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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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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성장의 기회를 준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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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기회를 준 여름캠프
 
 

대진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1학년 백성욱

 
 
 
  7월의 무더운 여름. 나는 대순캠프가 열리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갔다. 지난 겨울캠프와 같은 장소, 낯익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지만, 약간의 긴장감과 설렘이 감돌았다. 이번 캠프는 내가 처음 지도교사로서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그 서막을 알리는 지도교사 연극 연수가 시작되었다. 항상 학생으로서 연극을 보던 순간이 새록새록 기억에 스쳐 지나갔다. 학생들에게 교리를 쉽게 전하고 의미 있는 캠프로 발돋움시켜주는 연극에 출연해서 아이들의 교리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뻤다. 하지만 지도교사 연극 연수부터 학생들이 입소하는 순간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나의 말투부터 발성, 발음 또는 행동거지 등 학생들에게 보이는 모습들이 캠프의 이미지가 된다니 그야말로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연극 연습부터 춤, 노래까지 그야말로 지도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또 열심히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려고 애썼다. 그에 반해 나를 비롯해 처음 지도교사로 온 친구들은 잦은 실수에 허덕이며 캠프에 적응하기 바빴다. 고생은 많았지만, 실수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지도교사의 역할과 일에 대해 이해하며 한발 다가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사다난했던 지도교사 연수가 훌쩍 지나가 버리고 어느덧 캠프 입소 날이 되었다. 이번 캠프는 ‘남을 잘 되게 하라’라는 주제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라는 부제로 준비되었다. 아이들에게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즐거움을 주었던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었다. 오 마이 갓! 그런데 촬영 팀에 소속되었다. 미디어영상학과인 나의 전공을 보면 촬영이 적합하겠지만, 각 조의 담당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과 소통하며 상처 입기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지도교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또래 선생님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 부럽기도 했다. 뒤편에서 스스로 이 캠프에 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아름다운 순간들과 행복한 추억들이 나로 인해 평생 기억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생각이 바뀌니 밝은 모습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사진 너머로 들려오는 듯한 행복한 웃음들과 이야기가 나를 즐겁게 했다. 그렇게 나는 1차수부터 6차수까지 동그라미 촬영팀의 일원으로써 세종대왕릉, 롯데월드, 그레뱅뮤지엄을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그리곤 대망의 마지막 차수를 며칠 앞둔 날 밤.
  “성욱이도 조 선생님 한 번 해야지?”
  마치 가뭄에 단비가 내리고, 무더운 여름날 은행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의 기대감과 두근거림은 가히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니 마지막 차수인 4학년 아이들에겐 첫 캠프, 첫 선생님이고 나는 첫 지도교사, 첫 아이들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억과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그렇게 대망의 마지막 차수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마치 나와 같은 설렘과 긴장이 묻어 있었다. 처음 캠프를 왔다는 기대감과 떨림을 가진 아이들을 마주하는 나의 모습도 그랬는지 의문이 든다. 나는 7조 여학생반을 배정받았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같은 성별의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던 나로서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마지막 차수를 잘 보낼 수 있을까?’ 보단 ‘좋은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를 더 걱정했다. 
  아이들은 참 어리고 약하고 귀엽고, 예쁘고, 짓궂기도 하고 저마다의 색깔과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그저 행복했다. 내가 학생일 때 우리를 맡아주셨던 선생님들도 그러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저마다의 모습과 이야기를 지닌 친구들을 어떻게 해야 똘똘 뭉쳐 모범 조와 응원상을 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지나고 나서 든 생각인데 이건 욕심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둘도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다. 말 없는 친구에게 다가가 한마디라도 더 붙였고 개구쟁이인 친구들에게도 직접 장난감이 되어서 놀아주었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할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나에게도 더없이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이런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진 것일까 어느샌가 모여서 선생님에게 안마를 해주겠다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는 울먹거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남을 잘 되게 하고 사람 마음을 바꾸는 건 별다른 게 아니라는 것을.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첫걸음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나의 첫 캠프는 막이 내렸다. 앞으로 대학을 다니며 캠프 지도교사 참여를 계속하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번 캠프는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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