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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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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칼 로저스의 상담이론과 교화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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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로저스의 상담이론과 교화자의 자세
 
 
연구위원 최정락
 
  선각이 후각에게 교화를 통해 대순진리를 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화하는 자신도 부족한 도인이고 다른 도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후각이 교화를 필요로 할 때 미약하지만, 대순진리의 교리 안에서 자신의 지혜를 발휘하여 정성을 다하게 된다. 더욱이 선각은 후각의 일상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담자의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이러할 때 심리학자들의 상담이론은 교화를 생활화하는 도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여기서는 미국의 상담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 1902∼1987)01의 인간 중심 상담이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칼 로저스의 상담이론이 상담자의 태도를 통해 상대방의 잠재력을 끌어낸다는 측면에서 교화자에게 여러 시사점을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칼 로저스는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H. Maslow, 1908∼1970)와 함께 현대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표자로 알려져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내면적 동기와 잠재능력을 지닌 존재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하여 성장하려는 동기를 지닌 존재라는 뜻이다. 그래서 상담의 목표는 상담자가 내담자를 조정하여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내담자가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02 이러한 관계를 위해서 상담자가 지녀야 할 세 가지 태도는 ‘진실성(realness)’,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이다.
  첫 번째로 ‘진실성’은 상담자가 순수하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진솔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상담자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때, 내담자는 상담의 과정을 더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자신에게 체험되는 감정들을 잘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의 정직한 반응을 보면서 자신도 더 진실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자가 자신의 단점까지도 숨김없이 드러내게 되면 내담자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말하고 현재의 상태를 수용한다.
  두 번째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은 내담자의 감정, 생각, 행동에 대하여 어떠한 판단이나 평가도 내리지 않는 상담자의 보살핌을 뜻한다. 내담자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칼 로저스는 긍정적 존중에 대한 욕구가 인간에게 보편적이라고 믿었다.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상담자로부터 긍정적 존중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담자의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상담자의 태도는 내담자가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있게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세 번째로 ‘공감적 이해’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을 마치 자기 자신의 것처럼 이해하며, 그 이해한 것을 내담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감정들과 개인적인 의미들을 상담자가 정확하게 감지하는 것이다. 상담자의 공감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이해받고 수용된다는 느낌을 지니게 할 뿐만 아니라, 상담자와 심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을 느끼게 해준다. 내담자의 내면세계 속에서 상담자는 믿을 만한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은 내담자로 하여금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의욕과 활기를 북돋아 준다. 이를 위해서 상담자는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내담자의 관점에서 그가 생각하고 느끼는 내면적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담자는 ‘마치 내담자인 것처럼’ 그의 경험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03 
  칼 로저스는 상담자를 유능한 농부에 비유한다. 유능한 농부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적절한 햇빛, 수분, 온도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뿐 식물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가능한 한 내버려 둔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따르면 내담자는 자기실현과 성장을 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나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자라지 못하는 식물과 같다.
  대순진리회 교화에서도 칼 로저스가 설명한 진실성,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의 의미가 나타난다. 먼저 ‘진실성’은 도에서 자신과 상대를 속이지 않고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진실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서로 간에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하며 가면 가식이 있어서는 안 된다. 수도의 바탕인 무자기(無自欺)도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을 뜻하는 데, 자신과 상대에게 거짓을 행하지 않는 진실성의 의미가 담겨있다.04 그리고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은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마음의 문을 열어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한다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05 또한 ‘공감적 이해’는 도인 상호 간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서로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니 어떠한 일을 추진할 때도 상대방이 이해하여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선·후각과의 관계 속에서도 친화(親和)를 두터이 하여 서로의 생각이 공감되는 것이 중요하다.06 도에서 뜻하는 진실성, 무조건적 존중, 공감적 이해는 인간 존중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칼 로저스의 이론과 같은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칼 로저스의 인간 중심 상담이론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 속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있다. 상담자의 태도는 인간의 잠재력을 믿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상담자는 인간 중심이라는 믿음 속에서 먼저 자기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임원들은 수반 도인에 대한 교화를 인정이 넘치고, 신뢰가 감돌아 허세를 부리지 말고, 안색은 화기롭게 편안한 장소에서 안정한 시간을 택하여 부담이 없는 대화로써 신앙심을 높여 진리 도통의 진경에 이르도록 계도하여야 한다”07라고 하시어 교화자의 노력을 통해 도인을 일깨울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칼 로저스의 상담이론처럼 우리가 상대방에게 진실성,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의 태도로 교화한다면 상대방은 자신이 가진 내적 잠재력을 스스로 발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칼 로저스, 『칼 로저스의 카운슬링의 이론과 실제』, 한승호, 한성열 옮김, 서울: 학지사, 2000.
권석만,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마음의 치유와 성장으로 가는 길』, 서울: 학지사, 2012.
노안영,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서울: 학지사, 2005.
박경애, 『상담 심리학: 상담과 심리치료의 주요 이론과 실제』, 서울: 공동체, 2011.
김문준, 하창순, 심혜원, 「퇴계의 심학과 아들러와 로저스의 심리학 비교 연구 : 인간본성 및 그 실현방법에 관하여」, 『동서철학연구』 50, 2008.
이영희,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이론의 철학적 함의」, 『한국심리학회지』 6, 1994.
오신택,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에서 키에르케고어 철학의 수용」, 『해석학연구』 36, 2015.
 
 
 

01 칼 로저스는 내담자(來談者) 중심의 상담기법을 만든 인물이다. 미국에서 1979∼1980년에 걸쳐 이뤄진 상담 관련 학술지의 인용빈도 분석결과와 2007년 심리학자와 비심리학자를 포함한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실시한 전자메일 설문조사에서 1위를 한 현대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다. 오신택,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에서 키에르케고어 철학의 수용」, 『해석학연구』 36 (2015), pp.160-162.
02 권석만,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마음의 치유와 성장으로 가는 길』 (서울: 학지사, 2012), pp.278-300 참조.
03 노안영,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서울: 학지사, 2005), pp.219-223 참조; 박경애, 『상담 심리학: 상담과 심리치료의 주요 이론과 실제』 (서울: 공동체, 2011), pp.142-144 참조; 권석만, 앞의 책, pp.289-293 참조
04 《대순회보》 4호, 「도전님 훈시」 참조.
05 《대순회보》 8호, 「도전님 훈시」 참조.
06 《대순회보》 5호, 「도전님 훈시」 참조.
07 『대순지침』,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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