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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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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 2017년 세계신종교학회(CESNUR)를 다녀와서

2017년 세계신종교학회(CESNUR)를 다녀와서

이상과 갈등이 공존하는 곳, 이스라엘에서
 
 

연구위원 류병무

 
▲ 7월 4일 오전 학회 전체 세션(대순진리회) 발표 장면
 
 
  올해의 세계신종교학회는 중세의 종교적 성지였던 이스라엘에서 개최되었다. 7월 1일, 우리 일행은 10시간이 넘는 비행 후에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밤늦은 시간이었음에도 후끈한 열기와 함께 메케한 담배 냄새가 이곳이 이국임을 알렸다.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다음 날 오전에는 195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종교인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를 견학하였다. 사이언톨로지는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인 라파이에트 로날드 허바드(Lafayette Ronald Hubbard, 1911~1986)에 의해 창립된 신종교다. 이 종교는 일종의 정신요법이론인 ‘다이아네틱스(Dianetics)’를 교의로 한다. 이 이론은 출생 이전에 세포에 새겨진 ‘엔그램(engram)’이라는 고통의 기억이 인간 불행의 원천이라고 본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이머신(E-Machine)’이란 기계로 사람의 정신을 감정하여, 그 사람의 정신건강을 해치며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는 과거 기억의 흔적을 찾는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통해 그것을 집중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청명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사이언톨로지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영적 존재이며 영혼이 윤회한다고 본다. 그리고 과학 기술을 통한 장비로 영혼에 남겨진 엔그램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오후에는 반리어 연구소에서 ‘오프닝 세션(Opening Session)’이 열렸다. 반 레이(Van Leer) 가문에 의해 설립된 ‘반리어 예루살렘 연구소[Van Leer Jerusalem Institute, 이하 VLJI]’는 철학, 사회, 문학 및 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학제 간 연구 및 토론을 선도하는 지적 센터이다. VLJI는 이스라엘 사회의 주요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술 연구와 사회적 참여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이스라엘 사회 담론의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적이며 자유로운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사회 평등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실행하며 이스라엘 내의 아랍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자 한다.
  이스라엘 메이다(MEIDA) 센터의 아담 클리노론(Adam Klinoron)의 사회로 의장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세계신종교학회(CESNUR)의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반리어 예루살렘 연구소의 원장인 샤이 라비(Shai Lavi), 국제 유대인 사상 연구 센터인 ‘골드스타인-고렌(The Goldstein-Goren)’의 보아즈 허스(Boaz Huss)의 소개와 인사말이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신종교 운동 안에서의 성소와 성스러운 역사”였다. 이 주제를 중심으로 100여 명의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3박 4일 동안 76편의 학술 발표가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16년 대진대학교에서 있었던 세계신종교학회의 성공적인 개최 덕분에 대순진리회 세션이 따로 마련되어 7월 4일 오전에 전체 세션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밖에 한국에서는 승리제단의 영생교와 동학, 그리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 세계신종교학회(CESNUR)의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의 대순진리회 소개
 

