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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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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척(慼)을 짓지 말라

척(慼)을 짓지 말라
 
 
교무부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 놓았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또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니라.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을 편이하여 마음과 입과 뜻으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죄를 조심하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 묵은 기운이 채워 있는 곳에 큰 운수를 감당키 어려운 까닭이니라. 부자의 집 마루와 방과 곳간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 차 있나니라. (교법 3장 4절)
 
 
  상제님께서 삼계개벽공사를 하시어 물샐틈없는 도수를 짜 놓으셨다. 여기서 도수(度數)란 우주 운행의 원리(우주의 질서와 운동의 법칙)로, 일정한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이자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천지를 뜯어고친다는 것은 선천의 상극지리를 없애고, 새로운 상생대도로써 삼계를 개조하셨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때에 상제님께서는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척(慼)은 나에 대한 남의 원한이다. 도전님께서는 척을 맺는 과정에 대하여 “내 경위만 옳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는데서 반발을 일으켜 서로 미워하다가 마침내 원한을 품어 척을 맺는 법이다.”01라고 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하여 원한을 갖게 하는 것이 척을 짓는 행위가 되니 남에게 억울하게 하거나 남을 미워하는 것, 남의 호의를 거스르는 것, 남을 서운하게 하는 것 등이 다 척을 짓는 행위다. 상제님의 공사에 따라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언제나 남을 대할 때 존중하여 척을 짓지 말아야 한다.
  남에게 척을 짓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우선, 이제는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큰 시대이기 때문이다. 천지와 비교하여 미약해 보이는 인간이 상제님의 삼계개벽공사로 말미암아 귀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전경』에 “천지가 일월이 아니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知人)이 아니면 허영(虛影)이요.”02라는 내용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시기에 천지신명들이 운수자리를 찾아 각 사람과 각 가정을 드나들면서 기국을 시험한다고 하셨다. 천지공정의 일에 뜻을 둔 수도인은 한시라도 생각을 소홀히 하지 말고 온화한 성품으로 너그럽게 처신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인망(人望)을 얻고 신망(神望)에 올라야 한다. 우리는 남을 잘 되게 하여 해원상생 대도의 윤리를 실천해야 할 사명이 있다.
  다음으로는 상제님께서 삼계를 개조하시기 위해 세상에서 버림을 받은 자들을 찾아 쓰고 모든 것에 운을 붙여 쓰기로 하셨기 때문이다.03 교법 1장 24절의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가 곧 나의 사람이니라.”는 구절에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에 종도를 쓰시되 오직 마음을 볼 뿐이라 하시며 종도에게 자신의 외모나 주어진 형편에 불평불만을 하지 말고, 천하사에 종사하길 바라셨다. 또한, 김형렬을 보시고 “때 묻은 남루한 옷이 금 갑옷을 이길 수 있고 담이 무너진 집이지만 철로 만든 성곽과 같을 수 있다(弊衣多垢勝金甲 頹屋無垣似鐵城).”04는 말씀을 하셨다. 이러한 말씀은 인존시대는 신명들이 용사하여 인간을 시험하므로 외면수습과 척을 짓는 행위보다 자신의 마음을 진실로 간직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남에게 척을 짓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또한 남에게 척을 지으며 쌓은 재물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상제님께서 부자가 종도로 들어오는 것을 만류하고 꺼려하신 까닭은 부자의 겁액(劫厄)을 풀어주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시속의 말처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상제님께서는 “망하려는 세간살이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배포를 차리라. 만일 애석히 여겨 붙들고 놓지 않으면 따라서 몸마저 망하게 되리니 잘 깨달아라.”(교법 1장 8절)라고 하셨다. 수도인은 척에 걸리기 쉬운 부귀, 지혜, 강권을 부러워하지 말고 모름지기 상제님의 덕화에 힘입어 심수덕행(心修德行)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면 척을 짓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대순진리회요람』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첫째, 무자기(無自欺)의 실천이다. 우리 도(道)에서 인간의 죄악의 근원은 마음을 속이는 데서 비롯하여 일어난다고 본다. 『대순진리회요람』에 “인간의 모든 죄악의 근원은 마음을 속이는 데서 일어나는 것인즉 인성의 본질인 정직과 진실로써 모든 죄악을 근절하라.”05하셨다.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수도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언덕을 잘 가져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남을 무시하는 한 마디의 말이 능히 천지를 분란케 할 수도 있다. 이처럼 화(禍)와 복(福)은 언제나 언덕(言德)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므로 언덕(言德)을 특별(特別)히 삼가해야 한다.06
  셋째, 남을 존중해야 한다. 상제님께서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07고 말씀하셨다. 이 시대에 반상의 구별은 없어졌다 해도 그러한 인습으로 빈부귀천을 따져 부귀만을 좇고 빈천한 사람을 업신여겨 하찮게 대하여 무시한다면 남에게 척을 짓게 된다. 도전님께서 훈시하신 해원상생·보은상생은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남을 잘되게 하라”08는 진리이니, 언제나 남을 존중하여 척을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천지가 성공하는 때인 지금 인간으로서 신인조화를 이루고 수도의 완성을 기하려면 모든 죄를 조심하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는 상제님의 말씀에 반드시 귀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언제나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따뜻하고 공손하며, 착하고 겸손하며, 사양하는 마음으로 남을 대해야 한다. 우리는 후천운수를 받기 위해 상제님의 가르침대로 지은보은(知恩報恩)의 실천자가 되도록 오직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수도하여 언덕을 잘 가지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아야 한다.
 
 

01 『대순지침』 p.27.
02 교운 1장 30절.
03 예시 7절 참조.
04 행록 3장 48절.
05 『대순진리회요람』, p.19.
06 『대순진리회요람』, p.19. 참조.
07 교법 1장 9절.
08 『대순지침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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