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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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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원 : 남을 잘 되게 하는 삶이 도인의 본분

남을 잘 되게 하는 삶이 도인의 본분 
 

편집팀

 
  어렵게 중체 임명을 모셨지만, 포덕 사업을 함께하려는 수반(修伴)이 없어 한참 고심하던 때였다. 그나마 한 명 있던 일꾼은 결혼하여 거처를 옮겼기 때문에 나 홀로 도인들을 챙기면서 포덕을 했다. 혼자서 버텨야 하는 시간이었다. 정말 누구라도 함께 사업한다면 무슨 일이고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즈음 방면에서 함께 수도하던 선사가 개인 사정으로 수도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 선사 앞에는 내수가 한 명 있었는데, 포덕소에서 생활하며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그 내수는 착한 것도 모자라 자기 몫도 챙길 줄 모르는 순박한 도인이었다. 
 
 

  방면 임원분이 그 내수를 잘 살펴주라고 하였다. 그 내수 인연으로 포덕이 되게 하라는 부탁과 함께. 그 당부의 말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그 내수의 인연자를 찾아다니며 정성에 정성을 다해 교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내수가 입도를 했다. 성격이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아 주변에 많은 사람이 따랐고 포덕도 잘하는 편이었다. 덕분에 내가 챙겨주던 내수는 선무 임명을 모셨다.
  그러다가 방면에서 임명 상신(上申)을 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그 선무가 다른 선사체를 담당하던 교령의 임원체계로 소속이 바뀌었다. 앞에 선사가 없으니 다른 선사 앞으로 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뭔가 석연치 않았다. 깊이 요모조모 생각하여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그저 억울한 마음만 생겨날 뿐이었다. 결국, 방면 임원을 찾아가서는 내가 그 선무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했는지 두서없이 한참을 이야기했다. 어떻게 한번도 챙겨준 적이 없는 교령 앞으로 그 선무가 가야 하는지 불만을 털어놓았다. 묵묵히 듣고 있던 임원분이 태연하게 내게 물었다. 

“○선사, 상제님 안 믿어요?”
“믿지 않는다면, 왜 제가 여기 있겠습니까? 상제님을 믿으니까 여기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까지 ○선사 말을 들어보면 안 믿는 것 같은데요.”
나는 그냥 하소연한 것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그런데 수도하는 내 근본을 흔드는 질문이었다. ‘내가 상제님을 안 믿는다니.’
“신명은 다 보고 계세요. ○선사가 어떤 마음으로 뭘 했는지. 그 공덕(功德)이 어디 가겠습니까? ○선사는 상제님은 안 믿고 사람만 보며 수도한 것 같네요 … 그러니까 자기 연운도 아닌 그 선무한테 집착하지요.”
 
  무엇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강한 충격이었다. ‘그랬구나, 내가 사람에 연연하고 호수(戶數)에 집착했구나.’ 그러고 보니 나도 혼자 수도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 일이 있기 몇 해 전에 내 선각자가 포덕소 살림을 맡게 되어 다른 중간 임원이 내게 교화를 해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포덕소를 찾아온 내 앞의 수반에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화해 준 그 중간 임원은 비록 연운 상의 선각자는 아니었지만, 또 다른 선각이었다. 나도 남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그런데 이러한 은혜를 잊어버리다니. 순간 “남을 잘 되게 하라”는 훈회의 가르침이 나의 무지한 생각에 매운 채찍을 내리치는 듯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진실로 남을 잘 되게 하는 삶이 도인의 본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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