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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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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 대순진리회를 만난 서양의 학자

대순진리회를 만난 서양의 학자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이탈리아 신종교연구소장

 
▲ ‘제1회 세계상생포럼’을 마치고 여주본부도장을 방문중인 필자
 
 
  2017년 8월 6일 미국의 권위 있는 학술지 『더 아틀란틱(The Atlantic)』은 존 에몬트(Jon Emont)의 「왜 새로운 종교가 없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사실 그의 질문은 “왜 없느냐?”가 아니라 “있지 않을까?”이다. 정말 불교나 기독교와 같은 종교가 더 이상 탄생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주장과 달리, 학자들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수천 개의 신종교가 탄생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아프리카 대륙만 봐도 수천 개의 신종교가 생겨났다.
  이러한 현대의 종교적 성황기에 한국은 그 중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자를 포함한 서구 학자들은 이러한 한국의 종교적 번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대부분의 책이 한국어로만 간행되어 심각한 언어적 장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0년 세스너(CESNUR, 198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세계신종교학회)에서 대진대학교의 이경원 교수가 한국신종교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를 했다. 2011년 이교수는 대만 진리대학(真理大學, Aletheia University)에서 열린 세스너 학회에 다시 와서 고남식 교수와 함께 대순진리회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대진대학교 교수들의 세스너 참가는 연례적인 일이 되었다.
  2016년 대진대학교가 세스너 연례회의를 개최하였다. 학회가 끝난 후 여주본부도장을 방문했는데 모든 참가자가 전통 한복을 입고 신성한 장소를 방문하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 또한 여기서 단지 학술적인 것만이 아닌 무언가 영적인 경험을 하였다. 다른 학자들도 나와 같은 느낌을 표현했고, 한국의 세스너가 이제까지의 학회 중 최고라고 평했다. 이런 경험은 2017년 대진대학교 학술원 주관으로 열린 제1회 세계상생포럼으로 이어졌다. 세계의 여러 학자와 함께 다시 한번 여주본부도장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순진리회가 학술 교육과 연구에 상당한 지원을 하는 신종교로서 거의 유일한 모범 사례라고 본다. 종교가 학술계와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또한, 대순진리회의 사회복지활동과 해원상생(解冤相生)이라는 고귀한 이상을 위한 그들의 실천에 대해 더 살펴보고 말할 것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해원상생은 대순진리회 도장과 건물 장식 등 아름다운 보물들을 낳은 사상적 기반이다. 40여 년간 신종교를 연구해 온 필자의 경험에서 말하자면, 사회복지와 자비를 통해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 그리고 가슴을 통해 전해지는 도장과 그 예술적 작품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 이 땅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종교의 두 가지 표상이라는 것이다.
  한편, 대순진리회는 가치 있는 인도주의적 기관에 머물지 않는다. 나의 학술 경력의 일부는 서구의 신비주의 전통과 관련된 밀교(密敎, esotericism) 연구인데, 이 주제는 오늘날 종교를 연구하는 서구 학술계에서 대단한 흥미를 끌고 있다. 밀교를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일반적으로 밀교는 의례와 수행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의례와 수행은 반드시 어떤 준비과정과 입교 절차가 필요하며 그것은 어느 정도 비밀로 유지된다. 이런 의식은 소우주와 대우주, 인간계와 신계 사이의 문을 연다고 알려져 있다.
  서구 학자들은 지금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밀교에 대한 우리의 정의는 주로 서구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전통은 어떤가? 아시아는 어떤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다. “밀교적 불교”와 다른 불교의 형식적 차이를 설명하는 사례들을 연구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우주와 신계, 인간계의 개조를 목적으로 강력한 의례와 주문을 수행하는 아시아 종교전통을 찾아가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다.
  대순진리회는 세계적 학자들에게 가장 개방적인 신종교이다. 우린 아직 모든 것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 주문과 의례의 세계, 신명과의 관계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한 가지 이해하는 것은 대순진리회의 번영과 성공에는 깊은 영적 차원의 비밀이 있다는 점이다. 해원상생과 무자기(無自欺)라는 아름다운 원리는 분명히 건강한 삶을 이루는 성공적인 방안이 된다.
  한편, 진정으로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려면 심신(心身)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통해 신계와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이신 상제님과 연결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도덕적인 교리로만 보이던 것이 신성한 천지공사(天地公事)의 일부가 된다. 이것이 동양의 신비주의다. 이러한 대순진리회의 교리와 수행방식은 서양 밀교와 신비주의를 동양과 비교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서양학자로서 우린 모든 경전과 책자를 볼 수가 없기에 아직은 그 단계에 가지 못한다.
  하지만 여주본부도장의 장엄한 건물들 속을 걷고, 가장 신성한 장소에 들어가면서 우리는 인간과 유사한 신명들과 과거와 미래의 천국, 모든 어린이가 꿈꾸던 완전한 땅, 빛나고 영광스러운 땅이지만 어른이 되어 불행하게도 잃어버렸던 그 새로운 세계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대순진리회는 우리를 다시 한번 이 마법의 세계로 이끌었던 것이다.
  대순진리회는 학자들과 일반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하지만 현재 대순진리회는 다른 아시아 신종교들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종단의 규모와 교리는 국제적으로 확장하기에 충분하지만, 경전 등 책자가 극히 일부만 서구 언어로 번역된 점, 그리고 지도자 중 소수만이 영어를 구사한다는 점은 여전히 장벽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길이 있으며 현재 대순진리회는 바른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동양 종교가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서 주요 장벽은 학술과의 연계를 불신하는 것이다. 서양에서 신종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반은 위키피디아 등 대중 매체를 통해 알려진 학술적 연구이다. 다른 동아시아 종교와 달리 대순진리회는 국제 학술 관계를 형성하는 특별한 연계망을 발전시켰다. 대순진리회 학자들이 종교에 관한 주요 국제학회에 참가하였고, 거기서 만난 세계적 학자들을 대순진리회에 초대하였다. 분명한 점은 학술적 관계가 한 종단의 세계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만 연다고 해서 그 문 너머의 여정이 쉽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학술계에 알려지는 것이 그 문이라고 한다면, 그 문은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열려 있어야만 하는 문이다. 그 문 너머에는 대순진리회 수도인들이 자신의 창의성으로 ‘강증산께서는 단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지향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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