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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0년(2020)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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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해원상생의 실천방안

해원상생의 실천방안



연구원 강대성




  상제님께서는 “원수의 원(冤)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교법 1장 56절)고 하셨다. 이 말씀은 우리 수도인에게 말로써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원상생의 가르침을 행해야 하는 실천의 영역이다. 물론 원수를 은인처럼 사랑하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제님을 신앙하는 수도인은 누구보다 먼저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것이 수도해나가는 일일 것이다.

  해원상생은 한마디로 규정될 수는 없으나 글자 그대로 본다면 원(冤)을 풀고 서로 다 같이 잘 살아간다는 뜻이다. 여기서 ‘원’은 무고하게 덮어쓴 죄로 억울함과 원통함이 쌓인 상태를 의미한다.01 해원상생에 대해 도전님께선 “해원상생은 사랑인데 이는 일반적인 사랑이 아닌 아무 원망이 없고 미운 게 없는 것이다.”02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원망도 없고 미움도 없게 하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해원상생의 범위를 인간관계에 한정하여 실천하는 방법으로서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는 ‘사은(思恩)’, 악을 선으로 갚는 ‘선보(善報)’, 마지막으로 자신의 허물을 살피는 ‘성찰(省察)’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이는 『전경』에 예수교인과 다툰 박공우와 부친의 억울한 죽음에 복수코자 한 차경석,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예수교인으로부터 혹독하게 능욕당한 김형렬의 이야기를 참고하였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례는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나 대립에 직면했을 때 행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참고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상제께서 천원(川原)장에서 예수교 사람과 다투다가 큰 돌에 맞아 가슴뼈가 상하여 수십 일 동안 치료를 받으며 크게 고통하는 공우를 보시고 가라사대 “너도 전에 남의 가슴을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으니 그 일을 생각하여 뉘우치라. 또 네가 완쾌된 후에 가해자를 찾아가 죽이려고 생각하나 네가 전에 상해한 자가 이제 너에게 상해를 입힌 측에 붙어 갚는 것이니 오히려 그만하기 다행이라. 네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나으리라.” 공우가 크게 감복하여 가해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풀고 후일에 만나면 반드시 잘 대접할 것을 생각하니라. 수일 후에 천원 예수교회에 열두 고을 목사가 모여서 대전도회를 연다는 말이 들려 상제께서 가라사대 “네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하여 열두 고을 목사가 움직였노라” 하시니라. 그 후에 상처가 완전히 나았도다. (교법 3장 12절)


  위에 인용된 상황을 다시 정리해보면, 박공우는 천원장에서 예수교 신자와 시비 끝에 음해를 당하여 수십 일간 치료를 요하는 고통을 당하였다. 그리고 완치가 되면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러한 마음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상제님께서는 척신(慼神)이 가해자 측에 붙어 갚은 것이니 원한의 마음을 스스로 풀어 그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고 하셨다. 이에 상제님의 말씀대로 실천한 공우의 상처는 완전히 낫게 되었다.
  만약 반대의 경우를 가정해 보자. 공우는 완쾌된 후 가해자를 호쾌하게 복수하였다면, 가해자는 사경에 이르고 수십 일을 치료하느라 고통을 당하였고, 그 역시 복수를 다짐하였을 것이다. 이후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될 즈음에 공우와 친구들을 관가에 신고하여 옥고를 치르게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공우는 감옥에 있으면서 또다시 원수를 갚으리라 마음먹지 않았을까? 만약 공우가 원한을 품고 음해를 가했다면 상대로부터 또 다른 복수를 불러와 악순환은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이웃 사람이 주는 맛없는 음식을 먹고 혹 병이 생겼을지라도 사색을 내지 말라. 오는 정이 끊겨 또한 척이 되나니라.”(교법 2장 46절)라고 하셨다. 이렇듯 누군가가 의도치 않게 자신에게 해를 끼쳤음에도 내색하지 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스스로 풀고 미워하지 않은 것이 바로 상제님의 가르침이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해원상생 대도(大道)를 수행하는 수도인의 본분이라 할 것이다.
  박공우는 상제님의 해원상생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함으로써 과거의 죗값도 치르고 병도 완치되어 건강을 회복하였다. 인간의 화복(禍福)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우가 나중에 대접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후일에 만나면 반드시 잘 대접할 것을 생각한 것만으로도 척이 풀려 열두 고을의 목사가 움직여 결국 그의 병을 낫게 하였다.



악을 선으로 갚아라


또 하루는 경석에게 가라사대 “갑오년 겨울에 너의 집에서 三인이 동맹한 일이 있느냐”고 물으시니 그렇다고 대답하니라. 상제께서 “그 일을 어느 모해자가 밀고함으로써 너의 부친이 해를 입었느냐”고 하시니 경석이 낙루하며 “그렇소이다”고 대답하니라. 또 가라사대 “너의 형제가 음해자에게 복수코자 함은 사람의 정으로는 당연한 일이나 너의 부친은 이것을 크게 근심하여 나에게 고하니 너희들은 마음을 돌리라.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나니 만일 너희들이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후천에 또다시 악의 씨를 뿌리게 되니 나를 좇으려거든 잘 생각하여라” 하시니라. 경석이 세 아우와 함께 옆방에 모여 서로 원심을 풀기로 정하고 상제께 고하니 상제께서 “그러면 뜰 밑에 짚을 펴고 청수 한 동이를 떠다 놓은 후 그 청수를 향하여 너의 부친을 대한 듯이 마음을 돌렸음을 고백하라” 하시니 경석의 네 형제가 명을 좇아 행하는데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 방성대곡하니라. 이것을 보시고 상제께서 “너의 부친은 너희들이 슬피 우는 것을 괴로워하니 그만 울음을 그치라” 이르시니라. 그 후에 “천고춘추 아방궁 만방일월 동작대(千古春秋阿房宮 萬方日月銅雀臺)”란 글을 써서 벽에 붙이시며 경석으로 하여금 항상 마음에 두게 하셨도다. (교법 3장 15절)


