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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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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한국에서 개최된 CESNUR 2016 연례회의에 대한 개요

한국에서 개최된 CESNUR 2016 연례회의에 대한 개요
 
 
마씨모 인트로비네
번역 교무부
 
 
 
  세계신종교학술대회(7월 5일~10일)가 끝난 후, 공동 주최 단체 중 하나인 세계신종교연구소(CESNUR)의 마씨모 인트로비네 소장이 교무부장 김욱 선감에게 다음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발표된 논문의 간단한 소개, 한국 신종교 본부의 답사 및 소감이 주된 내용입니다. 현재 세계 신종교 연구 동향과 세계의 학자들이 한국의 신종교 특히 대순진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여 이 글을 싣습니다. 두 번째 문단은 지면 관계상 연구 대상이 된 종교를 중심으로 요약한 내용임을 밝혀둡니다. 
 
 
  세계신종교연구소 CESNUR가 ‘글로벌화된 세계에서의 종교운동: 한국, 아시아 그리고 그 너머’를 주제로 2016년 7월 5일부터 10일까지 연례회의를 한국에서 열었습니다. 이 회의는 68개의 논문 발표와 한국 신종교 본부 세 곳을 답사하는 것으로 이루어졌으며, 세계 각지에서 온 약 150명의 학자들이 생동감 넘치고, 감동 있는 이 학술 이벤트에 참가하였습니다. 
  서양의 신종교운동 연구 발표에서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여호와의 증인, 헝가리의 펜타코스탈파, 몰몬교, 프리메이슨주의, MISA(절대자와의 영적 통합을 위한 루마니아인 운동) 등이 대상이었고, 서양의 밀교(密敎)에 대한 연구 발표에서는 세계적 현상인 ‘자세 요가(Postural Yoga)’, 러시아의 채널링, 호주의 ‘유니버설 메디슨’, 이스라엘의 ‘대안적 키부츠(이스라엘의 생활공동체)’가 대상이었습니다.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한 종교운동으로서 키르기스탄의 타블리히 자마 아트 운동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종교 천리교(天理敎), MTJM(현대의 일본 전통 의술), 베트남의 신종교 카오다이, 호아하오교, 대만의 신종교 일관도(一貫道), ‘천지의 가르침’, 유심성교(唯心聖敎)를 대상으로 한 연구 발표가 있었습니다. 몇 개의 논문이 파룬궁을 다루었고, 하나의 섹션이 통일교에 할애되었습니다. 반사교주의(反邪敎主義)도 하나의 발표 주제였습니다.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신종교 단체는 각기 수백만의 신자들이 있습니다. 이에 상응하는 일본과 중국의 몇몇 종교와 달리 이들은 국제화되지 않았으며, 해외에 소수의 신자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서양 학자들이 대신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수십 명의 뛰어난 신종교 학자와 한국어로 된 많은 저작이 있습니다. 신종교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한국의 민족 정체성을 위협하는 제국주의 - 처음에는 서양 그다음에는 일본 - 에 대한 대응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이 기존의 이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가 돈 베이커 - 한국말을 하는 얼마 안 되는 서양의 한국종교 연구자 중 한 명입니다 - 의 논문에 의해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 신종교의 태동기에 전통적으로 영속적 리(실체)와 운동적 기(형체)의 이중성에 기반한 한국의 철학·종교 사상의 내적 전개가 외적인 사회적·정치적 대의만큼 중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국의 전통사상은 리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기를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 위계를 뒤집어 리에 대한 기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운동이 점차 발전하였는데, 특히 신종교운동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김재영 교수(서강대)와 박광수 교수(원광대)의 논문을 포함한 몇 개의 논문이 이러한 신종교를 설명하고 분류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다섯 개의 주요 신종교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제우(1824~1864)에 의해 창도된 동학은 가장 오래된 신종교이며, 동학혁명운동으로 이어져 천도교로 계승되었습니다. 천도교는 한국 독립운동에 있어서나 기독교에 대한 동양의 가르침의 우월성을 확실히 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대종교는 한국 민족의 신화적 조상인 단군을 숭배하는 또 하나의 민족종교이며, 이를 선도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나철(1863-1916)입니다. 김일부에 의해 시작된 밀교적(密敎的) 전통이 있는데, 그는 『주역』을 새롭게 해석하여 한국 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강증산(1871~1909)에 의해 시작된 운동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최고신인 구천상제의 현현(顯現)이라 주장하였습니다.01 현재 그를 따르는 종교 중 대순진리회가 가장 규모가 큽니다. 소태산 박중빈(1891~1943)에 의해 시작된 원불교는 신종교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전통적 불교와 확연히 다릅니다. 