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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9년(2019)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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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 :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전봉준 장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전봉준 장군



잠실31 방면 교령 이미란



<전봉준의 절명시>
때를 만나서는 천지가 모두 힘을 합치더니 (時來天地皆同力)
운이 다하매 영웅도 스스로 도모할 길이 없구나! (運去英雄不自謨)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세움에 나 또한 잘못이 없건마는 (愛民正義我無失)
나라를 위한 붉은 마음 누가 알까 (愛國丹心誰有知)


  종각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전봉준 장군이 죽을 때 ‘나라를 위한 내 마음을 누가 알까’라는 마음으로 안타까워했지만, 상제님께서는 그 마음을 다 보신 듯이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다니는 종로 사거리에 누구나 한번은 보고 가라는 듯이 동상이 세워진 걸 보면 참 놀라웠습니다. 뉴스로도 동상이 세워졌다는 걸 접했고, 지인을 통해 듣기도 했지만 직접 제 두 눈으로 보고 나니 동상이 제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하늘에선 다 알고 계시니 그리 서러워할 필요 없다네. 나도 이렇게 보고 있지 않나~허허~’
  한동안 멍하게 동상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수도해오면서 선각분들께 매번 불편한 마음을 가졌던 것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라는 어린 마음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상제께서 타인에게 도움을 베푸셔도 그 사람이 알지 못하는 도다. 이 일을 언제나 마땅치 않게 여겨오던 형렬이 상제께 아뢰기를 “상제께서 자식을 태어주시고도 그 부모에게 알리지 않으시오니 무슨 까닭이오니까.” 상제께서 가라사대 “내가 할 일을 할 뿐이고 타인이 알아주는 것과는 관계가 없느니라. 타인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소인이 하는 일이니라.”(교법 3장 11절)


  이 구절을 머릿속에 되뇌며 ‘나는 소인이 아닌 대인의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설득하기를 수십 번째였는데, 전봉준 장군 동상을 종로 한복판에서 보니 마음이 숙연해지고 부끄러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동상은 그 인물을 크게 확대한 입상이나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높은 곳에 세우는 편인데 전봉준 장군은 앉은 자세로 고뇌하는 표정에, 높은 위치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함께 고뇌하고 같이 가까이 있는 듯한 묘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전옥서에 수감 된 뒤 처형당한 이 장소에 순국 123년 만에 동상이 세워지고, 한 개인의 돈이 아닌 국민의 성금을 모아 동상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나라를 지키는 건 위대한 위인도, 학자도, 장군도 있지만,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민초가 지키는 것이라고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늘 강조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깨어있는 의식이 있는, 국민들과 함께 있는, 전봉준 장군 동상이 자랑스러웠고, 같이 가서 동상을 보는 선각과 후각이 있어 그 마음을 공유할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젠 제 마음을 하늘이 알고 계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대인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 앞으로는 굳건히 마음을 지키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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