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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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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 : 은혜를 저버리지 않은 직원

은혜를 저버리지 않은 직원
 
 

연구위원 이광주

 
 
 
  오사카에는 고무를 제조하는 도가와고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일본의 고무호스 브랜드 중에서 으뜸인 회사로 이 회사의 창립자인 도가와 씨에게는 특별한 일화가 있습니다. 청년 시절 도가와 씨는 고무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에서 근무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에 몰두하던 건실한 청년이라, 그는 사장뿐만 아니라 거래처에서도 신뢰하는 직원이었습니다. 비록 월급은 적었지만 장래를 위해서 조금씩 저축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가와 씨가 근무하던 가게가 갑자기 도산했습니다. 사장이 술을 좋아해서 경영을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러자 채권자들이 몰려들었고 가게의 물건부터 사장의 가재도구까지 전부 압류해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종업원들은 하나둘씩 가게를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도가와 씨는 떠나가는 동료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게에 남았습니다. 다른 가게와 회사들이 높은 임금을 내세워 성실하고 평판이 좋은 그를 데려가려 했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저는 월급의 액수로 내가 갈 길을 정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신세 졌던 사장님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는 심지어 사장의 가재도구가 경매에 나오자 자신이 모아놓은 돈을 전부 찾아와 그 물건들을 사들여서 사장에게 돌려주었습니다. 도가와 씨는 사장을 도운 후에 독립하게 되었는데, 당시 그의 인품을 보고 사업을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 덕분에 회사는 순식간에 발전했습니다. 회사가 성공하자 그는 예전 사장을 공장장으로 맞이했습니다. 게다가 사장이 죽은 후에는 유족들까지 돌보았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셨나요?”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도가와 씨는 “사장님은 제 은인이니까요. 사장님이 일을 가르쳐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의 길로 들어서지 못했을 겁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은인을 소중히 대했기 때문에 도가와 씨의 회사는 신용을 얻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위의 일화에 등장하는 도가와 씨는 고무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일하던 성실한 직원이었습니다. 사장의 태만으로 가게가 도산했을 때 다른 직원들과 달리 그는 그 가게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재산을 털어 경매에 나온 사장의 물건을 사들여 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자신의 회사를 설립한 후에는 사장을 공장장으로 채용하였고, 그의 사후에는 유족까지 돌봐주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되면 가족도 떠나는 것이 세상의 인심인데 도가와 씨는 평범한 직원이었음에도 사장의 곁을 지키며 끝까지 그를 도왔습니다. 이런 도가와 씨의 인품 덕분에 그의 회사는 신뢰를 얻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오늘날 성공한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그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가와 씨는 자신을 고용하고 기술을 가르쳐 준 사장 덕분에 오늘날의 자신이 있게 되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다른 직원들과 달리 그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고용인이 아니라 사장이 자신에게 베풀어준 혜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그것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질이란 천재적인 재능이 아니라 성품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성품이란 인덕(人德)을 의미하는데, 은혜를 저버리지 않은 도가와 씨의 인덕이 그를 성공한 기업가로 거듭나게 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한평생 그것을 갚고자 노력한 도가와 씨의 사례는 대순진리를 수행하는 도인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됩니다.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는 도인들이 생활윤리로 실천해야 할 훈회(訓誨) 중의 하나입니다. 『대순진리회요람』에 “은혜라 함은 남이 나에게 베풀어주는 혜택이요, 저버림이라 함은 잊고 배반함이니, 은혜를 받거든 반드시 갚아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천지와 국가, 사회, 부모, 스승, 직업으로부터 주어지는 많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즉, ‘나’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사람은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출생으로부터 은의(恩誼) 어린 사회를 떠나서는 하루라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01 이러한 은혜에 감사하고 이를 갚고자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로서 대의(大義)가 되며 대도(大道)가 되는 것입니다.
  도전님께서는 이와 같은 삶의 근원을 깨닫고 생의 원천을 살피어 마땅히 그러한 은혜를 헤아려 감사해야 하고 보답해야 한다는 보은의 정신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02 그러나 오늘날은 그 은혜의 뿌리를 망각하여 세상에 충(忠)과 효(孝)와 열(烈)이 없어짐으로써 천하개병(天下皆病)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도인은 자기 존재의 근원인 상제님으로부터 조상과 부모, 국가 및 사회가 나에게 베풀어준 혜택에 감사하고 이에 보답할 수 있는 보은상생(報恩相生)의 윤리관을 바르게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도인들이 보은상생의 윤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위의 일화에 나온 도가와 씨처럼 인망을 얻어 사회에서는 물론 도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진멸할 지경에 이른 천지(天地)를 구하고자 천하를 대순하셨던 상제님의 덕화(德化)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여 척을 짓지 말고 보은상생의 실천자가 되어 포덕천하에 앞장서 나가야겠습니다.
 
 
 
 
참고문헌
니시나카 쓰토무, 『운을 읽는 변호사』, 최서희 옮김, 서울: 알투스, 2017.
 
 

01 『포덕교화기본원리(其二)』, p.8 참조.
02 《대순회보》 2호, 「도전님 훈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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