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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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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일생의 처세훈

일생의 처세훈


글 교무부

 

 

 또 상제께서 이해 겨울에 그에게 잘 기억해 두라고 이르시면서 시를 외우셨도다.

 

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  發言常欲訥 臨事當如癡


急地尙思緩 安時不忘危  一生從此計 眞皆好男兒

(행록 3장 49절)

 


 상제께서 『전경』에 밝혀주신 위의 시에는 우리가 인간 관계에서 일생 간직해야 할 가치 있는 교훈이 담겨 있다. 우리의 처세, 즉 언어·행동·처사에서 부드러움을 위주로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릇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은 부드럽지만 죽어 있는 것은 굳고 경직되어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살아 있는 관계는 부드러운 법이고 경직된 관계에서 생동감이란 찾아보기 어렵다. 인간관계에서 강하고 억센 것은 모든 화(禍)와 재앙의 기초가 된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여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하였는데, 물과 같은 부드러움은 노자사상의 핵심을 형성하고 있다. 『고사전(高士傳)』에는 노자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스승 상용(商容)이 병이 들자 노자가 마지막 가르침을 청했다. 상용이 입을 벌리고 말했다.
  “내 혀가 있느냐(吾舌存乎)?”
  “있습니다(存).”
  “내 이빨은 있느냐(吾齒存乎)?”
  “없습니다(亡).”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강한 것은 없어지지만 약한 것은 남아 있다는 말씀이 아닌가요?”
  “아! 천하사가 다 그러하니라.”01
  그것은 단단한 이는 다 빠져서 없지만 부드러운 혀는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세상 사는 지혜를 가르쳐 준 것이다. 이 자리에서의 깨달음이 향후 노자사상의 핵심을 이루게 되는데, 처세에는 부드러움이 귀하다는 위의 가르침을 뒷받침하는 좋은 예화라 하겠다. 
  말은 마음의 외침이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니, 말을 할 때는 남을 잘 되게 하려는 상생의 마음을 담아 언덕을 잘 가져야 하고 행동은 항상 예법과 도리에 맞게 신중을 기하여야 하며, 처사에는 믿음을 근본으로 공명정대하게 일처리를 하여야 한다. 위의 시에서 말을 할 때는 어눌하게 하고 일에 임해서는 어리석은 듯이 하라는 말은 이와 같은 내용의 역설적 표현이다.

  다음으로, 급할 때는 오히려 완만함을 생각하여 마음을 차분히 가지고 평온한 시기에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라 하였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일머리가 있어서 그 문제를 해결할 합당한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급한 일을 당하면 당황하여 일머리를 찾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는 오히려 문제 상황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상황을 천천히 관찰하다 보면 일머리가 보이고 적절한 대응책이 나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안시불망위(安時不忘危)! 우리 도인들을 위해서 이 경구(警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여 수도하는 것도 목하(目下)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닥칠 수도 있는 어려움에 대비하여 목을 잘 넘기고 후천선경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전경』 행록 4장 42절의 농한기에 쉬지 않고 자신의 논에 봇돌을 깊이 파서 가뭄에 대비하였다는 농부의 이야기는 ‘안시불망위’의 교훈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발언에는 언덕(言德)을 생각하고 행동함에 있어서는 의리와 예법에 맞게 신중을 기하며 처사는 공명정대하게 하여 언어ㆍ행동ㆍ처사를 도리에 합당케 하는 것이 일생 견지해야 할 처세의 교훈이라 할 것이다.

 

 

“처세함에 있어서 온유를 귀중히 하고,
억셈과 강함은 화의 바탕이 되니,
말함에 있어서 언제나 더듬거리기를 바라고,
일함에 있어서 의당히 어리석음과 같게 하라.
급한 곳에서는 오히려 완만함을 생각하고,
편할 때 위급함을 잊지 말라.
일생 동안 이 계책을 따른다면
그 사람은 진실로 호남아니라.” 

 

 

 

 


01 황보밀, 『고사전』, 예문서원, 2000, pp.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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