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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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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김연아의 7분 드라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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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를 읽고
 
 

잠실10 방면 선사 변현지
글 편집 출판팀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읽었던 『김연아의 7분 드라마』라는 도서를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전에 발간되어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의 내용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아 선수가 지금 시점에 자서전을 하나 더 출간해도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김연아 선수가 아닌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느껴집니다. 특히,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면 삶에서 시시때때로 마주하게 되는 시련은 이렇게 극복하는 거라고 저에게 용기를 주는 듯해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빙판 위에서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연기하는 김연아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겨울 호수 위를 유유자적 노니는 한 마리의 백조와 그 모습을 아름답게 연기하는 발레리나가 연상됩니다. 그런가 하면 연아 선수가 스케일이 큰 럿츠 점프를 뛸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사 같기도 합니다.
  사실 피겨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김연아 같은 뛰어난 선수가 배출되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톰과 제리처럼 김연아 선수와 늘 비교되는 아사다 마오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 빙상 연맹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당시 제대로 된 피겨 전용 링크도 없이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손님이 없는 밤이나 새벽 시간에 힘들게 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피겨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선수도 드물뿐더러 인기스포츠도 아니었기 때문에 국가적인 지원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어린 시절부터 김연아를 떠올리면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150억을 들여 피겨에 특화된 전용 링크장에서 각종 지원을 받으며 훈련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피겨는 빙상 위에서 이루어지는 경기라서 선수양성 차원에서 계획적인 지원 없이 노력만으로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던 아사다 마오와 열악한 환경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하며 노력한 김연아는 시작부터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환경적 차이에 머물지 않고 매번 경기에서 아사다 마오를 마주할 때면 일본 빙상 연맹의 힘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에 연아 선수는 매번 훌륭한 경기를 했음에도 감점을 당했지만,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오히려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이렇다 할 이유 없이 국제대회에서 불이익을 받았지만, 연아 선수는 대응하지 않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 같으면 화가 나거나 억울해서 포기했을 법도 한데 연아 선수의 마음은 한결같았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오히려 김연아 선수는 기본기를 충실하게 다지며 성실하게 훈련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경기를 더해갈수록 연기력은 나날이 좋아졌고, 심사위원이 다른 선수에게 가산점을 많이 주더라도 범접할 수 없는 점수 차이로 피겨계를 석권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노력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녀를 ‘대인배 김 선생’, ‘멘탈 갑’이라 불렀고 후에 이는 김연아 선수의 별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김연아 선수도 ‘왜 하필 저 아이[아사다 마오]와 같은 시기에 태어났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녀도 주니어 시절에는 마오 선수의 경기 실력이 좋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큰 산처럼 여겨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 끝에 아사다 마오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에 버금가는 난이도의 트리플 5종 점프를 완벽하게 숙달해서 점프의 교과서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매 순간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 상황과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다른 여자 선수들과는 격이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피겨의 여왕에 등극하였습니다. 이 결과의 저변에는 그녀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실천한 자기성찰이 있었습니다. 이는 김연아의 자서전에 기록된 그녀의 말에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이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다음 운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그저 꿈꾸는 것만으로는 오래 행복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그 꿈을 이루고 싶었다. 승부욕이 강한 나는 일등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꿈을 이루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의 경쟁 상대는 ‘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힘들고 지쳐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을 때, 피해가고 돌아가고 싶을 때 나를 극복하기 위해 이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였습니다.” 이렇듯 김연아 선수의 경쟁 상대는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환경과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묵묵히 자기 일에 열중했기 때문에 피겨의 여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묵묵히 고충을 참아가며 이루어낸 그녀의 멋들어진 연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겨 점프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서 그녀는 몇만 번의 고통을 감내하였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수도인으로서 많은 것을 곱씹어 보게 됩니다.
  아울러 김연아 선수가 시련과 역경을 딛고 일어설 때 “99℃에서는 물이 끓지 않는다. 마지막 1도인 100℃에 도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기본에 충실하게 연습했다”는 말과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이런 순간이 오면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라는 내면의 속삭임이 들려올 때 해태한 마음을 넘어서야 비로소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표현은 도통을 염원하는 수도인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수도하다 보면 시시때때로 어렵고 힘든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상황과 사람을 탓하기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한다면 지금보다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도하면 언젠가는 우리가 염원하는 수도의 목적이 성취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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