물론 돈 베이커가 붙인 ‘불교의 신종교’라는 이름을 더 선호하겠지만요. 이 다섯 신종교는 모두 분화가 자주 그리고 반복적으로 일어나 다수의 종파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또한 메시아적 요소, 천년왕국의 양상, 한국이 영적 중심이라는 사고 등의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섯 개의 그룹은 풍요로운 한국 신종교의 풍경을 전부 담아내지 못합니다. 다른 학자들은 12개 그룹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신종교로 분류된 그룹과 별도로 새로운 샤머니즘 형태의 종교가 있는데, 김동규 교수(서강대)가 작성한 논문은 김금화라는 대단한 스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김금화는 무속인으로 그녀의 공연(굿)은 한국의 중요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고, 서양의 주요 대도시에서 공연되었습니다. 그것은 예술적 공연과 종교적 의식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모호성을 띠고 있습니다. 김금화는 자신의 굿을 십여 명의 서양인들에게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듣자 하니 그들이 항상 한국식 종교의례의 가치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김 교수는 스위스의 알프스 산신과의 관계를 풀고자 고심하고 있는 한 스위스 샤먼의 활동을 연구하기도 하였습니다.
  부가적으로 요즘 사이언톨로지와 그것의 한 분파인 ‘아바타’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한국 토착적 신흥종교들이 있습니다. 인간 잠재력 회복과 관련된 이 종교들은 한국에서 신도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국제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마음수련회 및 불교 심리치료 단체 ‘동사섭’ 등이 그러합니다. 한국 가톨릭 주교들이 인간 잠재력 단체에 대해 반복적으로 경고하고, 이들을 ‘성장하는 위험한 뉴에이지 운동’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가톨릭대의 우혜란 같은 학자가 이러한 단체를 언급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한국은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고 또 그것을 창조적으로 변형을 시켜왔습니다. ‘기적(奇跡) 수업’과 ‘알콜중독자 협회의 치료법’이 현재 한국의 영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관한 안신 교수(배재대)의 논문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독교의 경이로운 성공은 기독교(전체인구 대비 개신교 18.3%, 가톨릭 10.9%)를 근간으로 하는 많은 신종교가 만들어진 토대가 되었습니다. 기독교의 환경에서 태동한 단체로 문선명 총재의 통일교가 가장 유명합니다. 반면에 성모 마리아의 현신을 내세우는 몇몇 비주류 가톨릭 단체는 정식 가톨릭 단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그중 일부는 가톨릭 교회와 심한 알력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양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신종교에는 여호와의 증인이 있습니다. 유광석 교수(경희대)의 논문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와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한국은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지 않는 대신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인데, 그러다 보니 여호와의 증인을 믿는 일부 남자들은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되어 교도소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 교수는 여호와의 증인을 믿는 사람과 인터뷰한 동영상도 보여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병역거부를 이유로 교도소에 갔으며, 그 전과기록으로 공무원이나 한국의 대기업 등의 주요 기업에 취업이 힘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거대 신종교 중의 일부는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였습니다. 이번 CESNUR 회의가 열린 대순진리회가 세운 대진대와 학술회의 후 방문했던 원불교가 세운 원광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조성현은 교육 영역과 종교 간 대화 영역에서 이루어진 원불교의 활동을 설명하였습니다. 천도교는 - 이번 학술회의를 마치고 저는 천도교 본부를 방문했습니다 - 그 전성기에 비하면 현재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학술적 연구 대상임을 김태연(이화여대)의 논문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신기, 전화기, 증기기관 및 라디오가 천도교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천도교의 우주관에 어떤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는지 설명하였습니다. 다른 섹션에서 윤석산 교수(한양대)는 동학과 그 후신인 천도교 - 한국의 독립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하였다 - 의 중요 가치를 돌아보았습니다.
 
