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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9년(2019)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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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뒤늦게 알게 된 수도의 참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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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게 된  수도의 참뜻
 
 

잠실28 방면 선사 황기택

 
  저는 상제님의 도를 안 지 10년이 넘은 수도인입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상제님의 도가 아니었다면 제 안에 갇혀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한 채 상당한 시간을 헛되게 살아갔을 것입니다. 상제님의 도를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새삼스레 많이 하게 됩니다. 도가 마냥 좋아 도의 일들을 열심히 했던 세월이 있지만 되짚어 보면 수도를 하면서 제게 벌어지는 일들이나 어려움을 주로 제 처지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러기에 남 탓을 하는 일이 많았고 선각들을 원망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또한, 상제님의 도를 닦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냐고 탓을 했습니다. 물론 늘 막무가내로 탓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개 결론은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정도의 선이 있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자신을 인식하고 돌아보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자연스레 선각들과의 대화를 스스로 단절시켜 갔습니다. ‘도는 너무 좋은데 사람이 싫다. 포덕도 힘들고 수도도 힘들다.’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일을 하며 몇 해를 보내니 어느 순간 제가 변해갔습니다. 그것도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정신을 차린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상제님의 도는 부인할 수 없었기에 월성은 모셔야 했고 중체임원이었기에 선각과 왕래도 끊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중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선각분들의 말씀을 들어도, 도에서 어떠한 일을 해도 그것이 진실로 와 닿지 않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저건 아닌 것 같은데…’ 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틀렸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그런 제 생각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수도인들 틈에서 이방인처럼 느끼게 되었고 점점 도의 일을 의무로만 생각하니 도 안에 있는 시간이 괴로워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 이외에는 포덕소나 회관에 있으려 하지 않고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고 제 생각과 마음이 바르다고 확신하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사업이니만큼 많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일정이나 금전 관리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그랬습니다. 돈을 처음 벌다 보니 저도 몰랐던 잠재된 욕심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일 처리 하는 과정에서 많은 금전적인 문제도 일으켜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서 도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제가 만들어 간 마음과 생각의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일은 더 힘들어져만 갔고 고3 수험생 때보다 더 많은 밤을 새우고 아등바등하면서 살았지만 어떤 날은 한 끼 밥값도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금도 모시기 힘들어졌습니다. 심지어 어떤 날에는 음식점에 가서 나중에 꼭 갚겠다고 말하고 밥을 먹으려다 퇴짜를 맞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는 밥을 못 먹어서 서글펐다기보다는 무언가 거대한 벽이 사방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아 심하게 괴로웠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서 앞길을 찾아볼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올 때까지 선각들에게는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이러다 안 되겠다 싶어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말이라도 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방면 선감께 말씀드리니 지금까지 제가 왜 그런 상태였는지를 이해하셨습니다. 여러 말씀을 드리고 저는 방면 선감께 한 가지 숙제를 받았습니다. 숙제라고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적어도 제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아마도 수년간 선각들의 말씀을 진심으로 따라보려고 했던 적이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마치 순수했던 입도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숙제는 무엇보다 월성을 먼저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때는 사정이 좋지 않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생활할 때였습니다. 용돈을 받으면 얼마가 되든 월성을 먼저 모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새삼스레 ‘성은 정성이기 때문에 쓰고 남은 것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먼저 모시고 쓰는 것’이라고 후각들에게 했던 교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며칠 후 용돈이 입금되자 월성부터 모셨습니다. 그리고 그달 처음으로 선사체의 월성을 모두 모실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기만 하던 성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원하던 대로 되었습니다. 그때 이후로는 성이 원하는 대로 모셔지면서 저는 무의식적으로 “그렇지 맞아 도가 이런 건데…”라는 말을 되풀이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고심 끝에 도를 한 번 제대로 닦아 보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총동원해서 상제님의 사업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열심히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새롭게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하다 보니 후각도 생기고 건강도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보람도 생기고 감사한 마음도 생기며 잘하든 못하든 ‘나도 수도인이 되어가는구나 ’하고 마음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1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어려움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기대한 만큼 포덕사업의 결과가 없고 방면 수도인 사이에서 의견 차이로 겪는 일들이 생기고 그것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저는 주위 상황을 탓하고 남을 탓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닦이지 못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도의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마음을 바꿔 먹었지만, 심적으로 예전과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었고 왜 주위에서 이런 힘든 상황이 반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저는 열심히 하는데 상황이 받쳐주지 않는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회사의 직원들과도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갈등은 더욱 심해져 갔습니다. 