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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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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회관 소개 : 오천방면회관

오천방면회관



출판팀




  경주시 충효동에 자리한 오천 방면 회관. ‘대순진리회 오천방면회관’이라는 현판에서 보듯 회관 이름이 따로 있지 않다.
  오천 방면 오주환 선감은 입도 후 포항에서 수도하다가 사업처를 경주로 넓히면서 회관이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방면에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에 터를 보러 다닐 엄두도 못 냈다. 그러던 중 1997년, 아는 사람 소개로 경주 외곽의 산 아래 볕이 잘 드는 땅을 보았다고 한다. 땅 주인은 건축업을 하는 사람으로 IMF가 터지고 자금 순환이 되지 않자 저렴한 가격에 땅을 내놓게 됐다. 여의찮은 사정에 오선감이 주저하자 땅 주인이 값을 더 낮춰 불렀다. 그래도 살 형편이 안된다고 하니 흥정이라고 생각했는지 회관 진입로 땅까지 주겠다고 했다. 땅이 비탈져 있어 옹벽 작업이 필요했는데 심지어 그 작업까지 다 해준다고 했다. 오선감은 결국 형편에 맞는 조건으로 회관 지을 땅을 계약하게 되었다.


▲ 회관 일주문



  회관 공사를 시작하려고 보니 건축 과정이 아주 복잡했다. 먼저 밭이었던 땅을 대지로 형질 변경을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 지적도를 떼어보니 신기하게도 지역의 옛 이름이 미륵리였다. 상제님을 모실 인연이 있는 곳이구나 싶으니 땅을 사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회관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공사는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경주는 문화재가 발견되는 도시라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을 하면 문화재 관리국이 먼저 조사를 해야 했다. 전문적이고 복잡한 작업이라 건축에 문외한인 도인들이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었다. 이 번거로운 건축 허가 관련 일을 땅 주인이 관공서를 드나들며 다 해주었다.


▲ 회관 전경



  그리고 규모가 큰 건물은 종합건축회사를 통해서 지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인건비 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당시 IMF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지자 정부에서 건축법을 완화했다. 그 덕분에 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건축을 진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방면 도인들이 대진대학교 공사에 참여했던 터라 각 분야 기술자가 한 명씩 있었다. 철근이며 조적, 미장과 전기 및 각종 설비에 이르기까지 순수하게 방면 도인들의 손으로 해냈다. 닫집과 단청에 관해서는 아는 이가 없어 다른 방면의 도움을 받았기에 오선감은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① 2층 집회실 및 기도실
② 1층 내외수 대기실
③ 1층 교화실



  공사 과정 하나하나를 손으로 직접 했다. PVC 파이프를 잘라 철근을 넣고 시멘트를 개어 삽으로 퍼 담고 다져서 난간대와 서까래를 만들었다.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외수 임원은 방면 도인들이 젊었기에 힘들다기보다는 정성 들여 회관을 짓는다는 마음에 기쁘게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오선감은 회관을 지으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도전님께서 회관 지을 때 무리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깊이 새겨졌기 때문이다. 1층 짓고 살다가 돈이 모이면 2층 짓고, 창문도 홑창으로 했다가 돈이 모이면 이중창으로 하라고 하신 말씀처럼 방면 도인들의 정성이 모이면 한 층 올리고 또 정성을 모아 다음 층을 올렸다고 한다. 그렇기에 땅을 사고 회관 완공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2001년 회관을 완공하고 음력 9월 24일에 봉안치성을 모셨다.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3층은 정좌계향으로 진영을 모신 봉심전이다. 2층은 집회실이자 기도실이다. 1층에는 도인들이 한복을 갈아입는 대기실과 교화실이 있다. 지하는 식당이다. 별관은 2층 건물로 생활동이다.
  회관을 다 짓고 오선감이 주변을 돌아보니 도에 깊은 인연이 있는 곳임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역의 옛 지명이 미륵리였다는 것과 더불어 회관 뒷산 이름이 선도산(仙桃山)이다. 신라시대부터 서방정토라 여겼다고 할 정도로 신령스러운 곳이라 유적지가 많다. 경주국립공원 서악지구로 산 정상에 오르는 길에 마애삼존여래입상과 박혁거세 어머니를 모신 성모사, 삼신각이 있다. 불도와 선도가 공존하는 곳에 우리 회관이 들어선 것이다. 이곳에서 선조들이 오랜 세월 들여온 정성이 이제 열매는 맺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① 3층 봉심전 입구
② 지하 1층 식당



  회관 주변에 사는 분들 말로는 회관 자리가 원래는 포도밭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가난했던 시절 지역 주민 대부분이 그 포도밭에서 일한 덕분에 먹고 살았다고 한다. 포도는 주렁주렁 달렸으니 다산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한자음을 빌리자면 ‘도를 펼친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이를 먹여 살린 땅에 상제님의 덕을 펼칠 회관이 들어선 것도 필연일 터. 오천 방면에서는 회관 개관 이후 해마다 직접 농사지은 작물로 김장을 해서 이웃에 어려운 이를 위해 기부를 해오고 있다.
  회관에 사람들이 모이고 주문 소리가 나도 민원 발생할 일이 없어서 좋다고 한다. 오히려 옆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 소리가 더 시끄러운 데다 종종 담장을 넘어 축구공이며 테니스공까지 날아오기도 하니 회관 측에서 민원을 제기해야 할 형편이라며 회관 관리인들이 장난스레 말을 전한다.
  회관 짓던 당시를 회상하던 오선감은 처음 땅을 팠을 때 마치 알처럼 생긴 돌이 나와서 다시 고이 묻었다고 한다. 그 알이 부화하여 생명으로 탄생하기를 기원했으니 때가 되면 무수한 사람들이 도에 들어올 것을 희망하며 취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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