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50년(2020) 6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전경 성구 돋보기 생각이 있는 풍경 도장 둘러보기 대순광장 대순문예 공모전 이슈 터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내가 읽은 책 독자코너 엽서톡톡

독자코너 : 같음과 다름-대순사상의 소통을 위한 선(先)이해

같음과 다름
-대순사상의 소통을 위한 선(先)이해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과정생, 연산 방면 교령 이수현


  오늘날 한국은 민주화에 따라 사회의 전 영역에서 각 개인과 집단이 추구하는 이념, 가치관 및 사회적 행위들을 서로 존중해주고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다. 덕분에 한국이라는 하나의 국가 사회 속에서는 다원적 이념, 사상 그리고 가치들이 공존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더군다나 현대 과학기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가는 지금은 각종 언론 및 인터넷, SNS 등의 매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여러 국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화의 다원화에 관한 뉴스들을 자주 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다원화 시대에 사는 나는 현재 올해로 6년째 대만(Taiwan)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보고 느끼고 배우는 중이다. 이전의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사회문화의 틀 안에서 타인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는 다른 문화를 접하고 배우게 되었다. 덕분에 대만이 하나의 국가 사회를 이루지만,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해왔기에 서로 다른 개인과 문화가 다양하게 존재하며 공생하고 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나는 대만 말고도 다른 나라의 각종 학술행사와 문화 답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국가와 문화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해하는 것에 대해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 대한 관점이나 시야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최근에는 종단이나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에서 주최하거나 참여하는 국내·외 학술행사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학술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세계 각국의 여러 학자를 비롯하여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상제님과 대순사상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에 있다. 다국적 학술행사 참여를 통해 한국의 대순진리회와 대순사상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자들의 타 종교 연구에 관한 다양한 학술발표를 듣고 이해함으로써 그전에는 잘 알지 못하였거나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객관적이면서 학술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나와 타인의 다른 종교 문화와 사상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소통의 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2018년 9월, 세계종교의회(Parliament of The World’s Religions, PWR)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다. 여기에 우리 종단도 참가하였다. 이 의회는 일반적인 학술대회와는 달리 종교학자들의 학술발표 위주가 아닌 세계 종교지도자, 영성 지도자, NGO, 평화활동가들이 함께 세계평화와 종교 간의 대화를 위해 만든 의회로 알려져 있다. 학자 간의 학술적인 대화를 넘어 각자 자기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 혹은 수많은 비영리단체가 함께 세계평화와 서로 다른 종교 간 대화를 이루어 내기 위해 직접 참여하여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같은 방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소통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나는 이 행사 참여를 계기로 많은 도인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타인 혹은 타 종교의 신앙인들이 대순진리회 혹은 대순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기를 바라기 전에 우리가 먼저 타인 혹은 타 종교의 교리와 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9년 11월에는 대만종교학회의 초청으로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과 대순종교문화연구소 등 관계자들이 대만의 국가학술연구기구인 국립중앙연구원에서 개최한 대만종교학회 20주년 학술대회에 참가하였다. 필자도 대만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동시에 대순사상학술원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도움이 되고자 참석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대순사상 세션이 만들어져 대순사상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대만학자들이 각자의 전공 분야에 적합한 주제를 통해 다양하게 대순진리회와 대순사상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였다. 필자는 각자 전공 분야가 다른 대만학자들의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대순사상 연구 발표를 들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학자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와 시각으로 대순사상을 연구하였으면 한다. 필자 또한 앞으로 넓은 시야를 가지고 대순사상을 연구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위와 같이 우리가 다양한 학술대회 및 학술 포럼과 같은 종교연구모임의 참여를 통하여 스스로 대순진리회의 경전인 『전경』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타 종교의 경서(經書)를 함께 이해하고 연구해본다면 이는 종교 간 대화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 종교 갈등 극복의 중요한 과제인 종교 간 대화와 소통이 된다면 양자 간의 혹은 다자간의 종교적 이념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을 가지게 되고 이는 종교의 화합과 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의 문화 및 종교 상황에 맞추어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심을 가지고 먼저 타자를 이해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다.
  후천세계에는 현재보다 더욱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공존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상생(相生)의 실현을 위해서라도 먼저 타인을 이해하고 이타적 실천을 수행하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옛적에는 판이 좁고 일이 간단하므로 한 가지만 써도 능히 광란을 바로잡을 수 있었으되 오늘날은 동서가 교류하여 판이 넓어지고 일이 복잡하여져서 모든 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혼란을 능히 바로잡지 못하리라.”(예시 73절)라고 상제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다시 말해 동·서양의 종교들은 모든 인류를 교화하는 가르침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대순사상이라는 진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 종교의 교리 이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순진리회가 추구하는 “해원상생”의 중요한 이념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타인 또는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그들과의 대화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실천을 위해 먼저 우리 스스로 이해와 관용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