 생존할 수 없다. 그리고 성장하면서도 부모의 사랑과 가정교육은 한 인간이 성숙한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 그만큼 가족들 간의 친밀한 사랑이 인간의 행동발달이나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인 것이다.
  시속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가정은 사회구성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가정은 사회의 세포이다. 한 유기체의 건강은 그 몸을 형성하고 있는 개개 세포의 건강에 달렸듯이 건전한 사회의 바탕에는 행복한 가정생활이 전제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와 가정은 전체와 부분의 관계로서 사회는 각 가정의 행복을 위해 배려하고 한 가정은 전체 사회의 발전과 공동의 복리를 위하여 사회의 안녕에 기여하여야 한다.
  사회생활은 가정생활과는 다르게 서로 모르는 남남이 만나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그 사회적 관계가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와 같이 가족적인 친밀감이 있다면 그 관계는 매우 원만하고 우호적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라는 표어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이러한 가족적인 인간관계를 사회적 인간관계에도 적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사회적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인간 개개인이 정직하고 진실한 인성(人性)의 본질을 회복하고 자신의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며, 가정의 확대가 사회이고 사회의 축소가 가정인 그런 사회를 형성한다면 그 사회는 자연히 화평하여질 것이고 세상은 평화로워질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가정화목ㆍ사회화합ㆍ인류화평으로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대순진리이다. <80.9.23>”01, “가화가 있는 곳에서 공(功)을 거둘 수 있으니 가정화합에 대한 교화를 먼저 하라. <80.9.23>”02고 훈시하시며, 평소 도인들의 가정화목에 대한 가르침을 강조하셨다.
  공사 3장 39절의 “위천하자 불고가사”는 천하사를 도모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정을 돌볼 겨를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그 깊은 뜻은 도전님께서 평소에 가르치신 바와 같이 세상 사람을 다 자기 가족처럼 생각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을 가족과 같이 사랑하고 아껴서 마음으로 따르도록 하여 포덕하라. <83.6.24>”03는 훈시말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렇게 볼 때 불고가사란 집을 떠나 수도에 전념하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라기보다는 세상 사람을 내 가족과 같이 여겨서 더 이상 내 가족만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세상 사람에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가정의 확대가 사회고 사회의 축소가 가정인 화평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하 사람을 내 가족과 같이 여기고 사랑하는 대인(大仁)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가정은 나와 아내/남편, 그리고 자식으로 구성된다. 자신의 아내/남편을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를 믿고 닦으라는 것이 “위천하자 불고가사”에 담긴 뜻이다. 또한 모든 사람을 자신의 가족과 같이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인륜의 도를 행하라는 것이 “위천하자 불고가사”의 더욱 깊은 뜻이다.
  상제님께서 이 세상에 강세하시어 세상의 병세를 진단하시면서 “세무충 세무효 세무열이라 그러므로 천하가 다 병이 들었다.”04고 하시며 세상의 병을 ‘무도병(無道病)’으로 규정하셨다. 이러한 무도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인륜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히는 것이 처방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전님께서 “수도란 인륜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나가는 일”05이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인륜도덕을 숭상하는 것이 우리 도의 강령인데 “불고가사”를 부모처자를 돌볼 수 없고 가정을 돌아보지 말라는 의미로 보는 것은 작은 생각이다. 부모를 잊고 어찌 효가 설 수 있으며 가정을 잊고 어찌 사회의 화평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이 드신 모든 분을 나의 부모처럼 존경하고 모든 이들을 내 가족과 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친절히 대하며 수도하는 것이 해원상생ㆍ보은상생의 대도(大道)를 수행하는 수도인의 참다운 길이 아닌가 한다. 

 


 


01 『대순지침』, p.20.

02 『대순지침』, p.29.

03 『대순지침』, p.77.

04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天下皆病”(행록 5장 38절)

05 『대순지침』, p.37.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