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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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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수도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수도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구의3 방면 정리 이명성

 
 
 
  1997년에 입도한 저는 도를 닦는다는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포근하고 안락함을 주는 도(道)는 저에게 마음의 평안이란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제님의 진리를 알아서라기보다는 뭔지 몰라도 도를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꽉 차 있었고, 도를 닦는 것이 제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굴곡처럼 수도는 좋은 일만의 연속이 아니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수도가 좋은 만큼 그것을 감당할 마음의 티끌도 많다는 것을 입도할 때는 몰랐습니다. 입도 후 4년쯤 되었을 어느 날 꾸었던 꿈이 수도를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입도 후 저의 수도생활과 그 꿈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명동 OO은행장 운전기사로 취직한 지 얼마 안 되어 선각을 만나 입도하게 되었습니다. 수도하는 것이 너무 좋아 직장을 정리하고 포덕소 생활을 하였습니다.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방면 차량 기사 일을 맡게 되어 포덕사업과 병행하면서 한 해 두 해 수도생활을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2년이 흐른 후 어느 날부터인가 선감 말씀을 제대로 안 듣고 차량 운행에도 차질을 빚게 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각으로부터 제주도 연수를 다녀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선각은 연수를 다녀와서 마음을 새롭게 잡기를 바라셨을 겁니다. 하지만 연수를 받는 내내 제 마음은 너무도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특별히 어떤 문제 때문은 아니었지만, 포덕소 생활이 너무 힘들고 벅차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저를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연수를 가기 전에 선각이 “제주수련도장은 그 사람의 수도를 심판하는 곳이며, 신명이 그 사람의 수도를 저울질하는 자리다.”라는 교화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수를 받는 내내 신명공판을 받는다는 말을 절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감 말씀도 제대로 안 듣고 운행에 차질을 주었던 일과 운행하며 척을 지었던 일들이 나에게 되돌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 자책감에 연수를 다녀온 후 수도생활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막상 집에 오고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도 막막했습니다. 입도해서 도가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저에게 수도가 없는 삶은 너무도 힘들고 어색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도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집에 있었지만 포덕을 하러 다닐 수 있었던 포덕소 생활이 한없이 그리워 어느 때는 몰래 포덕하는 도우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훔쳐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공허하고 지친 상태였기에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제가 새롭게 수도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사건, 즉 특별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2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상제님 이제는 더 못살겠습니다. 죽이시든지 살리시든지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심고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늦겨울이라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밤에 잘 때마다 이불을 덮지 않고 쪼그린 채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5일쯤 지난 후에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자란 시골집 뒤뜰에 연세는 60세 정도인 평범한 잠바 차림의 한 분이 서 계셨고, 그분 뒤에 몇 분의 신선 같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뒤에 계신 분들의 나이는 40세 정도로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는 이제 신이 아니다.” 꿈임에도 저는 ‘이제 나는 수도를 못한다는 말씀이구나!’라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그럼 좋은 겁니까?”라고 여쭈자 “그럼 좋지. 좋은 거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곤 이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을 깬 저는 어떤 꿈인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모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년 동안 집에 있으면서 저 자신이 한(恨)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이 항상 슬프고 한이 서린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꿈을 깬 후 슬픔도 기쁨도 마음에서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고 싫음도 없고, 정말 슬픈 장면을 봐도 슬프지도 않고 아무리 기쁜 일이 있어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마음을 저는 꿈에서 보았던 분이 말씀하셨던 “그럼 좋지. 좋은 거지”라는 말씀의 뜻으로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얼마 뒤 포덕소에 같이 생활했던 선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각과 연락이 닿으면서 다시 수도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다시 포덕소에 오가던 어느 날 도전님의 모습을 신문에서 뵈었습니다. 꿈에서 제게 말씀하셨던 분과 너무도 흡사해서 내심 놀랐습니다. 너무나 괴롭고 힘든 마음에 선각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꿈꾼 이후 생긴 마음의 변화는 다시 다가갈 힘이 되었습니다. 꿈속의 그분이 도전님은 아니시겠지만 ‘도전님의 덕화로 다시 수도하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를 만나기 전에는 조용한 절에서 참선하거나 조용한 곳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던 제가 지금은 사람들 속에 어울려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 서로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 상제님의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 자신의 성격이 크게 모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주본부도장에서 수호를 서면서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일을 짬짬이 하는 과정에서 모난 성격을 보았습니다. 같이 일하는 내·외수와 생각이 안 맞아 못마땅하고 좋지 않게 생각하는 제 마음을 보면서 닦을 것이 많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해원상생으로 그 사람의 모난 부분을 좋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마음이 그만큼 닦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해원상생의 진리로 잘 닦아야 도에 쓰임이 있을 텐데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에 다시 분발해야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처음에 도를 만났을 때는 막연히 도 닦는 그 자체가 아주 좋았지만, 새로이 수도하게 된 이후에는 상제님의 진리를 마음으로 깨우치며 실천하고 싶어졌습니다. 사람들과 만나 마음을 나누고 서로 마음을 보듬어 주며 즐겁게 살아가는 수도인이 되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수도인 모두가 상제님의 해원상생 진리를 바르게 펼쳐서 후천의 좋은 세상에 함께 가는 날을 고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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