  고든 멜튼(J. Gordon Melton)의 사회로 “한국의 여주와 예루살렘은 정확히 무슨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네 번의 학술 발표가 있었다. 맨 처음에는 마시모 인트로빈이 대순진리회와 여주본부도장에 대한 연혁을 소개하였다. 외국인 학자에 의하여 영어로 대순진리회가 소개되는 것을 참관하면서 ‘세계 포덕’이 덕화로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노르웨이 트롬소(Tromso)대학의 제임스 루이스(James R. Lewis)에 의해 ‘대순진리회: 소개와 종단의 신도수에 관한 조사’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그는 왜 신종교의 신도수가 실제보다 적게 나타나는지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세 번째는 대진대학교의 이경원 교수와 대순종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제이슨 그린버거(Jason Greenberger)가 “성소에서의 성스러운 행위: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에서의 독특한 의례인 공부”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마시모 인트로빈과 제임스 루이스가 대순진리회를 소개하는 정도였다면, 이 주제는 대순진리회의 의례를 외부 학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무부 연구위원인 김태수 선사가 ‘해원상생의 의미와 대순진리회의 성소: 신인조화의 관계에서 종교적 신성 현현(顯現)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김태수 선사는 대순진리회에서 외적인 성지는 영대이지만, 내적인 의미의 성소로서 심령신대(心靈神臺) 또한 생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상제님 천지공사의 원리로 볼 때, 인간과 더불어 천지공사에 참여하는 신들 또한 인연이 있는 수도인이 바르게 닦을 경우, 함께 도에 공덕을 지음으로써 잘 될 수 있고, 인간 또한 신인조화되어 도통진경에 이르게 되는 상생의 구조이므로 해원상생은 신인조화와 연계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양대 원리인 도리가 종교적 성소와 관련하여 펼쳐질 수 있는 근본은 영대와 수도인 각자의 심령신대에 있다는 것이 이 발표의 요지였다.
  대순진리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발표 후 많은 질문으로 이어졌다. 작년에 이어서 대순사상이 소개됨으로써 한결 이해하기 편해졌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그리고 외부 학자에 의하여 대순진리회의 약사가 소개되고 나서 대순진리회의 전문 분야에 대한 교리 소개가 이어진 것도 대순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한편, 교무부에서 출판한 영문판 홍보 책자도 많은 학자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그 밖에 ‘한국의 종교 운동과 성소’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 7월 5일의 오전 분과에서는 교무부의 연구위원인 박인규 교감의 발표가 있었다. 제이슨 그린버거의 사회로 진행된 세션에서 박인규 교감은 ‘한국 신종교의 성소 형성 담론: 풍수, 비결, 신화, 교리’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박인규 교감은 한국의 대표적인 성소인 모악산과 계룡산을 비교하면서, 계룡산 중심의 종교가 풍수나 예언 등을 바탕으로 형성된 반면에 모악산 중심의 종교들은 특이하게도 강증산 상제님을 중심으로 형성됨으로써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다.

▲ 예루살렘의 옛 시가지
 
 
▲ 예루살렘 시가지 약도
 

  학회일정 가운데 성소에 대한 방문이 있었다. 먼저 예루살렘의 옛 시가지(Old City of Jerusalem)를 찾았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의 성지이자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예루살렘을 두고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각기 성지라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의 옛 시가지는 총면적이 1km²에 불과한 지역으로, 한 변의 길이가 1km쯤 되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좁은 지역을 두부 자르듯 네 구역으로 나눠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무슬림,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다. 같은 지붕을 쓰면서도 집은 나누어져 있다는 옛 시인의 한탄은 이 구역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옛 시가지를 둘러싼 예루살렘 성벽은 전체 길이가 약 4km로 살짝 어긋난 정사각형 형태이다. 기원전 10세기 다윗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던 당시에도 이곳에는 견고한 성벽이 있었고, 이후 수많은 증축과 파괴, 재건 과정을 되풀이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의 성벽은 16세기 오스만투르크의 슐레이만 대제(Suleyman the Magnificent)가 쌓은 것으로 약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평균 높이는 17미터로 망루 34개, 시온문, 사자문, 헤롯문 등 총 8개의 출입문이 있다. 예루살렘이라는 명칭은 원래 ‘약속된 평화’라는 의미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예루살렘의 역사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다윗이 무력으로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래 예루살렘의 역사는 전쟁과 대립으로 점철되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서로 자신들의 성지라 주장하는 예루살렘 옛 시가지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도 국명(國名)을 표기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을 실제 관장하는 국가는 이스라엘이지만 문화유산 신청을 한 곳은 요르단이었다. 3대 종교의 성지를 비롯해 220여 개의 역사적인 기념물이 있는 예루살렘 옛 시가지가 파괴 위험에 직면한 ‘위기유산’으로 분류된 데는, 이러한 대립과 반목이 배경으로 있었다.
 
