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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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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 : 화합은 존중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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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은 존중에서부터
 
 
연구원  김지민
 
  어느 나른한 오후 주인이 잠들어 있는 틈을 타서 눈이 말을 꺼냈습니다. “내가 없으면 주인님은 앞을 못 보시니 금방 사고가 나버릴 거고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있으나 마나야. 그러니 주인님한테는 내가 제일이야!” 그러자 입이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 내가 없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음식을 먹지 못하면 며칠 내로 굶어 죽어버리지. 그러면 너를 비롯한 나머지야말로 있으나 마나야!” 이를 듣던 귀가 발끈하며 말했습니다. “둘 다 틀렸어! 나를 통해 듣지 못하면 사람들과 소통이 되지 않고 그로 인해 외톨이가 되면 우울함과 무기력증이 오기 때문에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삶은 듣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겠니?” 이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던 코가 운을 뗐습니다. “너희들, 내가 십 분, 아니 단 오 분이라도 숨을 쉬지 못하면 사람으로서의 생은 마감하게 될 거야. 이래도 너희들이 나보다 더 중요하고 잘났다는 거니?”
  각자 자신이 최고라고 주장하면서 혼란스럽던 그때 단잠을 자고 있던 주인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인은 행복감에 젖어 나지막이 읊조렸습니다. “흠~ 이 좋은 풀 향기, 흙냄새, 맑은 공기…. 오늘은 친구에게 좋은 이야기도 듣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구경도 하고 이렇게 맑은 공기까지 마시니 삶이 너무 행복하다! 모두 온전히 내 몸에 있어 주어 고맙다! 제 기능을 충실히 해주어 고마워!”
  그날 저녁 잠든 주인의 방에서 눈이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깼습니다. “오늘… 내가 최고라고 하면서 너희들 무시했던 것 미안해. 사과할게.” 그러자 입이 말합니다. “아니야 나도 너희들을 무시했던 마음은 같았는걸. 내가 미안해.” 분위기를 틈타 귀도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삶이란 너희들로부터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 뒤에나 할 수 있는 말이었어. 나야말로 너무 자만했어. 미안하다.” 그러자 코가 말합니다. “너희들은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나는 오로지 숨 쉬고 냄새 맡는 일이 다인걸. 하지만 나만큼 주인님 몸에서 중요한 부위는 없다고 자신한 게 부끄러워진다. 너희들과 함께 있기에 삶의 의미가 있는 건데 말이지. 우리 모두 주인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야. 서로의 소중함을 알았고 주인님도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없다고 하셨으니 그 말씀 새겨듣고 더욱더 서로를 소중히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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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글에서 눈, 코, 입, 귀는 각기 자신의 가치를 내세우고 상대방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며 서로를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행복감에 젖어 눈, 코, 입, 귀가 모두 함께 제 기능을 해주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뒤 그들은 상대를 무시하고 깎아내렸던 태도를 사과하며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화합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소중함을 인정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이 이야기 속의 눈, 코, 입, 귀와 같습니다. 스스로가 귀한 줄은 알지만,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모른 채 그 가치만을 남에게 인정받기 바란다면 자신과 주변 사람들 간의 화합은 어려워집니다. 더욱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남을 비하하는 발언과 태도를 보인다면 상대방과의 마찰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러할 경우 서운함이나 분함, 억울함 등이 생겨  남이 나에게 갖는 원한인 척을 맺게 됩니다. 도전님께서는 특히 도인들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셨기 때문에 척을 짓는 언행은 도인의 본분을 망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순진리회 수도의 특징은 ‘인산수도(人山修道)’라고 합니다. 혼자 산에 들어가 조용히 수도하는 것이 아니라 중찰인사(中察人事)를 위해 사람과 조직체계 속에서 수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포덕 연운에 따른 조직체계 속에서 수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사람 사이에 서운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때 내가 먼저 상대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소중히 여기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요? 그 사람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정립한 가치관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구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그러나 겉보기에 타인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지닌 고유의 가치를 발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인존(人尊)시대를 맞이하여 도인들이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타인에게 척을 짓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 또한 나를 바르게 인정해 줄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진정으로 화합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단결도 이뤄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속의 눈, 코, 입, 귀처럼 도인들도 상대방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화합을 이룬다면 상생의 기운이 이웃에게 귀감이 되어 이웃과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상천국 건설에 일조하는 것이며 수도인 스스로 목적한 바에 다가서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01  이 이야기는 필자의 창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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