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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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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실패로부터 얻어진 것들

실패로부터 얻어진 것들
 
 

잠실37 방면 선무 박희정

 
 
 
  “실패하는 법을 배우라” 이 표현은 대학졸업 후 포덕 사업을 시작한 저에게 선감께서 일러주신 당부의 말입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회에서 승승장구하며 살아왔던 저로서는 그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더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포덕 사업에 전념하여 일선에서 일하다 보니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아 수차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자 마음에는 상처만 가득해졌습니다.
  삶에서 큰 실패와 좌절을 겪어보지 못한 저는, 수도과정에서 처음 이러한 것들을 경험하였고, 좌절의 기억들은 주홍글씨처럼 마음에 각인되어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많아지자 마음의 상처는 점점 더 커졌고, 그때마다 위축되어 자신감은 떨어졌습니다. 상처에 갇혀 자신감을 잃은 저는 수도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매번 곤경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실패는 수도에 대한 저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실패가 반복될수록 상처는 깊어져 그 순간을 회피하고 싶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제가 가진 열등감과 나약함이 드러났고, 그때마다 그런 제 모습을 숨기고 싶은 생각에 그것을 숨기고 살 수 있는 사회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은 수도와 사회생활을 사이에 두고 저를 저울질하여 너무나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때 문득 선감 말씀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저를 일깨웠습니다. ‘그래 이렇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실패를 거울삼아 더욱 강해지고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자!’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실패와 좌절이 수도과정에서 마음을 다잡는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수없이 흔들리던 갈대 같은 마음의 바람이 잦아들었고, 그동안 고통과 수치심에 가려 보이지 않던 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겪어온 실패의 경험들이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이 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었음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받아들임을 통해 자아 성찰을 하게 된 저는 지금의 제 모습을 온전하게 알기 위해 수도를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나약한 성격을 고칠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또다시 저를 힘들게 하는 나약하고 현실도피적인 제 모습이 마음에서 요동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시간은 저에게 수도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과 동시에 제 마음을 지키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알지 못했던 저의 진실한 마음과 거짓된 마음을 구별하여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감정에 치우쳐 어리석은 선택을 했던 것이 후회스럽고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마음을 고쳐먹고 자신의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자 때때로 상처받아 낙담하거나 힘들때 이로부터 마음을 회복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나아가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이전처럼 섣불리 다른 길을 생각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고 바르게 수도에 정진할 수 있도록 사고하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의 뜻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이 반복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켰던 한 가지는 수도에 대한 저의 열정이었습니다. 이런 열정은 수도과정에서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저는 제가 열망하는 꿈과 목표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비록 그 꿈을 당장에는 이루지 못하지만, 그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큰 복이고, 또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제 상황에 감사했습니다.
  실패와 좌절의 반복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마음을 다잡는 과정을 통해 저는 제가 수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에게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여느 일과 다르지 않게 적당히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저의 진심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상황에서는 보이지 않던 저의 본 모습이 어려움이 닥치자 여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제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배신감과 허망감이 드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답답했던 부분이 명확해지면서 속이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제가 알지 못했던 제 모습은 노력에 대한 집착과 미련, 대가를 바라는 마음, 자기 생각에 갇혀있는 모습, 심각하게 여린 마음,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모습,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입도 전에는 욕심을 좇아 인생을 살았고, 수도과정에서도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남들에게 숨겨온 모습이 있었습니다. 정체 모를 공허함과 우울감은 항상 저를 힘들게 해왔고, 그때마다 저는 그런 자신이 싫고 미웠습니다. 수도를 통해 이러한 저의 모습을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그 문제의 원인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도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제 욕심 때문임을 알게 되면서, 저에게 왜 이런 과정이 주어졌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마음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쳐 무욕청정한 본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지금껏 수많은 실패를 겪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좌절을 많이 겪으면서 마음과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여 스스로 판단하는 고집이 셌습니다. 수도생활에서도 이런 기질과 성격으로 수도하다 보니 모든 것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의 원인을 자신으로부터 살펴 일상생활에서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 고치고, 마음을 바르게 고쳐먹자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비로소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모든 것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고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것을 경험하게 하여 저를 바로 세워주신 선각분과 모든 수도인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만약 제가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천방지축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모든 것을 대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길러져 관계적인 부분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힘든 시간으로만 여겨졌던 것들이 이제는 고맙고 감사한 시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다짐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수도생활에 있어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과정을 힘들다고 받아들이기보다 이 어려움이 나에게 왜 주어졌는지, 이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회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외면하면 외면할수록 더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직시하고 직면하여 받아들이고 깨닫게 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제가 힘든 순간마다 저에게 힘이 되어주신 방면의 선각과 후각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감요~ 앞으로도 열심히 수도해서 실패하는 법 많이 배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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