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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숭도문을 들어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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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도문을 들어서서
잠실22 방면 선사 강형숙 한복 치마 살포시 부여잡고 경건한 마음 두손에 모아 기도 모시러 올라 가는 길. 도장의 한옥 단청
햇살마저 단아한 오늘, 숭도문을 들어서니 아득히 고요한 우주 한가운데를 걷는다. 잔잔한 바람에 화답하는 풍경 소리와 찰찰찰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와 샤샥샤샥 치마소리 또각또각 걷는 소리, 소리 없는 모든 소리까지 하 나 하 나 · · · · 또렷이 들리는데, 또렷함 가운데 그대로 고요하다. 한걸음 한걸음 꾹꾹 눌러 걸으며
이 순간에 머문다. 영원속을 걷는다. 찰나를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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