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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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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수도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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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과정

 


서초2 방면 교정 김진영


  직장생활과 수도를 병행한지 어느덧 9년이 되어 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도를 한다는 게 결코 쉽지만 않은 것 같다. 사회와 도(道)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존재하는 것 같고, 회사동료들에게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사회에 찌들어서 이기적이고 가식적이고 허면허소하는 게 너무 싫었다. 하지만 도인들은 좀 달랐다. 어떻게 보면 너무 착하고 순수해서 바보 같기도 하지만 사람냄새가 나고 가식적이거나 이기적이지도 않고 허면허소하지도 않고 너무 정직하다 싶다.
  그렇지만 도 안에서 수도생활도 잘해야 하고 회사에서도 사원으로서 본분을 다 해야 하고 1인 2역을 하려니 쉽지만은 않다. 내수 때 선각들이 선무는 복록과 수명을 담당하기 때문에 월성과 포덕이 선무의 책무라고 얼마나 강조를 하시는지 내수 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무가 되겠다고 상제님께 심고를 드렸다. 선무가 돼서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잘 되게 해주자는 마음으로.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했다. 내가 남을 잘 되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물질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사회에서 아무리 도와줘도 그 사람의 업이나 척이나 팔자는 바꿔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남을 잘 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나깨나 심고를 드렸더니 입도는 늦게 했지만 다른 내수, 외수보다 선무 임명을 빨리 모셨다. 그땐 진짜 간절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선무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 하지만 회사사람들을 포덕하는 데 두려움이 있었다. 이야기도 안 꺼냈는데 안 된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도 닦는 게 소문이 나서 내가 곤란해지면 어떡하지? 아직도 회사동료들은 도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았다. 뭐든지 다 그렇지만 안 좋게 인식이 되면 그 인식을 좋게 바꾸기가 참 어려운 거 같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내 입장보다는 진심으로 남 잘 되게 해주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직장동료를 포덕했는데 입도치성을 모신 동료가 치성 모신지 일주일 만에 관리자에게 입도치성 모시고 연락소에 가서 교화 듣고 이런 얘기를 다 했다. 그날로 관리자한테 불려 가서 할 거면 혼자하지 왜 다른 사람까지 하게 만들었냐? 목적이 뭐냐? 등등. 회사방침이 종교생활은 인정하지만 포덕이나, 포섭이란 걸 못하게 했는데 관리자들이 봤을 땐 참 당돌한 애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나의 참뜻을 몰라주는 관리자들이 야속하기만 했다. 사내에서 포덕을 했다는 이유로 부서를 옮기고 승진대상에서도 제외되고 동료들의 눈총과 나에 관한 괴소문들 속에서 1년을 보냈다. 1년이 10년 같았다. 포덕 1호 했는데 회사생활에서 잃은 게 너무 많았다.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오기도 생겼다. 힘들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주문을 걸었다. 상제님께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건 나를 더 크게 쓰시려고 시험하시는 거라고…. 선각들은 기국시험이라고 하셨다. 화복이라고 하시면서 『전경』 구절을 교화해주셨다.

 

 

자고로 화복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니라. (교법1장 19절)

 

 

상제께서 까닭 없이 오해를 받고 구설을 사서 분개하는 사람을 가리켜 “바람도 불다가 그치나니 남의 시비를 잘 이기라. 동정에 때가 있나니 걷힐 때에는 흔적도 없이 걷히나니라”고 말씀하셨도다. (교법1장 28절)

 

 

  선각들의 교화가 나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자 쉼터였다. 회사에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힘들었다. 회사생활을 하며 왕따라는 것도 당해 보고 투명인간 취급도 받고 많은 경험들을 했다. 상제님 말씀처럼 바람도 불다가 그치는 것처럼 나에 대한 시비가 그칠 때까지 회사에서 한 3년을 미친 듯이 일했다. 독기를 품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쉬는 시간도 일했다. 일하고 싶어 미친 사람처럼…. 부서를 옮기고 처음엔 관리자나 주변동료들이 회사 그만둘 줄 알고 나에게 신경도   안 썼다. 그런 속에서도 버티고 열심히 일을 하니 관리자나 동료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나에게 말도 걸어오고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마음을 열고 받아 주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마음을 여니까 주위에 다가오는 동료도 있고 충고해주는 관리자도 생기고 상제님 말씀처럼 모든 게 다 마음에 있는 건데, 나에게 다가오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만 생각하고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주위를 못보고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음을 열고 내가 먼저 바꾸자고 생각했다. 내가 바뀌어야 주변 환경도 바뀐다는 말처럼 먼저 가서 인사하고 챙겨주고 대소사에 신경쓰고 희노애락을 같이 했더니 나에 대한 편견이나 안 좋았던 인식도 바뀌었다. 지금은 회사동료들이 많이 바뀌고 나도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예전엔 회사에서 잘 웃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밝게 웃고 마음도 넓어지고 깊어지고 따뜻해지고 긍정적인 사고로 바뀌었다. 생각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시선으로 모든 걸 보려고 하고 나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도 고맙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니까 불평, 불만은 생길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은 모든 게 고맙고 감사하다.
  도우 여러분 지금은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고 믿으세요. 꼭 믿으셔야 돼요! 믿어야 이루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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