 

  본 학술회의 중에 몇몇 논문은 대순진리회와 같은 종단이 종단 내에서 그리고 종교 간에 어떻게 깊이 있는 신학적 대화를 진행해 왔는지 설명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데이비드 김(호주국립대)과 이경원 교수(대진대)의 논문과 논평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 두 사람은 이번 회의를 주관한 한국 측 주요 인사들로서 칭찬 받을 만합니다. 대순진리회 섹션에서는 몇몇 한국 학자들의 아주 매력적인 논문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고남식 교수(대진대)의 대순진리회의 초기 역사에 관한 연구, 박영수(대진대)와 주소연(대진대)의 주요 교리서에 해당하는 『대순지침』에 관한 연구, 그리고 박인규(서울대)의 한국 신종교의 다양한 주문들을 녹음파일로 첨부하여 비교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대순진리회를 주제로 다룬 또 다른 섹션에서는 김태수(서울대)의 ‘신종교의 윤리’, 최원혁(대진대)의 ‘대순진리회가 바라보는 종교의 역사’ 그리고 김대근(서울대)의 ‘대순진리회의 세계관과 현대 신경학의 관계’ 등의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에서 특정 한국어 표현 및 개념을 영어로 옮기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는 점과 한국에서 신종교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초국가적 관점에서 이경원 교수, 제이슨 그린버거(웨스트대)가 각기 대순진리회, 카오다이, 일관도를 비교한 연구와 에드 아이언스(홍콩 문화·상업·종교 연구소)가 필리핀의 ‘이글레시아 니 그리스도’와 중국에서 태동한 지방 교회 - 이 둘은 현재 세계화된 기독교 신종교입니다 - 를 비교한 연구였습니다.
 
 

  대순진리회와 원불교와 같은 종단은 한국의 종교계에서 합법적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고, 자선활동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일부 신종교는 사회에서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단체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의 반사교 운동에 협조했던 폭로기사 전담 언론인 피터 달레이는 불화(不和)를 겪었던 한국의 몇몇 사이비 단체의 이야기를 발표하였습니다. ‘지저스 모닝 스타(JMS)’, 천존회(天尊會)가 거기에 포함됩니다. 천존회의 지도자는 큰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를 갔으며, 나중에 이름만 바꾸고 서양(호주와 영국)에서 다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짧은 지면으로는 발표한 모든 논문을 정당하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방법론 및 세계화 이슈를 다룬 일부 논문들이 있었는데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하지 못한 논문의 저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학술회의를 마치고 3일간 진행된 현장 답사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문총재의 미망인인 한학자가 이끌고 있는 청평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그리고 익산에 있는 원불교의 엄청난 시설을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술회의에서 통일교의 성서에 대해 발표한 조응태(선문대)의 논문과 국제평화연합에 대해 발표한 노민정(템플대)의 논문이 조금은 청평 방문을 위한 준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문선명 총재 박물관’을 방문하여 문총재가 먹은 막대사탕 포장지가 유물로 보관돼 있다는 소문까지 확인하였는데, 이는 사실로 판명이 났습니다. 우리는 교회가 운영하는 유명한 ‘헤븐 지 버거(Heaven G. Burger)’에서 찬송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식사를 하였습니다. (‘Heaven G. Burger’의 G는 God이 아니라 문총재가 말한 앞으로 올 새로운 문명인 천일국(天一國)의 Guk을 의미합니다) 여주에 있는 대순진리회 본부도장에서는 가장 신성한 영역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여느 성지(聖地)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전달되었습니다. 그곳에 들어가려면 전통 한복을 입어야 했는데, CESNUR 학자들은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종단의 홍보영상을 보고 대순진리회의 사회적으로 뚜렷하고 지속적인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원불교 본부에서는 우리 중 일부가 종법사(5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코스로, 한국의 음식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한국인들은 음식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종종 상징적·종교적 의미까지 부여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을 전시한 박물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식당 내에 있는데, 이곳에서 여러 종류의 비빔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진대 대순종학과의 자원봉사 학생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많은 애를 썼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부채춤 공연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과 춤으로 구성한 K-pop 공연을 하였습니다. 물론 강남스타일 공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공연은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함께했던 한 주의 마지막에 외국인 학자들과 관계자 모두 이러한 좋은 시간이 끝나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표현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국을 가슴에 간직할 것이며, 다시 방문할 것입니다.
 
 
내년 예루살렘에서 있을 CESNUR 2017년(7월 3~7일)에서
다시 만납시다.
 
 
 

01  (번역자 주)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도주님께서 구천상제님으로 봉안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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