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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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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상생 : 진리의 한 조각

‘행복한 상생’ 코너를 시작하며
 
상제님께서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교법 1장 2절) 하셨듯이,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이고 구제창생(救濟蒼生)의 근본이념입니다. 그래서 대순진리회 수도인은 서로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상생’은 상생대도의 진리를 생활화하고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세상의 지식과 교훈, 지혜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이 코너를 통해 많은 수도인이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진리의 한 조각
 
 
연구위원 최정락
 
  우리는 수도생활에서 종종 견해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견해가 다르다는 것은 곧 서로 간의 관점이 다르다는 말이기도 하다. 도전님께서는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하고,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밝힐 줄 알아야 하며 의사를 밝힐 때도 의논하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 이렇다, 저렇다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01라고 하시며, 자신의 견해만을 관철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사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달리 말하면 수도인은 여러 주장이 지니는 부분적 진리성을 인정하여 상호 수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 상황에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설화는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화합해 나가는 데 있어서 좋은 시사점을 제시해 준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는 『열반경(涅槃經)』의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에 나오는 이야기다. 맹인모상(盲人摸象), 군맹모상(群盲摸象), 군맹평상(群盲評象) 등의 고사성어로 알려져 있다.
 
 
옛날 인도의 어떤 왕이 진리에 대해 말하다가, 대신을 시켜 코끼리 한 마리를 몰고 오도록 했다. 그리고는 장님 여섯 명을 불러 손으로 코끼리를 만져 보고 각기 코끼리에 대해 말해 보도록 했다. 제일 먼저 코끼리의 상아를 만진 장님이 말하였다. “폐하 코끼리는 무같이 생긴 동물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코끼리의 귀를 만졌던 장님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폐하. 코끼리는 곡식을 까불 때 사용하는 키같이 생겼습니다.” 옆에서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 장님이 나서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둘 다 틀렸습니다. 제가 보기에 코끼리는 마치 커다란 절굿공이같이 생긴 동물입니다.” 또한 코끼리 등을 만진 이는 평상같이 생겼다고 우기고, 배를 만진 이는 코끼리가 장독같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꼬리를 만진 이는 다시 코끼리가 굵은 밧줄같이 생겼다고 외치는 등 서로 다투며 시끄럽게 떠들었다.02
 
 
 
 
  이 설화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큼 이해하고 고집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있다. 신라의 승려 원효(元曉, 617∼686)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비유를 통해 각각의 진실들의 부분적 옮음을 설명한다. 다른 견해들을 옳음과 그름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옳음 간의 선택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장님들이 서로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듯이, 나의 주장만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깨달은 것만큼 얘기하게 되는데, 이는 도전님 훈시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기에 하나의 그릇이 있다고 합시다. 이 그릇을 깨뜨려 산산조각을 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조각들이 그릇의 일부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조각들 하나하나는 그릇의 역할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조각들을 전부 모아 붙여 놓아야만 비로소 완전한 그릇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얘기는 틀린 말은 하나도 없지만 한 가지의 의견만으로써 우리의 일을 해나갈 수는 없습니다. 여러 사람의 각기 다른 다양한 의견을 모았을 때 우리의 일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03 이 말씀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양한 의견을 모았을 때 우리의 일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여야 진리를 구현해 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즉, 나와 관점이 다른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는 것은 다양한 견해들의 부분적 진리성을 인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수도인들이 자신의 견해가 진리의 한 조각이라는 자세를 갖는다면 서로 상생하며 화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리라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 김성일, 『고사성어 대사전』, 서울: 시대의 창, 2013.
· 박태원, 『원효의 십문화쟁론』, 서울: 세창출판사, 2013.
· 조성택, 「다투되 평화롭게 다투는 ‘화쟁적 성찰’」, 《한겨레신문》 2016. 6. 22.
 
 

01 《대순회보》 11호, 「도전님 훈시」.
02 『열반경(涅槃經)』, 「사자후보살품(獅子吼菩薩品)」.
03 《대순회보》 11호, 「도전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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