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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터치 : K-방역에서 K-스포츠까지

K-방역에서 K-스포츠까지



출판팀 강창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각국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은 잠시 멈춰 섰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K-방역’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로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롤모델’ 국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K-방역 모델은 ‘검사·확진(test)→역학·추적(trace)→격리·치료(contain)’로 이어지는 감염병 대응 전 과정에 걸친 절차와 기법이다. 현재 40여 개국에서는 K-방역 모델 공유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도보 이동형(워크스루) 선별진료소와 유전자 증폭 진단검사, 생활치료센터 운영 표준 모형, 모바일 자가격리 앱 등의 운영지침 국제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방역뿐만 아니라 무사히 선거를 치러내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거를 연기한 다수의 국가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15일 총선(21대 국회의원 선거)을 높은 투표율(66.2%)로 치러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외 언론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에 임하는 등 투표소 안팎의 철저한 방역 대책에 주목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La Stampa)’는 “한국이 전 세계의 방역 모델이 된 것처럼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할지,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국영방송 BBC도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무엇이 가능한지를 한 번 더 증명하려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스포츠 분야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또 한 번 증명하려고 한다. 미국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리그가 중단되었고, 유럽에서도 영국의 프리미어리그(EPL) 등 주요 프로축구 리그가 중단되었다. 심지어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은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4월 말부터 진행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연습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고, 5월 5일 ‘2020 KBO(한국프로야구)리그’를 개막했다. 한국프로축구 연맹도 5월 8일 ‘2020 K리그’의 막을 올려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K리그는 새로운 축구 경기 규칙이 적용되는 세계 첫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이저리그(MLB)는 올 시즌 개막 일정도 잡지 못해 국내 프로야구 경기에 특히 미국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야구팬의 80%는 ‘최소 몇 경기는 KBO리그 중계를 보겠다’는 설문 조사가 있을 정도였다. KBO리그 개막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취재진이 몰려들어 한국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인 ESPN은 매일 KBO리그를 한 경기씩 미국 전역에 생중계해 야구에 목말라 있던 미국 팬들은 한국야구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국 야구팬들은 ‘마스코트가 귀여워서’, ‘한국의 특정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등의 이유로 KBO리그 팀을 응원하고 있다. MLB 구단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에서는 영어 약자가 같다는 이유로 NC다이노스를 응원하겠다고 나선 점은 무척 흥미롭다.


▲ 자료: https://news.v.daum.net/v/20200509043220592



  K리그도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고국을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프로축구 리그가 중단된 주요 유럽국가에서도 리그 재개 모델로서 K리그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한국프로축구 연맹은 개막전을 공식 유튜브 및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고,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포함해 36개국에서 중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가 전 세계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지고 있다. 방역과 선거에서 세계적 모델이 되었듯이 스포츠 분야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경기 운영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프로축구 연맹은 개막에 앞서 K리그의 코로나19 대응 과정과 리그 운영 매뉴얼을 해외에 제공했다.
  우리가 방역과 선거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프로리그 개막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다른 국가에 비해 능동적으로 대처한 측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 수칙준수’ 등 변화된 상황에 맞는 정부의 방침을 잘 따라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종단도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건물 출입구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일각문과 신축회관 입구에 소독소를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건물 곳곳을 주기적으로 방역했다. 많은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참배는 중지했고, 치성은 소수 인원만 참석하게 했다. 부득이한 출입자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체온을 확인하는 등 철저히 대응해 왔다.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침을전환함에 따라 종단도 방역수칙 준수(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를 전제로 방면에서의 기도와 집회(수의, 교화) 등을 허용했다. 단, 집회 시에는 명부(이름, 연락처 등)를 작성해야 한다. 아직은 지역사회에서의 ‘조용한 전파’가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결코 놓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여전히 도장 참배는 할 수 없고, 치성 참석도 못 하게 되니 도장의 소중함이 더욱 느껴지는 요즘이다. 선각과 수반과도 직접 만나기보다는 모바일로 연락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처럼 도를 향한 마음만은 변치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내가 비록 서촉에 있을지라도 일심을 가지는 자에게 빠짐없이 찾으리라”(교법 2장 13절)라고 하신 상제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도록 하자. 이제 우리도 변화된 환경에 슬기롭게 적응하며 수도와 포덕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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