심지어 후임 직원들이 저 때문에 일을 관둔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것이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직원들을 탓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심해졌고 수도인으로서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 포덕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늘어나자 무기력과 자괴감에 빠져들었습니다. 비난받는 일에 대해 아무리 상황 설명을 해도 저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심지어 머리로는 제가 이해는 되는데 마음으로 싫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사면초가라고 느낄 만큼 저는 고립 되었고 무엇인가 저를 꽉 막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도 힘든데 갈등이 계속되고 심지어 큰소리까지 나오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니 몸도 지쳐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가니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부족함에 대해 인정하는 순간들이 조금씩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상제님께 지금 이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풀어갈 수 있는지 심고를 간절히 드리고 저 자신을 보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심고를 꾸준히 드리고 나서부터 신기하게도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자존심으로 인해 상대를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들이었습니다. 저를 잘 모르는 고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저의 잘못된 모습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하였습니다.
  항상 이 문제로 고민하던 중에 회관에서 임원분의 교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머리를 망치로 세게 맞은 듯이 주위가 정지된 것 같았습니다. 교화를 듣는 중에 ‘모든 문제의 시작은 나한테 있었던 것이었구나. 지금 겪는 회사 사람들과의 문제뿐 아니라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난 문제들이 내가 남을 무시하는 태도와 거만함이 큰 원인이었다’라는 깨달음이 생기면서 그동안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사람들이 저한테 했던 이야기들과 과거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이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3년 전 도를 잘 닦겠다고 결심을 하고 노력을 했지만, 그때는 도의 참뜻을 알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상제님의 사업을 하는 진정한 의미는 수도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저는 많은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을 기분 나쁘게 하는 말투와 태도는 물론이고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제게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항상 남 탓을 하고 상황 탓을 하는 것을 선각들이 합리화라고 말씀을 하실 때 저는 선각들이 저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남의 탓을 하고 저 자신을 보지 못하는 버릇이 저한테 딱 달라붙어 있어 제가 그런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이 습관이라는 것 같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그랬습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을 대하든지 남을 탓하고 상황을 탓하기에 앞서 그 원인이 저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수도해 나가자고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전경』에 김 형렬이 예수교 신자 김 중구(金重九)에게 심한 곤욕을 겪고 돌아오자 상제님께서 “청수를 떠 놓고 네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고 하시고 “금후에 그런 일이 있거든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처로 돌아가리라.”고 충고하신(교법 2장 28절) 상제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길 것입니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제 주위의 상황들은 제가 닦이기 위한 상황임을 느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에 대해서 이렇다저렇다 할 것이 아니라 처해있는 상황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생각하고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 그 상황에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닦일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을 보고 마음이 아주 무거웠습니다. 제 주위의 사람들과 왜 만났는지 나는 깊이 고민하고 있는지,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과 이 세상에 온 숙제를 저는 과연 잘 해 나가고 있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겁액을 같이 풀어나가는 인연들이야말로 은인일 것입니다. 저와 크게 다투었던 그 회사 직원들도 저의 풀어야 할 숙제를 풀게 해 준 소중한 은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위의 그동안 관계가 힘들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사람들을 상제님의 도로서 어떻게 잘 되게 해주어야 서로 얽힌 복잡한 것들을 풀어낼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힘이 들었지만, 주위 사람들과 또 회사 직원들과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제 자존심 강한 말투와 행동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넓게는 모든 문제는 나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힘든 상황들은 자신이 닦이기 위한 최고의 상황이며 그 상황들과 또 그 사람들을 통해 풀어내고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어서 오는 상황이라고 마음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상제님의 도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스스로에 갇혀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살았을 것입니다. 아직도 안 좋은 습관들, 몸에 붙어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악습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힘을 내어 더 노력해서 상제님의 일꾼이 되어 보자고 다짐하고 힘을 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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