  차경석의 부친은 3인이 모여 동맹한 사실을 어느 모해자가 밀고하여 죽임을 당하였다. 차경석과 그 형제들은 그 음해자를 찾아 복수하고자 하였다. 상제님께서 이를 아시고 복수하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나 해원시대에는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한다고 하셨다.
  차경석의 부친은 죽어서도 경석이 복수하여 척을 짓게 되면 성공할 수 없으니 그것을 크게 근심하여 경석을 일깨워주실 것을 상제님께 고한 것이다. 수도인의 조상님들은 자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상제님의 도를 닦을 수 있게 내세우기도 하고,03 자손이 도를 닦으면서 척을 풀지 않고, 오히려 척을 짓고 죄를 지으면 크게 근심하여 안절부절하지 못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경석의 경우와 같이 조상 선령신의 측면에서 본다면 나의 언행을 보고 크게 기뻐하신다고 여기는 일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반대로 크게 근심하실 언행을 내가 하고 있다면 자신을 반성하여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해원공사를 위주로 하여 천지공사를 보셨다. 상제님께서는 예로부터 쌓인 원을 풀고 원에 의해서 생긴 모든 불상사를 없애고 영원한 평화를 이룩하는 공사를 행하시며 인류사에서 원의 뿌리인 단주 해원공사를 보시어 수천 년 쌓인 원의 마디와 고를 풀어내셨다. 공사 3장 4절의 해원공사에 따라 해원시대에는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이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피를 피로 씻는 것과 같다. 만약 차경석이 원심을 품고 부친의 가해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음해하였다면 척을 짓게 되어 또 다른 화(禍)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의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김 형렬이 출타하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예수교 신자 김 중구(金重九)가 술이 만취되어 김 형렬을 붙들고 혹독하게 능욕하는지라. 형렬이 심한 곤욕을 겪고 돌아와서 상제께 사실을 아뢰니 상제께서 형렬에게 “청수를 떠 놓고 네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하시니 형렬이 명하신 대로 시행하였도다. 그 후 김 중구는 한때 병으로 인해서 사경을 헤매었다고 하느니라. 이 소식을 형렬로부터 들으시고 상제께서 다시 그에게 충고하시기를 “금후에 그런 일이 있거든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처로 돌아가리라” 하셨도다. (교법 2장 28절)


  김형렬은 집에 오는 길에 술에 취한 예수교 신자에게 영문도 모르고 혹독하게 능욕당하였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이 소식을 전해 들으시고 형렬에게 가해자를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하셨다. 허물이 있으면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없을 시에는 그 독기가 가해자에게 돌아간다고 하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억울한 일이 발생하면 이런 일을 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 무슨 영문인지 몰라 황망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두과지리(豆瓜之理)04의 이치로서 영문을 모르고 당한 일도 반드시 원인이 있기에 나타난 현상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위의 성구에 나오듯이 일의 옳고 그름은 뒤로하고 먼저 나를 돌아보는 것이 하나의 해원상생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전경』에 “천지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한다.”(교법 3장 29절)고 하셨다. 천지가 조용하거나 분란한 것, 모두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 척(慼)을 맺거나 푸는 것도 자아유지이다. 내가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생각하고 가해자를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나의 언행을 살펴 뉘우친다면, 내가 모르는 허물이 있었을지라도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고, 네게 허물이 없을 때는 그 독기가 본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본문에서 다루어진 세 가지 구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보았다는 현상적인 것만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대부분 사람은 자신에게 발생한 눈에 보이는 일들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수도인의 시각은 이보다 폭넓어야 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裏面)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지상정의 입장에서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박공우나 차경석, 김형렬에게 상제님께서는 해원과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게 하셨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셨다.
  그것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방안, 즉 ‘사은(思恩)’, ‘선보(善報)’, ‘성찰(省察)’이다. 이는 각각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는 점,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허물을 살펴 반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원망이나 미움은 하나의 독(毒)과 같아서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다. 독을 품은 사람은 불편한 병자(病者)와 같아서 그러한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실천적 개념은 병을 가지고 있는 세 사람, 즉 박공우와 차경석, 김형렬뿐만 아니라 수도인을 포함하여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도 처방해주신 약(藥)이라 볼 수 있다. 상제님께서 『전경』의 세 가지 사례를 통해 명심하라고 전해주신 사은(思恩), 선보(善報), 성찰(省察)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망과 미움을 해결하여 척을 푸는 해원상생의 구체적인 실천론이라 할 수 있다.





01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대순사상의 이해』 (경기: 대진대학교 출판부, 1998), p.159 참고.
02 「도전님 훈시」(1991. 4. 20).
03 이제 각 선령신들이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그 선자 선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나니 힘써 닦을지어다. (교법 2장 14절) 참조.
04 ‘콩 심은 데 콩 나고, 외 심은 데 외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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