▲ 통곡의 벽
 

  일행이 간 곳은 통곡의 벽(Wailing Wall)이었다. 이곳은 서기 70년 로마군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버렸을 때 유일하게 남아 있던 서쪽 벽이다. 당연히 이곳은 유대교 최고의 성지이다. 통곡의 벽에 대해서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하나는 예수가 죽은 뒤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이 같은 비극을 지켜본 성벽이 밤이 되면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이 성벽 앞에 모여 성전이 파괴된 것을 슬퍼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다. 유대인들에게 이 벽은 이스라엘의 상징이지만, 통곡의 벽 안쪽은 팔레스타인인 아랍인들에게 ‘바위의 돔(Dome of the Rock, 바위사원)’과 ‘알 아크사 모스크(사원)’가 있는 이슬람의 성지이다.
 
▲ 바위의 돔
 

  우마이야 왕조의 칼리프였던 아브드 알-말리크(‘Abd al-Malik)가 지은 ‘바위의 돔’은 예언자 무함마드(Muhammad, 570∼632)가 말의 형상을 한 동물 부라크의 등에 올라 대천사 가브리엘과 함께 승천했다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지는 바위를 에워싼 신전이다.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한 건축물 중의 하나이자 아브라함(Abraham)이 아들 이삭(Isaac)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친 장소라는 점에서 유대교에서도 신성시하고 있는 장소이다. 덧붙여 이곳은 솔로몬의 궁터이기도 하며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언약의 궤가 놓였던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황금빛 돔 때문에 옛 시가지 전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곳은 이슬람교의 3대 성지 중 하나다.
 
▲ 성묘교회 내부의 예수 무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다. 이곳은 예수가 안장되었던 묘지에 세워진 교회로 ‘십자가의 길’의 제10지점부터 제14지점까지가 이 교회 안에 위치한다. 이곳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이한 뒤 안장된 묘지에 세워진 교회로 오늘날 구 예루살렘 북서쪽의 골고다 언덕 위에 위치한다. 성분묘교회, 무덤교회라고도 한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의 시신이 안장되었던 아리마테아 요셉의 무덤이 십자가가 세워진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동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기원전 336년에 처음 교회가 만들어졌으나, 페르시아인에 의해 614년에 파괴되었다. 그 후 테도시우스 수도원장인 모데스터스(Modestus)에 의해 다시 건립되었으나, 1009년 이슬람 파티마 왕조의 알-하킴 빈-아므르 알라(al-Hakim Bi-Amr Allah) 칼리파에 의해 파괴되었다. 현존하는 교회는 십자군에 의해서 다시 세워진 것이며 그 후 여러 번에 걸친 개축과 보수가 이루어졌으나 오늘날까지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학회의 마지막 일정은 예루살렘 밖에 위치한 성지에 대한 답사였다. 일행이 가장 먼저 간 곳은 ‘쿰란동굴’이다. 1947년 12월에 요르단 계곡의 사해 호숫가에서 한 베두윈 목동이 양을 몰고 다니다가 양 한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진 것을 알고, 양을 찾기 위해 동굴에 돌을 던졌다가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발견한 곳이다. 목동은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을 기대하고 삼촌과 함께 동굴을 뒤졌으나, 보물 대신 나온 것은 낡은 양피지 두루마기 뭉치였다. 이 쿰란의 사해사본은 기원전 100년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성서고고학이 태동한 이후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기록되고 있다. 즉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구약 성경』 사본이 발견된 곳이 바로 이 쿰란동굴인 것이다. 지금까지 12개의 동굴에서 사본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해사본을 관리하고 있던 사람들은 쿰란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 쿰란 공동체는 엣세네파로 이들은 엄격한 규율에 따라 금욕적인 공동생활을 했으며, 목욕을 통한 정결함을 강조했다. 일행이 찾았을 때 이곳의 온도는 42도였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곳에서 종교적 신념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을 초기 기독교도의 공동체 모습을 상상하니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하게 된 바탕에는 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쿰란동굴
 

