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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9년(2019)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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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마음의 시계

마음의 시계



연구위원 강대성




  『대순진리회요람』에는 마음과 몸에 관해 설명하기를 “…마음은 일신(一身)을 주관(主管)하며 전체(全體)를 통솔(統率) 이용(理用)하나니…”01 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마음이 일신을 주관하며 전체를 통솔 이용한다는 것은 곧 마음이 신체의 여러 기관을 다스린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호흡과 배설,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여러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음은 이러한 신체기관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하여 마음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연구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Counterclockwise study)’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 실험은 1979년에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엘렌 랭어(Ellen Lancer, 1947~) 교수가 시골 마을의 70~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면 육체의 시간까지도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랭어 교수는 노인들이 현재 70년대에 살고 있지만 마치 20년 전인 50년대의 TV나 영화를 보고 듣게 하며 일주일 동안 생활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청소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본인 스스로가 하게끔 규칙을 정하였습니다. 몸도 가누기 힘든 노인들이 이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랭어 교수가 기획한 6박 7일간의 여행을 할 수가 없을뿐더러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노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20년 전의 영화나 스포츠를 보면서 마치 50년대의 삶으로 돌아간 듯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처음에 약속했던 것처럼 스스로 청소도 하고 운동도 하는 등 변화된 생활을 하였습니다. 어느덧 7일이란 시간이 흘러가자 랭어 교수는 이러한 추억여행은 본인이 기획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라는 실험임을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실험에 참여했던 모든 노인의 시력이나 청력, 기억력 등이 50대의 수준으로 향상되었습니다.02 엘렌 랭어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저서 『마음의 시계』를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저서에서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의 힘이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그 전까지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일주일을 경험했다. 모두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고, 체중이 평균 1.5㎏ 늘어났으며, 악력도 현저히 향상되었다. 수많은 측정 결과에서 참가자들은 ‘더 젊어졌다.’”03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실험을 우리나라에서도 실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2년 10월, 평균 나이 82세의 노인 5명을 대상으로 30년 전의 생활환경으로 꾸민 공간에서 7일간 생활하게 하였습니다. 이 실험에서도 7일이 지나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한 결과 시력, 청력, 유연성 등 신체기능이 실험 이전보다 개선되었고 언어나 인지 기능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느 참가자는 지팡이 없이 걸어 다니기도 하였으며, 주름이 개선되기도 하였습니다.04 랭어 교수의 실험과 마찬가지로 마음 상태에 따라 몸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입니다.
  다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마치 생각만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공부는 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지 아무 노력도 없이 생각만으로 원하는 것을 이룬다는 자체가 마음이 바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도주님께서 포유문에 심령을 통하기 위해선 먼저 할 일이 심기(心氣)를 바르게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그 마음이 맑고 바르면 여러 신체기관도 맑고 바르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은 우리의 몸이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연구입니다. 실험에 참여했던 노인들이 불과 일주일 만에 50대의 수준으로 신체기능이 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늙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마치 20년 전의 젊고 건강한 자신의 모습을 실제라고 생각한 것에 있습니다. 이처럼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통해 마음은 몸을 주관하며 전체를 통솔·이용하는 주체이자 원동력이라고 하신 말씀을 더 새롭고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01 『대순진리회요람』, p.16.
02 이와 관련하여 2014년 《뉴욕타임스》 10월 22일자에 ‘만약 나이란 것이 마음가짐에 다름없다면? (What if Age Is Nothing but a Mind-Set?)’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03 엘렌 랭어, 『마음의 시계』, 변용란 옮김 (서울: 사이언스 북스, 2011), p.23.
04 김현준,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면」, 《전민일보》 201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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