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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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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연 : 잠시 전화기를 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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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전화기를 꺼주세요

 


근덕 방면 교감 윤경순

 

  난 어렸을 때 소와 깊은 인연이 있다. 내가 아기였을 때 부모님은 일하러 가시고 언니가 나를 업고 개울가에 목욕하러 갔단다. 나를 강가 모랫바닥에 눕혀 놓고서 목욕을 하고 나오니 내가 없더란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아버지께서 물속으로 들어가 나를 건져 내셨는데 이미 난 죽은 상태였다. 물을 얼마나 먹었던지 배가 올챙이 마냥 빵빵하더란다. 죽은 나를 집으로 데려오니 옆집 사람이 소등에 얹어 놓으라고 하더란다. 그대로 하니까 먹은 물을 토해내고 내가 살아났단다. 걷지도 못하는 아기였기에 언니가 강가에 눕혀 놓고서 목욕을 한 것인데 꼬물꼬물 혼자서 기어가 물에 빠져 죽은 나를 소가 살린 것이기도 하지만 흔히 소를 조상이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조상님이 살려내신 것 같다.
  그렇게 나를 물에 빠지게 했던 언니가 나를 입도시켰다. 도라지 한 뿌리를 캐면 광주리 밑천이 된다는 우리 노래와 같이 십 년 동안 내수였던 언니가 어느 날 나 하나 입도를 시키고 이젠 보정이다. 하지만 딸만 셋인 우리 집에 성당을 다니던 동생과 나는 입도하라고 권하던 언니한테 처음에는 나쁜 말을 많이 했다. 할게 없어서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고, 하느님이 오실 데가 없어서 너희 대순으로 오셨냐고 엄청 심한 말도 막 했다. 지금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래도 도와 인연이 있었던지 입도를 하고는 연수며 수강이며 공부까지 빠짐없이 다녔다. 몇 년 전 금강산 연수 때 울산바위에 갔을 때 일이다. 올라가는 길에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불던지 너무 무서워서 네 발로 기어가듯 올라갔다. 그나마 내려올 때는 두 발로 내려오는 데 90명이 일렬로 선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참 보기 좋았다. 그런데 앞서 가시던 강사분께서 뒤돌아보시고 “O교감, O교감, 너무 붙었다. 연수생 사이사이에 끼어라.” 하시며 내려가는 길이 위험한데 행여 연수생들이 다칠까 살펴주신다. 그 모습을 본 나는 혼자 양위 상제님, 도전님, 강사분께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울었다. 마침 그날은 비가 와서 눈물인지 콧물인지 다른 사람들은 몰랐을 것이다.
  그런 것을 볼 때 난 감히 연수생이나 수강생한테 부탁하고 싶다. 연수를 통해서 기운을 정화하고 방면에서 사업을 많이 하라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고 살펴주시는 강사분들의 노고를 생각해서 휴대전화는 절대로 가지고 가지 말자고. 수시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통화 소리에 강의의 기운이 흩어지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참가하는 연수가 아닌가, 그러니 훗날 도통을 하여 은하수에 가보자고 하신 그분들의 말씀을 생각하면 잠시 꺼두는 것도 좋으리라.
  난 꼭 도통을 해서 사랑하는 조카들 서문이 미숙이 정원이 준원이를 데리고 꼭 은하수에 휴가를 다녀오리라 다짐한다. 이런 나를 주위 사람들이 놀린다. 그걸 믿는 윤교감은 5% 부족하다고. 그래서 내가 5%를 채우기 위해 도를 닦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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