  그밖에도 이슬람의 수피 종단인 샤딜리 종단(Shādhiliyyah)과 이스라엘 북부의 지역 사회 정착지인 마알 츠비야(Ma"ale Tzviya)와 역사적인 성곽 항구 도시인 아크레(Acre)를 방문하였다. 하지만 필자의 기억에 가장 남는 곳은 마지막에 방문한 바하이교 성지(Baha’i Holy Places)였다. 바하이교의 기원은 1844년 이란 쉬라즈(Shíráz) 지역의 선지자이자 예언자인 바압(Báb)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하이신앙’은 종교사를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시는 분들이 시대마다 오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분들은 각각 그 시대의 필요와 사람들의 역량에 맞추어 종교를 확립하였다고 본다. 이것은 마치 『전경』의 전교(傳敎) 내용과 유사하다. ‘바하이신앙’은 하느님께서 그분 말씀의 전달자로 보내신 분들로는 아브라함 계열의 모세, 예수, 무함마드와 인도 계열인 크리슈나, 부처 등이 있고, 가장 최근의 사자로서 바압과 바하울라(Bahá’u’lláh)가 있다고 한다. ‘바하이신앙’에 따르면 각 현시자들께서는 다음에 오실 분을 예언하였고, 바하울라의 생애와 가르침은 이전 경전들의 최종 약속을 충족하였다는 것이다. 인류는 집단 진화의 과정 속에 있으며, 이 시대의 필요는 전 세계적인 평화와 정의 그리고 융합을 점진적으로 확립하는 것이다. 이 종교의 중심지는 1868년 이스라엘의 서부 갈릴리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예언자이자 종교의 창시자인 바하울라가 1853년에 이란에서 추방당한 뒤 15년 동안 이라크·터키·이집트를 떠돌다가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둘아지즈(Abdu’l Aźiz)에 의해 아크레로 유배되었다. 바하울라는 아크레에서 24년 동안 머무르며 바하이교의 근간인 경전을 편찬하고, 종교의 정신적·행정적 중심지를 설립하였다.
 
▲ 바하이월드센터
 

  이곳 바하이교 성지는 2004년에 완공되었다. 테러스를 중심으로 위로 9개, 아래로 9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을 포함하면 총 19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재미있는 것은 9를 완전수로 보고 있다. 그 의미는 종통을 이은 지도자와 그의 여덟 제자를 상징한다. 9일마다 70개국에서 600명의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와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바하이교의 주장에 따르면 소속된 단체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 개에 이르고, 전체 신자수는 800만이 넘는다고 한다.
  필자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열린 2017년 세계신종교학회를 참관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먼저 사막을 녹지로 만들기 위한 유대인의 노력에 감탄하였다.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전 국토에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마을의 화단까지도 물 배관이 연결되어 물을 공급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웠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었다. 새로운 것으로 채우려는 우리와 달리, 낡고 허름한 건물들이 세월의 조화 속에서 오히려 고풍스럽게 어울리고 있다고나 할까? ‘개문납객 기수기연(開門納客其數其然)’처럼 역사가 지닌 고풍스러움만큼 주인의 마음가짐도 뒤따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유대인 하면 떠오르는 ‘매부리코에 돈을 밝히는 구두쇠’의 이미지를 오히려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 인심이 아쉬웠다.
  물론 현재 자신들만의 이상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이스라엘의 노력은 진행형에 있다. 19세기 후반에 헝가리 저널리스트 데오도르 헤르즐(T. Herzl)에 의해 시작된 시온주의 운동은 국가를 잃고 방황하던 유대인들에게 나라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하게 만들었다. 즉 시온주의 운동은 유대인들의 지상낙원에 대한 바람을 실현하고자 하는 운동이었다. 하지만 추구하는 이상이 좋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 것은 결국 또 다른 척을 양산해 낸다. 옛 시가지를 돌아보는 동안 거리 곳곳에 무장한 군인이 서 있는 모습과 성벽에 있는 탄흔들을 보면서 현재 종교에 의해 오히려 분열되고 있는 아픈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신종교학회가 이러한 아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반리어연구소에서 진행된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대순진리회의 상생사상이 전해져 이스라엘에서 분열과 대립의 상극 대신에 함께 공존공영하는 상생의 씨앗이 발아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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